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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19는 일본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감염자가 급격히 늘었고, 우리나라의 경우 신천지 예배장소에서 확진자가 폭증했다. 이 둘의 공통점은 영하 1~3도의 추운 날씨에 공간이 밀폐되고 환기 시설도 열악하다는 점이다. 즉 크루즈 선박의 특성상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우면 창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고, 신천지 예배장소 역시 환기가 잘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밀폐된 공간이 위험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로 에어로졸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로졸이란 공기 중에 떠도는 1μm 이하의 물방울로, 환기가 잘 되면 금방 없어지지만 극히 밀폐된 공간에서는 공기 중에 떠돌아다닌다. 그러나 어느 정도 공기 흐름만 있다면 이것들이 감염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으로 지하철만 한 곳도 없지만 아직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없다. 이는 매 역마다 공기가 새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0.1~0.2μm 크기로 바이러스치고는 비교적 입자가 큰 편이다. 이 바이러스의 껍데기는 인지질로 돼 있으며, 이 인지질 껍데기에 밤송이에 붙어 있는 것과 같은 스파이크(spike)가 존재하는데 이 스파이크가 호흡기 점막에 붙어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우리 몸이 계속 버티다 어느 순간 한계 상황이 오면 폭발적으로 염증이 증가해 고열이 나면서 호흡기 점막과 폐세포가 붓고 벌게지며 극심한 피로와 구토까지 일어난다. 좀 더 악화되면 폐부종이 심해지고 염증이 전신에 퍼져 결국 사망하는 일명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게 된다. 사이토카인은 염증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인데,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면 폭발적으로 염증이 증가한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사이토카인 폭풍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무증상 또는 약하게 앓고 지나간다. 설령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라도 사이토카인 폭풍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력의 핵심은 밤송이 혹은 왕관 모양을 한 스파이크에 있다. 이 스파이크가 점막에 붙어 감염을 일으키지만 기후와 습도만 맞으면 가죽은 물론, 플라스틱 같은 딱딱한 표면에서도 수시간 혹은 수일까지 생존이 가능하다. 단,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감염력이 떨어진다.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비가 오면서 습도가 높아지면 스파이크가 부러져 호흡기 점막에 박히지 못하기 때문에 감염력이 상실될 개연성이 크다.
베트남, 필리핀, 대만, 홍콩 등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적고 이란과 이탈리아, 그리고 우리나라 대구·경북 등 특정지역에 확진자가 집중된 것은 이 지역들이 당시 추웠으며 습도가 30~50% 내외로 바이러스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었음을 짐작게 한다.
쿠웨이트에서 얼마 전 3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전부 이란을 여행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현재 건강하다. 다시 말해 쿠웨이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할 수 없는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마치 방역을 잘해 바이러스가 사라져가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날씨와 습도의 변화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많은 나라가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바보 같은 짓이다. 이미 수많은 중국 우한 시민과 우한을 거쳐 온 사람들이 존재함에도 극소수의 환자만 발생했다는 사실을 잊은 것이다.
우리나라도 꽃샘추위가 가고 봄비가 올 테다. 기온이 올라가면 창문을 열고 새로운 공기와 봄의 향기를 즐기자. 너무 위축되지 말자. 환기되지 않는 집 안에 머물기보다 햇볕을 쬐자. 햇빛의 가시광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천적이다. 우리 몸을 지켜주는 묘약은 바로 자연에 있다.
다음은 필자가 추천하는 코로나19 예방법이다.
1. 완전 밀폐되고 사람이 밀집한 곳은 피한다. 집 안에서는 가능한 환기를 한다(지하철, 비행기, 버스 등은 의외로 괜찮다).
2.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1~2m 거리를 유지한다.
3. 바이러스 껍데기는 인지질로 비누, 알코올, 소독약 등에 매우 약한 만큼 손을 잘 씻는다.
4. 집 안에 오랫동안 갇혀 있지 말고 야외에서 햇볕을 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