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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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에 Z세대 감쪽같이 속인 가짜 콘텐츠

[김상하의 이게 뭐Z?] 배달 안 오는 배달 앱, 가짜 락스 커피, AI로 만든 가짜 네일 화제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6-04-11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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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만우절날 Z세대 사이에서 일부러 만든 가짜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다. GETTYIMAGES

    만우절날 Z세대 사이에서 일부러 만든 가짜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다. GETTYIMAGES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과거엔 게시 글이 가짜인 게 확인되면 분노하는 이가 많았지만, 이젠 AI 기술에 감탄하는 반응이 많다. 일부러 가짜를 만들어 콘텐츠에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특히 4월 1일 만우절에는 ‘가짜 콘텐츠’가 더 인기다. 거짓말을 해도 괜찮은 날인 만큼 브랜드 공식 계정 이름을 바꾸는 건 기본. 컵떡볶이를 출시한다는 헛소문을 퍼뜨린 동대문 엽기떡볶이, 강아지 코를 스캔해 결제하는 가상의 ‘노즈 페이’를 공개한 카카오페이 등도 화제를 모았다. 만우절을 기념해 Z세대를 감쪽같이 속인 콘텐츠들을 소개한다.

    #음식을 시켰는데 배달이 오지 않는다면

    X(옛 트위터) 이용자 말희가 만든 가상 배달 애플리케이션. X ‘malheeelife’ 계정 캡처

    X(옛 트위터) 이용자 말희가 만든 가상 배달 애플리케이션. X ‘malheeelife’ 계정 캡처

    Z세대는 자기관리에 진심이다. ‘갓생’(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부지런하며, 모범적인 삶을 이르는 말)과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의 줄임말) 등으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거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라도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긴다.

    다이어트나 혈당 관리에도 열심인 이들을 위해 가상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나왔다. 메뉴를 골라 주문하고, 배달 기사가 어디까지 왔는지도 볼 수 있어 기존 배달의민족 앱과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정작 음식은 오지 않는다. 사기당했다고 푸념하지 말자. 사실은 식욕을 억제해주는 앱이다. X(옛 트위터) 이용자 ‘말희’가 배달 중독을 스스로 고쳐보려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엔 데모판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진짜 웹사이트까지 생겼다. 배달 음식이 오지 않아 섭취하지 않게 된 칼로리를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뇌에는 음식을 시켰다는 도파민을 주고 건강은 지키는 방법이다. 

    #회사 일이 힘들면 락스 어때요

    펀슈밍 브랜드 ‘굴뚝강아지’는 만우절 이벤트로 락스 통에 넣은 커피를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인스타그램  ‘gulgang_official’ 계정 캡처

    펀슈밍 브랜드 ‘굴뚝강아지’는 만우절 이벤트로 락스 통에 넣은 커피를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인스타그램 ‘gulgang_official’ 계정 캡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는 Z세대라면 락스 마시는 짤을 본 적 있을 테다. 삶이 고달플 때 보는 ‘락스 짤’ 모음이 있을 정도로 Z세대에게는 스테디셀러 콘텐츠다. 이 포인트를 파악해 펀슈밍 브랜드 ‘굴뚝강아지’가 ‘가짜 락스통’을 만들어 진행한 만우절 이벤트가 화제다. 굴뚝강아지는 SNS에서 상상만 하던 상품들을 실제로 제작, 판매한다. 이번엔 겉면에 ‘락스’라고 쓴 플라스틱 통에 커피를 담은 뒤 회사 냉장고에 넣고, 선착순 15명에게 커피를 제공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후 촬영한 영상을 보면 얼핏 직원들이 락스를 마시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구독자들은 자신도 유쾌하게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며 쇼핑 앱 에이블리에 입점해달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모두가 상상만 하던 락스 마시기 밈을 재밌는 이벤트로 만든 예시다. 



    #AI로 만든 네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짜로 제작한 네일 사진이 유행이다. X ‘nyangnya_00’ 계정 캡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짜로 제작한 네일 사진이 유행이다. X ‘nyangnya_00’ 계정 캡처.

    맛있는 음식과 좋아하는 연예인의 포토카드를 함께 찍어 올리는 일명 ‘예절숏’은 Z세대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다. 이 사진을 찍을 땐 늘 손이 앵글에 들어온다. 예절숏을 더 예쁘게 올리고자 X 이용자 ‘냥냐’가 X 내부 AI 그록을 사용해 손톱을 바꾸는 프롬프트를 공유했다. 그록에 사진을 넣고 최근 유행하는 네일로 변경해달라는 내용을 입력하면 끝. 이걸 보고 가만히 있을 한국 Z세대가 아니다. 손톱뿐 아니라 손 전체를 동물 손으로 만들거나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 손으로 바꾸는 유행을 만들어냈다. 특히 뮤지컬 ‘데스노트’ 티켓을 들고 등장인물 류크의 손으로 바꾼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AI를 활용한 콘텐츠는 계속 탄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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