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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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비행기 ‘부활호’ 부르릉

  • 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입력2004-10-29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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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최초 비행기 ‘부활호’ 부르릉
    “한국에서 최초로 제작한 비행기는 무엇일까요?”

    “KT-1 웅비호입니다.”

    “땡! 1953년 10월11일 시험비행에 성공한 부활호입니다.”

    6·25전쟁 중이던 1950년 6월 제작하기 시작해 그 해 10월 완료하고 이어 시험비행까지 성공한 한국 최초의 2인승 경비행기가, 10월22일 이 항공기를 설계한 이원복씨(78·예비역 공군 대령·왼쪽) 등에 의해 완벽히 복원되었다. 그런데 다시 살아난 부활호는 51년 전과 달리 활주로를 박차며 날지 못했다. 부활호는 지상 활주만 하고 멈춰 섰지만, 이씨의 마음은 이미 창공 끝까지 올라가 있었다.

    부활호에는 1007이라는 기번(機番)이 붙어 있었다. 이씨는 그 이유를 “6·25전쟁에서 최초로 전사한 공군 조종사인 천봉식 중위의 ‘천’자에 행운을 바라는 ‘7’을 합쳐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항공기에 이승만 대통령이 ‘전쟁으로 무너진 대한민국을 부활시켜라’라며 부활호란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말했다.



    부활호는 60년까지 공군에서 사용되다 한국항공대학의 전신인 대구 달서고에 기증되었다. 그 후 항공대는 서울로 옮겨가고 항공대가 있던 자리에 경상공고가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부활호를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러다 부활호의 행방을 궁금해한 이씨가 수소문한 끝에 올해 1월 경상공고 지하 창고에서 뼈대만 앙상히 남은 부활호를 찾아냈다. 공군은 이씨가 기억을 토대로 작성해준 설계도로 부활호를 부활시킨 것이다. 부활호는 부활식장에서 KT-1 웅비호와 함께 지상 활주를 했다. 이씨는 “부활호를 복원함으로써 우리의 항공 역사는 반세기나 당겨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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