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치는 한마디로 나를 위한 사치다. 남에게 보여주고 과시하려는 사치가 아니라 나를 만족시키기 위한 자기위안적 사치다. 생각보다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앞으로 이 지면을 통해 여러분을 일상 속 작은 사치의 매력 속으로 이끌고자 한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만큼 매력적인 소비가 또 있으랴. 우리는 소비를 통해 존재 가치를 드러내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먼저 오해 없길 바란다. 작은 사치는 절대 과소비나 낭비가 아니다. 삶의 태도가 바뀌고, 소비 방향이 바뀜에 따라 등장한 산물이다. 아울러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소비가 위축되고, 상대적으로 싼 것들이 더 잘 팔린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소비욕구에 길들여진 소비자는 불황 때도 자신만의 특별한 사치를 포기하지 않는다. 가벼운 지갑 탓에 패션 명품이나 외제차는 못 사도,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사치를 통해 억눌린 소비욕구를 위로하고 보상도 해준다.
1만 원짜리 최고 호사
불황의 골이 깊다고 허리띠를 졸라맨 채 안 쓰고 안 먹자고 하는 건 요즘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다. 요즘 사람은 그런 식으론 얼마 못 가 쓰러진다. 적어도 소비욕구에 대한 숨구멍이 필요하다. 일상의 숨구멍이 바로 자기위안적 소비가 만드는 작은 사치인 셈이다. 작은 사치에 눈뜬 이는 여유가 생기면 큰 사치도 할 사람이다. 바로 이들이 현재 한국의 가장 왕성한 소비 세력이자, 앞으로 계속 주시하고 관리해야 할 소비자다. 올해도 불황의 골은 깊어질 것이다. 반대로 작은 사치는 꽤 많은 기회를 만날 듯 보인다. 작은 사치는 합리적인 사람의 영리한 선택이자 교묘한 현실 타협이다.
나는 사실 일반적 의미의 사치와는 거리가 좀 있는 사람이다. 명품 욕심도 별로 없거니와 비싸고 호사스러운 취미를 가진 것도 아니고, 골프장에도 안 간다. 꽤 오랫동안 신용카드보다 현금 사용을 선호했고, 평생 살면서 빚이란 걸 져본 적도 없다. 농담 삼아 우리 집에서 사치는 아내 담당이고, 나는 그냥 돈 안 들이고 재미있게 노는 담당쯤 된다.
하지만 내가 소비하고 누리는 것들을 다른 사람 시각에서 보면 꽤나 흥미로울 수 있다. 나는 일상의 작은 사치를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건 일종의 직업병일 수도 있다. 트렌드 연구와 소비자 분석을 업으로 삼다 보니 일상의 소비 흐름과 새로운 상품 서비스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먼저 써보는 경우도 많고, 일부러 더 누려보기도 한다. 간혹 내 집에 찾아온 손님들이 구석구석 자리한 별의별 특이한 것들에 반하고 돌아간다. 나는 그렇게 나를 위해, 온전히 내가 즐겁기 위해 소비하고 작은 사치를 한다.
작은 사치의 첫 번째 이야기는 먹을거리에 대한 것이다. 과연 1만 원짜리 한 장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 호사는 무엇일까. 메인 메뉴는 1만 원으로 호사를 누리기 어렵지만, 후식(디저트)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디저트는 결코 테이블 위 조연이 아니다. 디저트를 즐기려고 정찬을 먹는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 정도다. 아무리 길고 화려한 코스요리라도 디저트가 있어야 비로소 마무리된다. 야구에서 마무리투수가 중요하듯 디저트가 바로 그런 구실을 하는 셈이다. 특히 매콤한 한식을 먹은 후 디저트로 마카롱과 초콜릿만한 게 없다. 아이스크림이나 과일이 매운 입안을 달래주기도 하지만, 진한 달달함으로 입안 가득 물들이는 마카롱이나 초콜릿에 견줄 바 아니다. 김치찌개를 먹은 후 마카롱 하나, 거기에 아메리카노 커피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매일 그러자는 게 아니다. 아주 가끔 그러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요즘 2030 여성 사이에선 라뒤레를 비롯한 고급 마카롱이나 고디바 같은 고급 초콜릿, 몽슈슈의 도지마롤이나 소프트리 아이스크림을 안 먹어봤다면 곤란할 정도다. 이게 뭐 대단한 맛이라서 그러냐고. 아니다. 이들은 요즘 가장 잘나가는 비싼 디저트의 대표주자다. 매번 새롭게 유행 대열에 들어서는 디저트가 있지만, 그런대로 꾸준한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는 단연 마카롱과 초콜릿일 것이다.
