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톰슨 지음/ 이지선 옮김/ 동아일보사/ 136쪽/ 1만2000원
길거리 판촉 행사를 준비한 C는 행사가 삐걱거리자 모든 것을 고객 탓으로 돌린다. 지난 일주일간 밤잠을 설치며 준비했는데 일이 제대로 안 돼 속상하고 실패 책임을 떠안은 것이 너무 억울하다. 죽어라 노력한 것을 회사가 알아주지 않는 점도 불만이다. 이 세 명은 왜 열심히 일하고도 인정받지 못할까. 도대체 이들에게 어떤 문제점이 있고 해결방안은 과연 무엇일까.
경영사상가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는 “본인에게 그 원인이 있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면 평판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당장 멈춰라”라고 충고하면서 “많은 사람이 저지르는 대표적인 실수 가운데 하나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직장인에게 업무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평판’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에 대한 평판이 잘못됐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50%에 달한다. 상사 및 동료와의 관계가 튼튼하게 형성되지 않았을 때, 즉 초기 단계일 땐 작은 행동 하나가 평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평판에 불만이 있거나 일한 만큼 대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상사나 동료와 긍정적으로 소통한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 둘 사이가 얼마만큼 유연하고 강력한지 파악해보라”라고 충고한다.
“멈춰라, 물러서라, 생각하라.” 저자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상사나 동료가 말도 안 되는 요청을 해왔을 때 자신도 모르게 욱하고 감정적으로 대처하거나 행동부터 앞서는 사람은 평판 개선을 위해 이 세 가지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인터넷과 e메일, 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등장해 즉각 소통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이해보다 불평과 불만이 넘친다. 양적으로 늘어난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즉각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을 하면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솔직하면 다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큰 착각이다. 섣부른 감정표현은 오해를 부르고 그 오해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기 십상이다.
‘화난, 몹시 흥분한’이라는 의미의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스팀덥(Steamed-Up)’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을 때 유용한 책이다. 저자는 이런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우화로 풀어낸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저가 항공사 소어항공 사업팀장 잭 로건. 그는 평범한 남성이다. 결혼해 아이 둘 낳고 열심히 직장에 다니면서 주택 마련 대출금을 상환한다. 날마다 업무에 치여 살지만 많은 돈을 벌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에게 어느 날, 잠에서 깬 마법의 블랙베리가 나타나 특별한 레슨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