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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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히 데이터 챙긴 당신…웃는다

연봉 협상과 스콧 보라스

  • 임정우 (주)피플스카우트 대표 hunter@peoplescout.co.kr

    입력2011-02-21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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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꼼꼼히 데이터 챙긴 당신…웃는다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의 간판스타 추신수는 연봉 조정 신청 자격 첫해인 올해 연봉으로 397만5000달러(약 44억 원)를 거머쥐게 됐다. 지난해 연봉(46만1100달러)보다 862% 상승한 거액. 지난 2001년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5년간 6500만 달러에 텍사스행을 확정했다. 반면 국내 프로야구 타격 7관왕인 롯데 이대호는 연봉 조정 끝에 지난 시즌 연봉에 비해 162% 오른 6억3000만 원을 받게 됐다. 이대호는 7억 원을 요구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 조정 신청을 냈지만 KBO는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능력=돈’으로 평가받는 프로스포츠 세계는 올해 연봉 협상에 슬슬 나서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배워야 할 것도 있다. 박찬호와 추신수가 거액 몸값을 거머쥘 수 있었던 데는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의 탁월한 협상 능력도 한몫했다. 그는 텍사스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박찬호가 LA다저스 시절 팀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를 담은 수백 페이지의 데이터를 내놓았다. 추신수의 올해 연봉 협상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대호의 경우 한국 프로야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지만 “구단에 비해 이대호 측 자료가 부족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직장인의 연봉 협상 역시 프로스포츠 세계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예전 연공서열식 ‘호봉제’에서 능력 위주의 ‘연봉제’로 바뀌면서 자신의 능력에 비례해 몸값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어야 하지만 몸값 저평가, 협상력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이 여전히 많다. 최근 기업들은 각종 기준을 만들어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이를 연봉 인상의 기준으로 활용한다. 회사의 경영 성과는 물론 부서 또는 팀 평가도 연봉 인상에서 큰 역할을 한다. 이런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연봉 협상이 이뤄지지만 협상이 끝나는 시점에서 이직 시장은 활성화된다. 많은 직장인이 자신이 생각한 만큼의 ‘공정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연봉 협상은 기본적으로 직장인보다 회사에 유리하게 돼 있다. 회사는 연봉 협상 전문가들이 나서는 데다 수치화된 각종 자료가 축적돼 있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불리한 직장인들은 스스로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 사전 준비와 연봉 협상 전략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연봉 협상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협상을 준비하는 직장인이라면 아래 사항(TIPS!)을 오려 책상에 붙여놓자.

    이런 자료를 챙겼다면 자신의 가치를 분석해보자. 연봉은 수치를 협상하는 것인 만큼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기본이다. 협상 테이블에서는 준비한 자료를 하나씩 보여주며 차근차근 설득해야 한다. 그런데 막상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아직도 아래와 같이 다분히 주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는 이가 많다.



    꼼꼼히 데이터 챙긴 당신…웃는다
    “회사가 작년보다 매출액이 늘지 않았습니까?” “다른 팀원보다 제가 못한 게 뭐가 있나요?” “경쟁사에 비해 연봉이 너무 적어요.” “회사를 위해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제발 알아주세요.”

    이런 협상으로는 본인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다. 결국 이직 시장을 노크하게 마련이다. 만약 당신이 박찬호, 추신수처럼 거액의 몸값을 받길 꿈꾼다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데이터부터 준비하자. 스콧 보라스 정도는 못하더라도 꼼꼼히 챙긴 데이터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 임정우 대표는 대기업 인사부장 출신 헤드헌터로 각종 초청강연과 칼럼 연재를 하는 커리어 컨설팅 전문가다.

    TIPS!
    연봉 협상 전 준비 사항
    · 올해 사업계획에 따른 자신의 성과 분석 자료(진척도)를 챙긴다.

    · 자신의 업무 실적을 수치화 또는 자료화한다.

    · 동종업계 경쟁사 근무자의 연봉을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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