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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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봄 내음 쇠고기 더덕 채소말이

[All about FOOD]

  •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입력2025-02-28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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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나이프 크리스텔 제공]

    [글로벌나이프 크리스텔 제공]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다. 날씨는 아직 쌀쌀해도 식탁에 가벼운 음식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진한 국물 요리에서 벗어나 신선한 채소와 담백한 요리가 당기는 요즘, 더덕을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균형 잡힌 요리를 만들어보자. 사포닌이 풍부한 더덕은 산에서 나는 인삼으로 불릴 정도로 건강에 좋다.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적이고, 환절기 기관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긴 겨울 내내 무거운 음식을 양껏 먹었던 몸을 가볍게 정리하는 데도 괜찮겠다.
    더덕은 양념을 발라 구워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 재료로 익숙하다. 다가올 봄에는 쇠고기와 신선한 채소를 더덕과 함께 말아보자. 고소한 쇠고기 육즙과 쌉싸름한 더덕 향이 잘 어울린다. 여기에 간장 소스를 얹으면 강한 양념 없이도 산뜻한 맛이 난다. 한입 크기로 말아 내면 보기에도 세련돼 특별한 자리에도 손색없는 요리다.

    최근에는 음식이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함이 아닌, 경험하고 즐기는 대상으로 바뀌었다. 쇠고기 더덕 채소말이는 요즘 유행에 딱 맞는 음식이다. 더덕을 손질하고, 쇠고기와 채소를 정성스럽게 마는 과정이 재미를 더해서다. 플레이팅까지 신경 쓴다면 자신만의 작은 오마카세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따뜻한 날씨를 기다리며 향긋한 봄 냄새를 미리 맡아보는 건 어떨까.

    ‘쇠고기 더덕 채소말이’ 만들기


    재료(2인분) 
    ‌더덕 4~5뿌리, 쇠고기(불고기용 또는 샤브샤브용) 200g, 깻잎 4장, 당근 반 개, 파프리카 반 개, 소금·후추 약간, 올리브오일 1큰술, 식용유 1작은술
    간장 소스  간장 2큰술, 꿀 또는 조청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깨 약간, 레몬즙 1/2작은술(선택, 상큼한 맛을 더할 때)

    만드는 방법
    1
    더덕은 껍질을 벗긴 후 칼등으로 살짝 두드려 부드럽게 만든다.
    2 더덕을 길게 반으로 가르고 중약불에서 팬에 기름 없이 살짝 구워 향을 살린다.
    3 쇠고기는 키친타월로 핏물을 제거한 후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려 밑간한다.
    4 깻잎은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5 당근과 파프리카는 채 썬다.
    6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약불에서 채소를 살짝 볶는다.
    7 소금을 약간 뿌려 간을 한 다음 채소가 부드러워지면 불을 끄고 식힌다.
    8 쇠고기 한 장을 펼치고 그 위에 깻잎을 올린다.
    9 구운 더덕을 깔고, 볶은 당근과 파프리카를 올린 후 돌돌 만다.
    10 약불로 예열한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쇠고기 더덕 채소말이의 이음새를 먼저 익혀 말이를 고정한다.
    11 전체적으로 골고루 익도록 돌려가며 잘 익힌다.
    12 익힌 쇠고기 더덕 채소말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사선으로 썰면 보기 좋다.
    13 접시에 담은 뒤 간장 소스를 곁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