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미국 중부사령부 X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 공격에 미군이 처음으로 차세대 지대지미사일인 ‘정밀타격미사일(프리즘·PrSM·Precision Strike Missile)’을 실전 투입했다고 분석했다. 프리즘은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전쟁 금속’ 탄환을 사방으로 날린다. 전쟁 금속으로 불리는 이것은 ‘무거운 돌’을 뜻하는 ‘중석(重石)’이라는 이름을 가진 텅스텐이다.
탱크, 미사일 등에 쓰여 별명 ‘전쟁 금속’

미국-이란 전쟁으로 텅스텐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GETTYIMAGES
텅스텐은 녹는점이 3422℃로 금속 원소 가운데 가장 높고 합금 과정을 거치면 매우 단단해진다. 탱크나 미사일, 탄환 등 무기와 항공우주 부품 제작에 많이 쓰이는 이유다. 미사일이 장갑(강철판)이나 지하 벙커를 관통할 수 있는 건 텅스텐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 차에 접어들고 미국-이란 전쟁까지 더해지면서 군수용 텅스텐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사일이나 탄약 등 폭발하는 무기에 사용된 텅스텐은 재활용할 수 없다. 로이터는 3월 23일 “이란 상공으로 발사되는 모든 미사일은 미국 텅스텐 비축분을 소모하고 있다”며 “미국-이란 전쟁에 사용된 텅스텐 물량을 다시 채우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텅스텐 공급 부족 현상은 지난해 2월 중국이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응해 텅스텐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부터 이미 시작됐다. 중국은 지난해 2월 4일 자국 수출업자가 APT 등 텅스텐 관련 제품을 수출하려면 당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추가 보편 관세 10%를 공식 발효한 직후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텅스텐 채굴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텅스텐 컨설팅업체 울프람 어드바이저리 설립자인 윌리엄 패리존스에 따르면 텅스텐 수출 허가제 시행 이후 중국의 텅스텐 수출량은 약 40% 감소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 재고 있어 단기 영향 제한적
문제는 텅스텐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를 제조하려면 실리콘 기판에 전기 신호가 흐르는 통로를 여러 개 만들어야 한다. 이때 빈틈이나 구멍을 텅스텐 금속으로 채운다. 텅스텐은 녹는점이 매우 높아 미세한 구조에서도 전기 신호를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래서 D램과 낸드플래시 공정에 주로 쓰인다. 로이터는 3월 23일 “군수 구매자는 민간 구매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어 반도체, 인쇄회로기판, 태양광 패널에 텅스텐을 사용하는 첨단 제조업체들의 경우 향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이수림 DS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텅스텐 재고를 확보해두고 있어 텅스텐 가격 상승에 따른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텅스텐 가격 인상에 대응해) 반도체 제조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와 몰리브데넘 등 대체 소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