비싸다고 너무 겁먹지 마라. 그래봤자 디저트다. 그중에서 마카롱은 가장 가격이 만만하다. 시중에서 파는 마카롱 가운데 비싸다는 라뒤레나 TWG 티(Tea) 마카롱은 개당 3000원대다. 특히 라뒤레는 세계 최고 마카롱이라 불린다. 마카롱 개당 가격이 보통 2000원 내외니 라뒤레는 꽤 비싼 편이다. 라뒤레를 먹는다는 건 적어도 마카롱계에서만큼은 최고를 먹는 것이다. 그러니 호사일 수밖에 없다.
오늘을 행복하게 누리는 것
초콜릿 하면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가 손꼽힌다. 그중에서도 벨기에 초콜릿에 애착이 있다. 벨기에는 카카오 함량에 대한 기준이 매우 엄격하다. 다른 나라에선 초콜릿이라 부르는 것이 벨기에 기준으론 그냥 초콜릿 흉내를 낸 시커먼 덩어리에 불과할 정도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는 고개를 돌리면 초콜릿 가게가 하나씩 보일 정도로 많다. 벨기에 사람들은 세계에서 초콜릿을 가장 많이 먹는 사람에 속한다. 벨기에 초콜릿 중에서도 대표적인 게 바로 고급 초콜릿 고디바다. 한국에 진출한 이래 승승장구하는 것이기도 하고, 해외여행을 간 사람이라면 으레 면세점에서 사들고 오는 초콜릿이기도 하다. 좋은 초콜릿은 입안에 한 조각 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결코 배부를 리 없지만 달달함이 입안에 퍼지는 순간 세상을 얻은 듯 최고의 사치가 된다.
1만 원짜리 한 장으로 누리는 이 정도 호사를 삐딱하게 볼 필요는 없다. 세상이 바뀌었다. 재테크로 부자 되기, 내 집 마련해 돈 벌기 같은 탐욕에 대한 대가는 가혹했다. 하우스 푸어(House Poor)가 양산되고, 재테크로 돈을 번 사람보다 잃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재테크 신드롬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들어선 새로운 명제가 바로 오늘을 좀 더 행복하게 누리며 사는 것이다.
비록 경기가 안 좋고 미래가 불안해도 오늘의 작은 사치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것은 꽤나 영리해 보이지 않은가. 결코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큰돈 들 일은 절대 없으니까. 또 매일 그러면 오히려 재미없다. 아주 가끔씩 누리는 거다. 그게 바로 작은 사치가 가진 매력이다.
먼저 오해 없길 바란다. 작은 사치는 절대 과소비나 낭비가 아니다. 삶의 태도가 바뀌고, 소비 방향이 바뀜에 따라 등장한 산물이다. 아울러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소비가 위축되고, 상대적으로 싼 것들이 더 잘 팔린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소비욕구에 길들여진 소비자는 불황 때도 자신만의 특별한 사치를 포기하지 않는다. 가벼운 지갑 탓에 패션 명품이나 외제차는 못 사도,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사치를 통해 억눌린 소비욕구를 위로하고 보상도 해준다.
1만 원짜리 최고 호사
불황의 골이 깊다고 허리띠를 졸라맨 채 안 쓰고 안 먹자고 하는 건 요즘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다. 요즘 사람은 그런 식으론 얼마 못 가 쓰러진다. 적어도 소비욕구에 대한 숨구멍이 필요하다. 일상의 숨구멍이 바로 자기위안적 소비가 만드는 작은 사치인 셈이다. 작은 사치에 눈뜬 이는 여유가 생기면 큰 사치도 할 사람이다. 바로 이들이 현재 한국의 가장 왕성한 소비 세력이자, 앞으로 계속 주시하고 관리해야 할 소비자다. 올해도 불황의 골은 깊어질 것이다. 반대로 작은 사치는 꽤 많은 기회를 만날 듯 보인다. 작은 사치는 합리적인 사람의 영리한 선택이자 교묘한 현실 타협이다.
나는 사실 일반적 의미의 사치와는 거리가 좀 있는 사람이다. 명품 욕심도 별로 없거니와 비싸고 호사스러운 취미를 가진 것도 아니고, 골프장에도 안 간다. 꽤 오랫동안 신용카드보다 현금 사용을 선호했고, 평생 살면서 빚이란 걸 져본 적도 없다. 농담 삼아 우리 집에서 사치는 아내 담당이고, 나는 그냥 돈 안 들이고 재미있게 노는 담당쯤 된다.
