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콘덴서가 제조하는 전자부품 MLCC(위). 유니퀘스트는 비메모리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화콘덴서 홈페이지 캡처, 유니퀘스트 홈페이지 캡처]
자동차 전동화에 따른 대표 수혜 업종으로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ulti Layer Ceramic Capacitor·MLCC)가 있다. 친환경차·자율주행차 모두 전장부품 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MLCC는 반도체와 더불어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부품이다. 전자기기나 반도체의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줌으로써 전류를 제어하고, 회로상 노이즈를 막아 안전성을 높인다. 전문 제조기업으로는 삼화콘덴서(001820)가 있다. 삼화콘덴서에 자동차 전장화는 새로운 먹거리다. 인포테인먼트,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세이프티(Safety) 등 전기제어 시스템 확대가 수요를 견인한다.
MLCC·ADAS·FMS 기술 기대
글로벌 1위 MLCC 제조기업 일본 무라타의 전망에 따르면 전기차·자율주행차 부문 산업은 2024년까지 연평균 9.7% 고성장이 예상된다. 삼화콘덴서의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에서도 많은 변화가 관찰된다. 2017년 17% 수준이던 전장용 비중이 2019년 30%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됐고, 핵심 고객사인 LG전자, 현대모비스의 전장사업 확대 역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또 다른 수혜 예상 기업으로는 유니퀘스트(077500)를 들 수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솔루션 제공 및 칩셋 유통 전문 IT기업이다. 국내외 50여 개 반도체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1000여 개 기업에 유통하고 있다. 핵심 투자 포인트는 2016년 인수한 자회사 에이아이매틱스(지분 66%)의 가치 상승이다. 에이아이매틱스는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ADAS 솔루션 업체다. 2020년 5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NGK사와 개발 중인 레벨 4단계의 도심 자율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고가의 4채널 이상 라이다(Lidar) 장비 없이 AI 영상인식 기술을 통해 카메라 센서만으로 4단계 수준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해당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대비 10분의 1 수준 원가로 자율주행차를 제조할 수 있다. 에이아이매틱스는 AI 기반 차량관제시스템(Fleet Management System·FMS) 사업에도 진출했다. FMS는 차량의 운영, 보수, 성과를 분석하는 관제시스템의 통칭이다. 유니퀘스트는 미국 포지셔닝 유니버셜(PUI), 프랑스 뮤닉(Munic) 등 글로벌업체와 함께 5조 원 넘는 북미 FMS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