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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휴먼 시대의 집은 명백히 치유공간으로 강화될 것이다. 생산공간이 아니라 쉼과 치유의 공간, 즉 외부 활동으로 소진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하루 종일 쌓인 온몸의 피로 해소에 집중하는 곳. 슈퍼휴먼 시대 ‘집’은 ‘오늘 사용한 신체와 정신을 원상복귀할 수 있는 회복 중심의 공간’ ‘매일 어제의 나로 돌려주는 회복의 공간’으로 설계될 전망이다. 하루하루 치유하는 삶을 통해 어제의 나로 매일매일 회복되는 것이다.
밤새 치유로 늙지 않는 근육과 피부?
또한 가족의 신체 변화를 인지하고 판단해 일조량과 조명,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해준다. 인간 센싱 기술로 집은 하나의 유기체가 된다. 그곳에 사는 슈퍼휴먼은 과도한 노동과 경쟁에서 오는 신체적·심리적 압박을 해소하고자 스스로 해독과 재생 등을 핵심 가치로 두게 된다. 슈퍼휴먼은 3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일상과 활동이 강화, 발전될 것이다. 3가지 영역 모두가 회복과 치유에 대한 내용이다.AI(인공지능) 로봇 시대가 오면서 육체에 대한 서로 다른 두 시선이 존재한다. 탈신체 과학기술과 신체변형 기술, 사이보그 기술로 육체가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일부만 남을 것이냐는 논쟁인데, 이 논쟁에 앞서 우리 사회는 우선적으로 신체가 스스로 해독하고 재생하는 작용, 신체 재생산 능력 등을 활용한 인간 신체 회복과 강화에 집중할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운동선수들이 집에 하나씩 갖고 있다는 크라이오테라피(Cryotherapy·한랭요법·질소 샤워)가 대표적 제품이다. 영하 150도 온도로 3분만 질소 샤워를 하면 800Cal가 소모되고 지친 근육이 회복된다는 의학적 검증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도구를 집에 하나씩 둘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새로운 웨어러블 기술들은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패브릭(천)으로 지방량, 근육량, 수분도, 수면의 질, 체온 등을 체크한 뒤 해당 정보를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슈퍼휴먼은 스마트 속옷 착용만으로 신체 정보가 실시간 의사에게 전달되는 것은 물론, 밤새 치유되는 활동도 할 수 있다. 신체기관별 재생 능력을 활용한 신체 회복도 강화될 것이다. 권위 있는 생화학·약리학 학술지 ‘Biochemical Pharmacology’에 실린 한 연구논문은 나이가 들어도 근육의 크기와 힘, 그리고 대사 상태를 향상시키는 약을 만들어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피부는 2~3주마다 자생적으로 재생되기 때문에 이 메커니즘을 활용하면 늙지 않을 수 있다. 즉 콜라겐이 빠져나가 주름이 생겼다면 콜라겐을 먹고 바르고 붙이는 활동을 통해 매일 회복될 수 있다. 요통 환자를 위한 입을 수 있는 의료장비(CuraviPro)는 광 펄스(optical pulse)로 염증을 줄임으로써 고통을 완화해준다. 꼬리 잘린 도마뱀을 통한 생체 유전자 연구가 의학계에서도 강화되고 있지만, 인간 본연의 신체기관 특성을 이용한 신체 재생 활동이 가정에서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신체 회복만큼 중요한 것이 뇌 휴식이다. 명상과 뇌호흡은 동양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중요시되기 시작했다.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는 마음 챙김 명상으로, 구글에서 가장 인기 많은 연수 프로그램이며 인텔, 페이스북, P&G, 골드만삭스 등 세계 최고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다.
24시간을 분초 단위로 쪼개 쓸수록 몸과 마음의 에너지는 소진되고, 이는 심리적·육체적 고갈 상태로 이어진다. 미국 국방부에서 썼던 군인들의 트라우마 치료법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도 유의미하게 보인다. 지속되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우리 몸의 근육을 만성 긴장 상태로 만드는 만큼 몸을 떠는 활동을 통해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치료법이다. 자율신경계를 통해 몸이 스스로 긴장감을 떨어내는 행동으로 만성적 긴장 상태가 풀어지게 된다. 슈퍼휴먼은 매일 외부에서 축적된 스트레스와 긴장을 밤새 집에서 푸는 활동에 집중할 것이다.
초개인화된 공간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슈퍼휴먼은 집에서 색다른 공간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는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놀이공간이자 감성치유공간이 필요하다. 생산성이 극대화되고 지능이 높아진 슈퍼휴먼이라면 더더욱 초개인화된 놀이공간이자 감성치유공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개인을 중심으로 사방 약 1.2m 거리는 심신에 안정을 주는 매우 사적인 영역이라고 한다. 이 공간을 초개인화된 놀이공간이자 감성치유공간, 비밀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즉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흘러넘치는 찰나의 공간, 자신의 감각과 취향, 기호에 맞춰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변화되는 공간, 집이라는 공간에서도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는 시공간을 창조해간다. 자기에게만 소리가 들리는 지향성 스피커로 방 안에서 온전히 콘서트를 즐기고, 가족의 방해 없이 영화관급 영화 시청도 가능하다. 거꾸로 우주급 공백감을 만들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치유의 일상화는 뇌과학과 AI 기술이 만나 신체감각 재생을 위한 연구로 연결, 활성화될 것이다. 본격적으로 집과 가정이 휴식(치유)·놀이공간으로 변화하면서 AI 기술이 이 분야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