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1880년대지만 40년 이상 지나서야 누드 사진이 등장했다. 사진이 초상화라는 생각이 깨지고 작품세계의 한 장르로 인식되면서부터. 50년대와 60년대 들어서 누드는 자연에서 벗어나 스튜디오로 그 무대를 옮기는 시도를 하게 된다. 배경을 생략하고 신체 일부를 과감하게 클로즈업하고 또 곡선미를 강조한다. 70년대에 컬러사진이 도입됐지만 누드 사진은 지금까지도 흑백사진을 선호한다. 원색적인 컬러사진은 자칫 포르노그라피의 함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
오수익 신선건 백학림 등 3인의 작가가 함께 참여한 ‘아주 특별한 누드사진전’에서도 흑백사진, 다중 노출, 특수기법 등으로 연출되어 ‘민망하지 않고’ 아름다운 누드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3인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양하게 시도된 실험적 접근이 흥미를 끄는 색다른 사진전이다. 12월28일까지 갤러리 맥(02-720-7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