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하는 팀장 소통의 기술’. 김선기·김소라·김진영·박대성·배희수·정지수 지음, 동아일보사, 256쪽, 1만9800원
2~3년 차 팀장으로 살아남는 법
팀원과 일하면서 “이거 왜 하는 거예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가. 다소 도발적으로 들리는 질문이지만 여기에는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는 긍정적인 의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팀원이 단순한 실행자가 아닌 자발적으로 생각하는 조직원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다만 2~3년 차 팀장은 이런 질문에 의연하게 대처하기 쉽지 않다.책은 “원활한 소통의 시작은 경청”이라고 강조한다. 경청은 단순히 팀원의 말을 듣는 것을 넘어 말하지 않는 것까지 이해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팀원이 “일이 많아 힘들다”고 말할 때, 이는 단순한 불평이 아니라 “칭찬해주세요”, “인정받고 싶어요” 등의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 “이거 왜 하는 거예요?”라는 질문에 일을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팀원의 진짜 메시지를 파악하려면 말투, 어조, 표정, 제스처 등 비언어적 요소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또한 책은 팀장이 되면 팀원일 때와 일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개 팀장은 실무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아 팀원에게 일을 맡기기보다 자신이 처리하는 게 더 빠르다고 여긴다. 하지만 팀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팀원에게 기회를 주고 팀이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다. 팀원의 성장은 단순히 팀의 성과를 높이는 것을 넘어 팀원의 만족도와 근속률을 향상하고 조직의 장기적 성공에도 기여한다.
이 책은 2~3년 차 팀장이 흔히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조직에서 인정받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북이다. 팀원과 어떻게 소통할지 막막하다면, 팀장이 된 이후 기대했던 것과 달리 방향을 잃은 것 같다면 ‘통하는 팀장 소통의 기술’이 답이 될 것이다. 변화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