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내 임원 가운데 누군가가 참가하면 훨씬 의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모아졌는데, 제가 스포츠를 좋아하다 보니 대표로 뛰게 됐습니다.”
이 상무는 매달 한 차례 이상 마라톤대회나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에 참가하는 마라톤 마니아. 아내까지 마라톤에 입문시켰을 정도다.
“15년째 수영을 즐기는데, 수영을 하다 알게 된 한 마라톤 마니아의 권유로 지난해 10월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참가했습니다. 이어 좀더 극한 스포츠에 도전하고 싶어,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연이어 하는 철인 3종 경기에 입문하게 됐죠. 마라톤 입문 초기엔 단시간 안에 풀코스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 연습을 무리하게 했고, 그 탓에 양쪽 엄지발톱이 빠지는 등 꽤 고생을 했습니다. 또 마라톤 하는 친구들이 ‘아내의 잔소리가 심하다’고 하기에, 저는 아내까지 마라톤에 입문시켜 불평의 소지를 사전 차단했습니다.”
완주 후의 성취감과 자신감을 예찬하는 이 상무는 마라톤 애호가답게 이번 성화 봉송에서도 자신의 구역인 1코스(올림픽공원~중국대사관)를 마친 뒤에도 차에 타지 않고 계속해서 마지막까지 뛰었다.
“중국선수와 함께 뛰었는데, 긴 말은 못해도 ‘파이팅’은 통하더군요. 서로 격려하며 달렸습니다.”
“미국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와 하와이 철인 3종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라는 이 상무는 “스포츠 마니아로서 지적발달장애인 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회사 차원에서 이런 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