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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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기계 윤리를 말하다

‘왜 로봇의 도덕인가’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4-06-23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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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능 기계 윤리를 말하다

    웬델 윌러치·콜린 알렌 지음/ 노태복 옮김/ 메디치미디어/ 448쪽/ 2만1000원

    영화와 공상과학소설을 통해 로봇이 갈수록 진화하는 가운데 로봇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늘어나고 있다. 각종 서비스 로봇, 개인화된 검색엔진, 자동화된 컴퓨터 시스템 등 지능 기계의 출현은 로봇 윤리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우고 있다.

    “반복적인 기계적 임무에 종사하는 산업 로봇들이 이미 사람들에게 상해는 물론이고 심지어 사망까지 초래한다. 인류는 공학적으로 설계된 시스템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윤리적 효과를 야기할 수 있는 지점에 이미 와 있다. 최악의 경우 그 시스템들은 심각하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사람도 무엇이 옳고 그른가의 가치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로봇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럼에도 저자들이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장 ‘로봇 윤리헌장’을 제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향후 로봇 윤리 발전의 토대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저자들은 로봇공학, 철학, 인지과학, 진화생물학, 게임이론 등 최신 연구 성과를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다룬다.

    여기에 저자들은 인공지능 시스템으로까지 ‘도덕 행위자’의 범위를 확대한다.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큰 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점 늘어나고, 누군가 개입하지 않더라도 예기치 못한 사건의 조합 때문에 엄청난 문제가 생길 개연성도 높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군인 목숨을 살려낸다는 명목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된 로봇 전투병을 들 수 있다. 로봇 전투기계가 지금보다 발전한다면 전투에서 특정 사람을 죽여도 되는지 판단하기 위한 실시간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만약 도덕적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전쟁에 투입된다면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는 끔찍한 살인 괴물 기계가 될 것이 확실하다.



    언젠가는 혹은 빠른 시일 안에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이 등장할 것이다. 스스로 판단하는 로봇과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컴퓨터 윤리를 만들지 못하면 미래는 악몽이 될 수도 있다.

    지능 기계 윤리를 말하다
    조심

    정민 지음/ 김영사/ 294쪽/ 1만4000원


    조심(操心)은 바깥을 잘 살피라는 의미로 쓰지만, 원래는 마음을 붙든다는 뜻이다. 우리는 지금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원칙이 흔들리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귀중한 말을 고전에서 길어 올린다.

    지능 기계 윤리를 말하다
    그림이 된 임진왜란

    김시덕 지음/ 학고재/ 360쪽/ 1만7000원


    임진왜란은 동북아 질서를 뒤흔든 전근대 최대의 국제전이었다. 저자는 일본 문헌에 수록된 삽화를 통해 임진왜란을 그려 보인다. 이들 삽화는 일본인이 조선과의 대외 전쟁을 어떻게 파악했는지를 극명히 보여주는 훌륭한 자료다.

    지능 기계 윤리를 말하다
    매미 허물

    김옥경 지음/ 굿라이프/ 208쪽/ 1만 원


    저자가 겪은 미국 요양원을 생생하게 그린 소설. 널싱홈에 첫 출근한 미스 오는 먼저 노인들 이름과 방 번호를 외우기 시작한다. 방은 14개 정도로, 큰 독방을 쓰는 몇 명만 제외하고 노인 서너 명이 한 방을 쓴다.

    지능 기계 윤리를 말하다
    위기의 시대 메르켈의 시대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지음/ 배명자 옮김/ 책담/ 384쪽/ 1만6000원


    세계적인 지도자로 부상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가장 큰 힘은 침묵과 무심함이다. 침묵과 행동으로 자신의 정책을 관철하고 권모술수의 정치인을 제압한다. 자유, 연대, 정의의 리더십과 ‘정치의 미덕’이 무엇인지 다룬다.

    지능 기계 윤리를 말하다
    한시로 여는 아침

    성범중 지음/ 태학사/ 460쪽/ 2만2000원


    한시는 옛 선비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일상의 지혜가 녹아 있다. 또한 한시에는 천변만화하는 계절과 삶의 찰나를 포착한 순간의 미학이 있다. 선인의 시선과 정서가 수백 년 시간을 건너 우리 일상과 교감한다.

    지능 기계 윤리를 말하다
    예테보리 쌍쌍바

    박상 지음/ 작가정신/ 236쪽/ 1만2000원


    대학수학능력시험장을 박차고 나온 신광택은 지루한 입시 경쟁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그가 마주한 사회에선 여전히 대학 입시의 거대한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그는 사회적 고정관념을 거부하며 세상과 승부하려고 육체노동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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