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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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MLB 챔프 26회 ‘밤비노의 축복’

최고 스타 보유한 최고의 팀으로 군림 … 40, 50년대엔 내리 5연패하기도

  • 기영노·스포츠평론가 younglo54@yahoo.co.kr

    입력2004-10-29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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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브 루스가 마침내 저주를 풀었는가. 1918년 우승 이후 86년간 ‘밤비노(베이브 루스의 애칭)의 저주’에 시달리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 이후 1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18년 레드삭스의 타자 겸 투수 루스는 홈런왕에 오르며 팀에 우승을 안긴다. 그해가 레드삭스의 마지막 우승이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돈에 눈먼 구단이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팔아넘긴 뒤 단 한 차례도 우승을 못한 것. 팬들은 이후 레드삭스의 불운을 ‘밤비노의 저주’라고 불렀다.

    저주의 가장 큰 수혜자는 물론 양키스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레드삭스에 3연승 뒤 4연패하며 탈락했지만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메이저리그는 전 세계 모든 야구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메이저리그엔 미국 선수를 비롯해 한국의 박찬호,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와 노모 히데오, 도미니카공화국의 새미 소사 등 모두 16개 나라의 야구선수들이 모여 있다.

    루스, 게릭, 맨틀, 디마지오 등 거쳐가

    메이저리그는 모두 30개 팀. 그중에서도 선수들은 양키스의 유니폼을 가장 입고 싶어한다. 메이저리그에 처음 뛰어드는 신인이나 외국 선수들도 양키스 입단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2001년 쿠바에서 망명한 호세 콘트레라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엄청난 계약금을 준비했는데도 결국 양키스 입단을 택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전 세계 거의 모든 야구선수들이 양키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명문팀이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무려 26차례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1901년 시작된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시리즈는 1904년과 94년 선수 파업 등으로 열리지 못한 2회를 빼고 2004년 시즌까지 모두 100차례 열렸다. 텍사스 레인저스, 콜로라도 로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밀워키 브루어스, 몬트리올 엑스포스, 시애틀 매리너스, 템파베이 데빌레이스 등 7팀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우승반지를 끼지 못했다.



    양키스는 1920년대에 홈런왕의 대명사인 베이브 루스를 영입하면서부터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양키스는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 등의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23년 월드시리즈를 처음 제패했다.

    이후 36년부터 39년까지 4연패한 것을 비롯해서 20년대부터 30년대까지 8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40년대는 마릴린 먼로의 남편으로 유명한 조 디마지오를 내세워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49년부터 53년까지 5연패를 차지했는데 ‘월드시리즈 5연패’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대기록이다. 60년대는 미키 맨틀과 요기 베라가 양키스 전성시대를 책임졌다. 두 선수는 양키스가 61년과 62년 월드시리즈를 2연패하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양키스도 항상 잘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63년부터 76년까지 14년 동안은 암흑기였다. 63년과 64년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각각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무릎을 꿇었다. 이후 10여년 동안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진출은커녕 아메리칸리그 정상에도 오르지 못했다. 당시 메이저리그는 군웅할거 시대여서 LA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신시네티 레즈 등이 번갈아 우승을 차지했다. 양키스는 77년과 78년 다시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당시 양키스의 마운드에는 론 기드리, 타석에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옮겨온 레지 잭슨이 활약했다. 이후 양키스는 ‘어둠의 80년대’를 보낸다. 80년대 들어 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다. 양키스는 78년 이후 무려 18년 만인 96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이듬해인 97년엔 신생팀 플로리다 마린스에 패권을 내줬으나 98년에 다시 빼앗아왔고, 99년과 2000년을 거푸 우승해 3연패에 성공했다. 96년 이후 양키스가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2004시즌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로저 클래맨스,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버니 윌리엄스, 티노 마르티네즈 같은 좋은 타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1년 이후 정상 문턱서 잇단 분루

    그러나 무엇보다도 양키스 사상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조 토레 감독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토레 감독은 95년 양키스에 부임한 이듬해인 96년을 시작으로 모두 4차례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토레 감독은 선수들을 끝까지 믿고 기용하는 전형적인 덕장 스타일이다. 그러나 양키스는 2000년 우승 이후 올 시즌까지 4차례나 상처를 입었다. 2001년 월드시리즈에선 김병현이 속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역전패당했고, 2002년엔 애너하임 에인젤스 돌풍의 희생양이 됐다. 2003년엔 월드시리즈 정상을 탈환하겠다면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투자를 했으나 준우승에 그쳤고, 올 시즌엔 저주에 시달리던 레드삭스에 무너졌다.

    선수만 좋다고 우승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레드삭스가 저주에 시달린 것처럼, 우승을 하려면 실력과 함께 운도 따라야 한다. 지난해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타이틀 매치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4승3패로 누르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열세로 평가됐던 플로리다 마린스에 2승4패로 밀리고 말았다. 선수들 연봉 합계가 5000만 달러를 넘지 않는 마린스가 선수들 몸값이 1억2000만 달러가 넘는 양키스를 물리친 것. ‘월드시리즈 우승은 신이 점지한다’는 말은 역시 거스를 수 없는 진리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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