“서울시민 52% 이상, 아리수(서울시가 만드는 수돗물) 마셔요.”
몇 개월 전 서울시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글쎄요, 두 명 중 한 명꼴로 수돗물을 마신다는 뜻인데…. 이상했습니다. 제 주위에서 아리수를 마시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거든요.
그렇다면 절반 이상이라는 수치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지난 1월 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서울시민 아리수 음용 행태 및 빈도’를 설문 조사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리수를 ‘항상 또는 자주 마신다’라고 대답한 사람을 합한 비율이 52.1%였다”고 말했습니다.
한데 선택문항을 찬찬히 살펴보니 ‘그대로 마신다’는 응답자(2.3%)와 ‘끓여 마신다(보리차 등 포함)’는 응답자(50.2%)를 합한 수치에서 중복응답자 7명을 뺀 것이더군요. 결국 아리수를 ‘끓여’ 마시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것이죠. 이런 식이라면 수돗물을 대부분 끓여 먹던 예전이 더 음용률이 높은 것 아닌가요. 심지어 아리수를 그대로 마신 적이 ‘전혀 없다’라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85.4%나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