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변에서 과감한 사석작전으로 초반 고삐는 백이 쥐었다. 하지만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저우허양 9단이 백1·3으로 이단젖힘한 것이 화근. 백3은 곱게 11의 곳에 늘어 충분했다. 이 찰나의 방심을 놓치지 않고 이창호 9단이 흑4에서부터 정교한 ‘작업’에 들어간다. 흑12로 단수친 다음 A를 선수하지 않고 그냥 14에 젖힌 것이 기막힌 묘수였다. 이 때문에 백은 17로 배후를 수습할 수밖에 없었는데, 만약 백1·3으로 서두르면 흑4에 대책이 없다.
이어진 흑18의 치중이 묘수 연타. 처럼 단순히 흑1·3으로 두는 것은 백2·4로 살아버리는 순간 다음 A와 B를 맞보기 당해 어느 한쪽은 피를 흘려야 한다. 하지만 흑18의 치중수로 인해 에서 보듯 좌변은 선수 빅을 만든 다음 흑10으로 좌상변 대마를 안정시켜 단숨에 흐름을 바꾸어버렸다. 217수 끝, 흑 불계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