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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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병뿐 아니라 암 치료 입소문

겨우살이차

  • 김대성 한국차인연합회 고문·차 칼럼니스트

    입력2013-01-28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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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생 동안 흙에 한 번 닿지 않고도 사는 식물인 겨우살이가 뜨고 있다. 지금이 겨우살이를 채취하는 적기인데, 말기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후 강원 홍천 청정지역에서는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암환자와 그 가족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겨우살이는 까치집처럼 높은 나뭇가지에서 사는 기생식물이다. 음력 3~4월 황백색 꽃이 피고 가을이면 동그란 열매가 노란 빛깔 콩처럼 익는다. 까치, 산비둘기 같은 산새가 이 열매를 쪼아 먹다 부리에 끈적끈적한 수액과 함께 달라붙은 씨를 다른 나무에 옮겨 퍼뜨린다. 거기서 뿌리가 돋아나면 제 집인 양 나무 수액을 먹고 자라는 식물이 바로 겨우살이다.

    잎이 떨어진 겨울나무 높은 가지에서 홀로 푸르름을 자랑하며 고고하게 사는 터라 옛사람들은 겨우살이에 초자연적인 힘이 있다고 믿었다. 유럽에서는 새끼를 낳지 못한 가축에게 겨우살이를 먹이면 새끼를 낳고, 크리스마스 축제 때 문에 겨우살이 가지를 걸어둔 집 앞을 지나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었다. 우리나라도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유명한 종가에서 겨우살이 달인 물로 밥을 짓고 미역국을 끓여 산모에게 먹였다. 산후병을 예방, 치료하고 젖이 잘 나오도록 하려는 차원이었다.

    동백나무겨우살이, 단풍나무겨우살이, 참나무겨우살이도 있지만 참나무나 뽕나무 수액을 먹고 자라는 겨우살이가 가장 약효가 좋다는 게 약재상들의 설명이다. 특히 뽕나무겨우살이는 상기생(桑寄生)이라 해서 옛날부터 귀한 약재로 쓰였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이하고 맛이 쓰며 달여 마셔도 독이 없다. 뼈, 혈맥, 피부를 충실하게 하고 수염과 눈썹을 자라게 한다. 임신 중에는 하혈을 멎게 하고 출산 후 산후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쓰여 있다. 또 다른 한의서에는 “겨우살이 잎을 채취해 달여 마시면 소변 볼 때 찌릿한 통증이 완화되고 근육과 신장을 강화해 암, 간경화로 인한 복수(腹水)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겨우살이의 이 같은 효능에 대해 1926년부터 임상실험이 진행됐으며, 현재 관련 논문만 2500편이 발표됐다.

    서울 도봉동에 사는 오영분(65) 씨는 겨우살이차를 꾸준히 마신 후 혈당값이 일정해졌다며, 지금도 하루 2~3회 꾸준히 마신다고 한다. 겨우살이 10g에 물 1.5ℓ를 붓고 30여 분 달인 후 하루 두 번 한 컵씩 마신다. 겨우살이차는 한약재료상이나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산후병뿐 아니라 암 치료 입소문
    겨우살이차 만들기

    채취한 겨우살이를 깨끗하게 씻은 후 1cm 길이로 자른다. 따뜻한 바닥에 종이를 깔고 넌 뒤 5일간 바짝 말리는데, 햇볕이 드는 창가에서 말리면 더욱 좋다. 바짝 마른 겨우살이를 프라이팬에 넣고 약한 불에서 30분간 덖는다. 찻주전자에 2티스푼 분량의 겨우살이를 넣은 뒤 뜨거운 물 200㏄를 부어 3분 정도 우린다. 차색은 옅은 갈색이며 구수한 맛과 약간의 풀 향기가 어우러져 일품이다. 여러 번 우려도 맛이 그대로다. 잡내가 나지 않아 싫어할 수 없는 차다.

    겨우살이 효소차 만들기

    깨끗이 씻은 겨우살이를 3cm 길이로 잘라 물기를 없앤다. 겨우살이 5kg에 물 5ℓ, 설탕 5kg을 넣고 팔팔 끓인 후 식으면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담는다. 5개월 정도 숙성시킨 후 건더기를 건져낸 액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취향대로 물을 타서 마신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서 하루에 머그잔 2잔 정도 꾸준히 마시면 좋다. 겨우살이 효소차는 독성이 없어 체질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차향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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