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에서 우러나온 Z세대의 꿀팁을 알고 싶다면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를 검색해보자. [GETTYIMAGES]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꿀팁 대방출’ 하면 꿀팁을 알려준다는 뜻으로 주로 ‘꿀팁’으로 표현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제목에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이 자주 보인다. 이 밈의 예시 중 가장 충격적인 건 ‘바다에서 인형 들고 있지 마세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였는데,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들고 있던 인형을 갈매기가 낚아채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렇게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이 발생했을 때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쓰는 것이다.이외에도 경험을 통해 배운 꿀팁 등을 이야기할 때도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쓴다. 한 아이돌이 갤럭시 스마트폰에 저장 공간이 없다고 뜨는 것을 무시하다 사진이 다 지워졌다고 말하는 것을 두고도 팬들이 이 표현을 쓰면서 밈처럼 활용한다. 사람들 사는 거나 꿀팁이 궁금하다면 SNS와 유튜브에서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검색해도 Z세대의 다양한 인생 경험에서 우러난 꿀팁을 찾아볼 수 있다.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일도 있다.
#제철 굴을 대하는 Z세대의 자세
필자가 다녀온 오이스터바 ‘슉’ 메뉴(왼쪽)와 제철 음식 파인 다이닝 ‘쎄이종’ 메뉴. [사진 제공 · 김상하]
Z세대는 여러 사회 변화에 민감하고 사진 찍는 것 자체를 취미로 생각하는 세대이기에 경험에 돈 쓰는 걸 아까워하지 않는다.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앱)만 봐도 웬만한 인기 있는 식당은 한 달 전에도 예약이 어렵다. 예약이 어려운 파인 다이닝, 오마카세에 가면 계절별로 메뉴를 바꿔 꼭 제철 음식을 넣은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노량진에 가서 방어를 먹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기에 이를 즐기는 Z세대도 있다. 제철 음식을 먹는 문화는 점점 사라져가는 게 아니라 Z세대 식으로 풀이와 해석이 달라지고 있다.
#요즘 짤은 핀터레스트에서 찾는다
핀터레스트에서 웃긴 짤을 찾고 싶다면 ‘원숭이’부터 검색해보자. [핀터레스트 캡처]
원래 핀터레스트는 자신의 작업물을 올리고 레퍼런스를 찾는 공간이었으나, 요즘은 마치 일하는 척하며 사심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핀터레스트도 자체 알고리즘으로 사진이나 이미지를 추천해주는데 필자는 그게 다 짤, 웃긴 이미지다. 본인 핀터레스트 피드가 너무 진지해 재미있는 걸 찾아보고 싶다면 검색어에 ‘원숭이’를 넣으면 된다. 원숭이에 말풍선을 붙인 이미지가 유행했는데 이걸 클릭하고 몇 번 구경하면 피드가 다 재미있는 짤로 변경된다. 특히 최근 유행한 말풍선을 적절한 이미지에 갖다 붙인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짤이 다시 유행하면서 개그맨 박명수 관련 명언 짤도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속 박명수는 짜증이 많은 게 아니라, 현대인 그 자체라는 것이다. 핀터레스트에서 짤 쇼핑을 하고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다 보면 세상에는 어쩜 이렇게 재밌는 사람이 많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엄마가 먹을거리 가지고 장난치지 말랬어
배스킨라빈스가 내놓은 미스터리 그린 쿠앤크 아이스크림. [사진 제공 · 배스킨라빈스]
사실 이런 특이한 맛 제품을 사 먹는 이는 진짜 몇 안 된다. 기업에서 이를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다들 Z세대가 특이한 것에 돈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Z세대도 먹을거리로 장난치는 모든 상품을 다 먹어보는 건 아니다. 그나마 특이한 맛으로 성공한 사례로는 우주 맛 콜라, 무지개 맛 콜라 등이 있었다. 맛보다는 패키지 디자인이나 팝업스토어 때문에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는 반응이 많았던 상품이다. 배스킨라빈스에 등장한 네이버 지인iN의 내공맛이라는 미스터리 그린 쿠앤크도 먹을거리 가지고 장난을 쳤음에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이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