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간개발연구원 초청 강연차 한국을 찾은 안씨는 중국에 투자하려는 한국인 사업가들의 안이함을 강하게 질타했다. “중국은 아직도 5400만 명의 공산당원이 세포조직으로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중국이 개혁-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해서 시장경제를 채택한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안씨는 특히 “많은 한국인 사업가들이 한국적 시각만으로 중국을 피상적으로 파악하고 사업에 덤벼드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무역관행이나 절차가 아직 국제 기준과 맞지 않는 것이 수두룩한 이상 중국에 진출하려는 사업가들은 허허벌판에서 창업한다는 각오로 스스로를 지켜야 할 것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쉽게 회복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일본 경제가 터널에서 벗어날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연간 7 ~ 8%의 성장률을 보이는 중국 시장은 한국에 매력적인 구애대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의욕만 믿고 중국에 덤벼들었다가 실패의 쓴맛이나 좌절의 쓰라림을 볼 것이 두려운 사람들이라면 ‘1호 중국통’ 안씨의 충고에 귀기울여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