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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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춤추고 싶은 노래, V8 ‘싱어송’

  •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입력2026-07-08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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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 그룹 세븐틴 멤버 버논(왼쪽)과 디에잇이 결성한 유닛 ‘V8’.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세븐틴 멤버 버논(왼쪽)과 디에잇이 결성한 유닛 ‘V8’.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불쑥 중국어가 튀어나오는 도입부터 심상치 않다. 세븐틴 버논과 디에잇(THE 8)이 결성한 유닛 ‘V8’의 신곡 ‘singasong(싱어송)’ 얘기다. 동명의 첫 미니앨범은 하이퍼팝의 영향을 받은 일렉트로닉을 기조로 한다. 그간 K팝이 하이퍼팝이나 일렉트로닉을 끌어올 때면 K팝이라는 뼈대 위에 트렌디한 사운드 또는 패셔너블한 세련미를 얹는 방식이 많았다. 하지만 V8은 ‘일렉트로닉한 (K)팝송’보다는 팝 멜로디가 포함된 일렉트로닉을 지향하는 듯하다. 

    특히 ‘singasong’에서 두 아이돌 스타의 목소리는 다른 악기들과 거의 대등한 입장에 선다. 이 곡을 리드하는 것은 때로 통통 튀고, 때로는 은근히 감상적인 표정을 짓는, 벌거벗은 전자음이다. 두 멤버와 전자음의 간극이 자못 신선한 감각을 제공한다. 

    앨범 전체로 보면 듣기 즐겁고 유희적이며 귀에 잘 감기는 팝의 감각이 모든 트랙을 잘 붙잡고 있다. 클럽뮤직의 언어를 선보이면서도, 막상 트랙리스트 구성은 K팝적으로 ‘친절한’ 데가 있다. 힙합에서 인디팝까지 다양한 색감을 균형 있게 조합한 것이다. 힙합 요소와의 블렌딩을 통해 매우 스타일리시한 긴장감을 연출한 ‘BEAT(비트)’와 ‘컬러링’이 중간중간 좋은 호흡을 만들어낸다면, 버논의 솔로곡 ‘미아’는 더없이 솔직하고 낙관적인 얼굴로 다정하면서도 기분 좋은 흥분을 끌어올린다. 반면 디에잇의 솔로곡 ‘8DM’은 자못 K팝스러운 멜로디 감각을 들려주다가 EDM의 ‘드롭’을 전면으로 끌어올리면서 미니앨범의 음악적 성격을 확인케 한다.

    장르 불문 ‘듣기 좋은 것’ 만들어내는 K팝의 미학

    ‘singasong’ 뮤직비디오는 낮과 밤, 사막과 물속, 현실과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다중현실처럼 한곳에 던져놓는다. 도입부에서 클론의 ‘초련’이 흘러나오는 노래방 장면에 뮤직비디오 전체를 덧댐으로써 한 겹의 대조를 더한 것도 눈에 띈다. 퍼포먼스 비중이 커지던 2000년 무렵 한국 음악과 당시 ‘테크노’ 유행부터 노래방으로 대변되는 가창 중심의 가요 전통, 바로 거기서 출발한 지금의 K팝, 일렉트로닉을 향해 기세 좋게 기우는 V8까지 여러 스펙트럼이 가로세로로 그려진다. 그러고는 자동차와 말, 다양한 모습의 댄서와 게임 캐릭터가 함께하듯이 서로 다른 세계가 어울려 그저 노래하고 춤추게 만든다.

    K팝을 출발점 삼아 일렉트로닉에 한껏 다가선 음반이다. 여기서 K팝은 아티스트의 출신 배경이나 활동 플랫폼이면서, 동시에 뭐든 끌어와 뒤섞어 ‘듣기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미학이기도 하다. V8은 거기에 위계라는 게 딱히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누구든, 어떻게든 함께 춤출 수 있으면 좋은 것 아니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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