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67

..

“미국 증시 본격 상승은 2년 만기 국채금리 추세 하락 이후”

김정환 대표 “내년에도 2차전지 우상향… 포스코케미칼 강력한 상승세”

  • reporterImage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2-12-03 10: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2차전지 기업들은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3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국내 대표 배터리 셀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 7조6482억 원, 영업이익 5219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9.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SDI도 3분기 매출 5조3680억 원, 영업이익 5659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 두 기업은 실적을 발판으로 주가도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월 4일부터 11월 29일까지 약 2개월간 주가가 28%가량 상승했다. 삼성SDI는 11월 29일 종가 71만8000원으로, 지난해 11월 17일 달성한 52주 신고가 77만2000원 경신이 주목된다. 2차전지 관련주는 내년에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지속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주간동아’는 11월 29일 기술적 분석 전문가 김정환 GB투자자문 대표와 함께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주가 차트를 분석했다.

    김정환 GB투자자문 대표. [조영철 기자]

    김정환 GB투자자문 대표. [조영철 기자]

    내년에도 2차전지 우상향

    내년 초까지 국내 증시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연말 소비 시즌 랠리를 기대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다. 중국의 봉쇄 리스크가 커지고 반정부 시위가 확산돼 연말까지 지수 상승은 제한적인 가운데 개별 종목 위주의 수익률 게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내년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증시도 ‘상저하고’ 흐름으로 상반기 증시 조정이 예상되며, 하반기 이후 반등할 전망이다. 종목으로 보면 올해처럼 내년에도 특정 섹터 안에서 각자 움직이는 이른바 ‘각자도생’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외 증시 상승 신호는 어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나.

    “미국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 신호를 알 수 있는 2년 만기 국채금리다.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보다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선행한다. 한마디로 정책금리의 인디케이터(지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70년간 미국은 2년 만기 국채금리가 추세적으로 꺾여야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고공행진 중이다. 내년에도 2차전지 섹터가 우상향할 것으로 보나.

    “내년에도 2차전지 관련주는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2차전지 시장을 밝게 보는 이유는 아직까지 낮은 침투율 때문이다. 침투율은 관련 산업이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주가는 침투율 10% 전에는 급등하고 10% 이후부터 꾸준히 상승하다 50% 혹은 2차 도약기 이후 조정을 받는다. 현재 2차전지의 시장 침투율은 한국 10%, 미국 8%, 유럽 27%, 중국 30%이며 전 세계 평균은 11%다.”



    LG엔솔 상승 저항선 66만 원 내외

    내년 2차전지 시장에 부정적 변수는 없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완성차 기업들이 내년 출시 모델들을 2024년으로 미뤄놓은 것이 일시적인 변수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2차전지 산업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 최근까지는 전기차와 2차전지 업황은 동행했지만, 내년부터는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종목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IRA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월과 7월 2중 바닥을 만든 이후 계단식 상승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그래프1 참조). 특히 9월과 10월에는 고점을 돌파하면서 상승 각도가 한층 가팔라졌다. 11월엔 신고점을 형성한 후 잠시 호흡을 조절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을 기준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들이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가는 것도 긍정적이다.”

    기술적 분석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어디까지 하락 또는 상승할 것이라고 보나.

    “LG에너지솔루션의 1차 하락 지지선은 9월의 고점이자 60일 이평선이 지나는 51만6000원에서 51만8000원으로 판단된다. 주요 상승 저항선은 66만 원 내외로 예상된다.”

    52만 원 정도에서 LG에너지솔루션 매수를 시도하면 괜찮다고 보는 건가.

    “그렇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국내 대표 배터리 셀 업체인 삼성SDI의 주가 상승도 눈에 띈다. 삼성SDI가 지난해 기록한 52주 신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보나.

    “11월 29일 삼성SDI 종가는 71만8000원으로 박스권 상단까지는 13%가량이 남았다. 10월 이후 상승 추세가 이어지지만 단기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SDI는 2020년 11월 이후 박스권 46만2500원에서 82만8000원에 형성되고 있다(그래프2 참조). 이 박스권 돌파 여부에 따라 중기적인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다.”

    포스코케미칼 글로벌 리드

    기술적 분석으로 볼 때 삼성SDI의 하락 지지선과 상승 저항선이 궁금하다.

    “삼성SDI의 단기적인 하락 지지선은 68만 원 내외다. 중기적으로 보면 65만 원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 상승 시 1차 상승 저항선은 78만5000원, 2차 상승 저항선은 83만 원 내외로 예상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3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1조 원을 돌파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국내 유일 양극재·음극재 생산 기업인 포스코케미칼은 11월 국내에 광양 공장을 준공하고 중국 절강포화, 캐나다 퀘벡 공장도 추가로 건설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호실적과 더불어 선제적인 투자 결과가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케미칼의 월간 주가 차트를 보면 9월까지 2년간 박스권 10만 원에서 18만5000원에 형성되고 있었다(그래프3 참조). 10월 드디어 이 박스권을 돌파하며 상승 신호탄을 쐈다.”

    최근 포스코케미칼도 다른 2차전지 관련주처럼 조정을 받고 있는데.

    “포스코케미칼의 주간 주가 차트를 보면 3월과 7월 저점으로 2중 바닥을 형성한 후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조정은 단기 급등에 따른 호흡 조절인데, 아직 5일 이평선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만큼 강력한 상승세다. 11월 15일에는 장중 22만2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기록했다. 11월 중순 이후 이어지는 외국인의 매수세도 힘이 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어느 선까지 하락, 상승할 것으로 보나.

    “하락 지지선은 장기 박스권 상단인 18만5000원 내외다. 이 가격대에서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승 저항선은 박스권 상단인 26만 원 내외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비엠 장기 조정 국면

    양극재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은 다른 대장주와 비교해 주가 상승에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장기 랠리 후 호흡 조절 국면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9월 말 단기 저점은 확인했으나,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방향성 탐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일간 주가 차트를 보면 5일 이평선, 20일 이평선, 60일 이평선, 120일 이평선이 한곳으로 모이고 있어 조만간 방향성이 나타날 전망이다(그래프4 참조). 무엇보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거래량 회복이 관건이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언제쯤 방향성이 정해질까.

    “월간 차트로 보면 대칭삼각형 패턴이 형성돼 있다(그래프5 참조). 대칭삼각형이 한 점으로 모인 이후인 내년 상반기에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의 적절 매수 가격대는?

    “일간 차트에서 10월 중순 이후 형성된 박스권 하단이 10만 원 내외로, 이 가격대에서 매수를 시도해보면 좋을 듯하다.”

    2차전지 대장주의 주가 흐름이 상이하다.

    “최근 2차전지 주가도 개별적으로 다른 진행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차전지라고 해서 ‘묻지 마 투자’를 해선 안 되는 이유다. 앞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종목 선택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살펴본 4개 종목 중 한 종목만 투자한다면?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포스코케미칼에 투자할 것 같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한여진 기자

    한여진 기자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더 거세지는 ‘트럼프 트레이드’

    ‘소맥’ 즐기는 로제, K팝 새 역사 썼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