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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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독 시선, 감각적인 붓질

  • 김준기 미술평론가

    입력2007-01-2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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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동독 시선, 감각적인 붓질

    Jo‥rg Herold ‘Markttage’(좌)<br>Martin Kobe ‘무제’

    옛 동독 시선, 감각적인 붓질

    Tilo Baumga‥rtel ‘무제’

    중국 미술 열풍을 만들어내고 있는 차이나 아방가르드의 진원지 베이징에서 서구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창조하는 독일 라이프치히 출신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기획전 ‘Artists from Leipzig’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천안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린 전시에 이은 순회전 성격을 띠는데, 4명의 작가가 추가돼 총 14명의 라이프치히 출신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1980년대 말 이후 꾸준히 라이프치히 화파를 배경으로 일관된 흐름을 만들어온 작가들의 회화 작품을 비롯해 조각, 사진,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 작품 70여 점을 선보이는 대형기획전이다.

    신(新)라이프치히 화파가 유명세를 타고 있는 데는 포스트모던 예술 이후 다시금 그 힘을 얻기 시작한 이른바 ‘회화의 부활’이라는 조류가 큰 몫을 차지한다. 특히 네오 라흐의 회화는 전쟁과 폭력, 자본의 음모 등이 뒤섞인 현대사회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화가들을 연상시키는 줄리아 슈미트의 감각적인 붓질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의 관심사는 회화에만 있지 않다. 추가로 참여한 마익스 마이어의 사진들은 ‘하노이 시리즈’란 이름을 붙인 라이프치히의 전경들이다. 크리스토프 루카벨레는 강렬한 회화 작품뿐 아니라 조각과 설치 작업으로도 자신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옛 동독 시선, 감각적인 붓질

    Uwe Kowski ‘추락’

    이 전시는 세계사적인 흐름 속에서 현대미술이 동시대의 맥락과 어떻게 조우하는지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관심을 환기하는 것은 참여 작가들이 동독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작업은 표현주의 회화와 신구상주의 회화 운동에 이어 통일독일 이후 동독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난 미술운동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통일독일의 라이프치히라는 특정한 도시의 맥락을 강렬하게 담아내고 있지만 그 특수성을 통해 동시대의 보편성을 획득한다는 점에서 지역적 특수성이 예술적 보편성으로 전환하는 한 대목을 잘 보여주고 있다. 2월4일까지, 아라리오베이징, 86-10-520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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