하지만 내가 소비하고 누리는 것들을 다른 사람 시각에서 보면 꽤나 흥미로울 수 있다. 나는 일상의 작은 사치를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건 일종의 직업병일 수도 있다. 트렌드 연구와 소비자 분석을 업으로 삼다 보니 일상의 소비 흐름과 새로운 상품 서비스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먼저 써보는 경우도 많고, 일부러 더 누려보기도 한다. 간혹 내 집에 찾아온 손님들이 구석구석 자리한 별의별 특이한 것들에 반하고 돌아간다. 나는 그렇게 나를 위해, 온전히 내가 즐겁기 위해 소비하고 작은 사치를 한다.
작은 사치의 첫 번째 이야기는 먹을거리에 대한 것이다. 과연 1만 원짜리 한 장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 호사는 무엇일까. 메인 메뉴는 1만 원으로 호사를 누리기 어렵지만, 후식(디저트)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디저트는 결코 테이블 위 조연이 아니다. 디저트를 즐기려고 정찬을 먹는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 정도다. 아무리 길고 화려한 코스요리라도 디저트가 있어야 비로소 마무리된다. 야구에서 마무리투수가 중요하듯 디저트가 바로 그런 구실을 하는 셈이다. 특히 매콤한 한식을 먹은 후 디저트로 마카롱과 초콜릿만한 게 없다. 아이스크림이나 과일이 매운 입안을 달래주기도 하지만, 진한 달달함으로 입안 가득 물들이는 마카롱이나 초콜릿에 견줄 바 아니다. 김치찌개를 먹은 후 마카롱 하나, 거기에 아메리카노 커피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매일 그러자는 게 아니다. 아주 가끔 그러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요즘 2030 여성 사이에선 라뒤레를 비롯한 고급 마카롱이나 고디바 같은 고급 초콜릿, 몽슈슈의 도지마롤이나 소프트리 아이스크림을 안 먹어봤다면 곤란할 정도다. 이게 뭐 대단한 맛이라서 그러냐고. 아니다. 이들은 요즘 가장 잘나가는 비싼 디저트의 대표주자다. 매번 새롭게 유행 대열에 들어서는 디저트가 있지만, 그런대로 꾸준한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는 단연 마카롱과 초콜릿일 것이다.
비싸다고 너무 겁먹지 마라. 그래봤자 디저트다. 그중에서 마카롱은 가장 가격이 만만하다. 시중에서 파는 마카롱 가운데 비싸다는 라뒤레나 TWG 티(Tea) 마카롱은 개당 3000원대다. 특히 라뒤레는 세계 최고 마카롱이라 불린다. 마카롱 개당 가격이 보통 2000원 내외니 라뒤레는 꽤 비싼 편이다. 라뒤레를 먹는다는 건 적어도 마카롱계에서만큼은 최고를 먹는 것이다. 그러니 호사일 수밖에 없다.
다채롭고 고급스러운 디저트를 먹는 건 1만 원짜리 한 장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 호사다.
초콜릿 하면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가 손꼽힌다. 그중에서도 벨기에 초콜릿에 애착이 있다. 벨기에는 카카오 함량에 대한 기준이 매우 엄격하다. 다른 나라에선 초콜릿이라 부르는 것이 벨기에 기준으론 그냥 초콜릿 흉내를 낸 시커먼 덩어리에 불과할 정도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는 고개를 돌리면 초콜릿 가게가 하나씩 보일 정도로 많다. 벨기에 사람들은 세계에서 초콜릿을 가장 많이 먹는 사람에 속한다. 벨기에 초콜릿 중에서도 대표적인 게 바로 고급 초콜릿 고디바다. 한국에 진출한 이래 승승장구하는 것이기도 하고, 해외여행을 간 사람이라면 으레 면세점에서 사들고 오는 초콜릿이기도 하다. 좋은 초콜릿은 입안에 한 조각 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결코 배부를 리 없지만 달달함이 입안에 퍼지는 순간 세상을 얻은 듯 최고의 사치가 된다.
1만 원짜리 한 장으로 누리는 이 정도 호사를 삐딱하게 볼 필요는 없다. 세상이 바뀌었다. 재테크로 부자 되기, 내 집 마련해 돈 벌기 같은 탐욕에 대한 대가는 가혹했다. 하우스 푸어(House Poor)가 양산되고, 재테크로 돈을 번 사람보다 잃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재테크 신드롬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들어선 새로운 명제가 바로 오늘을 좀 더 행복하게 누리며 사는 것이다.
비록 경기가 안 좋고 미래가 불안해도 오늘의 작은 사치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것은 꽤나 영리해 보이지 않은가. 결코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큰돈 들 일은 절대 없으니까. 또 매일 그러면 오히려 재미없다. 아주 가끔씩 누리는 거다. 그게 바로 작은 사치가 가진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