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영어와 한국어를 6:4 비율로 섞었어요. 돌 무렵부터 한국어와 영어로 된 동화책을 사줬고, DVD도 한국어와 영어로 된 것을 둘 다 보여줬죠.”
그 덕에 김양은 두 언어를 모두 모국어처럼 배웠다. 25개월이 되자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줄줄 읽기 시작했고, 4세 때부터는 영어일기를 썼다. 이씨는 “현수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iBT를 치르게 했는데 115점이 나왔다. 이미 영어실력 면에서 엄마의 손을 떠날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후 김양은 혼자 영어를 공부했다. 아니, 공부라기보다 영어를 이용해 원하는 일을 했다고 보는 편이 옳다. 영어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팝송을 듣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iBT가 요구하는 시사, 과학, 역사 분야의 상식이 쌓였다. 김양은 “영어가 특별히 어렵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한국 사람을 보면 한국어로 대화하듯, 영어권 사람을 만나면 영어가 나온다”고 말했다.
김양의 꿈은 영화감독. 지난 10월 IEEC 주최 국제영어논술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을 만큼 글솜씨도 뛰어난 김양은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틈날 때마다 영어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그에게 영어를 잘하는 비결을 물었다.
“영어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좋은 책과 영화를 보기에 참 좋은 도구인 것 같아요. 영어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말고 영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많은 것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력도 쌓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