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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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보면 아까운 책” 書評 나간 후 ‘베스트셀러’

  • 입력2004-11-18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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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 보면 아까운 책” 書評 나간 후 ‘베스트셀러’
    지난 6월에 나온 ‘래리 킹, 대화의 법칙’(청년정신 펴냄)은 지금까지 3만부 가량 팔렸다. 같은 출판사에서 10월에 펴낸 ‘허브 코헨, 협상의 법칙’은 벌써 2만부가 팔려나갔다. 신기하게도 두 책은 첫 출간 때는 주목받지 못하다가 재출간 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대화의 법칙’은 1996년 11월 ‘당신도 이야기꾼이 될 수 있다’는 제목으로, ‘협상의 법칙’은 98년 3월 ‘협상만으로도 세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제목으로 나왔으나 소리 없이 서점에서 사라졌다.

    두 책의 성공비결 가운데 특이한 점은 ‘적절한 서평’과의 만남이다. 래리 킹이라면 CNN의 간판 프로 ‘래리 킹 라이브’를 16년째 진행하며 미국에서도 최고의 화술을 자랑하는 인물. 그러나 우리에게는 여전히 낯설다. 하지만 국내에서 손꼽히는 스피치 컨설턴트 이정숙씨(20년 경력의 전 KBS 아나운서)가 ‘래리 킹, 대화의 법칙’을 추천했을 때는 사정이 달랐다. ‘동아일보’ 북섹션에 이씨의 서평이 나간 후 11주 동안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순위(10위)에 올랐다.

    ‘협상의 법칙’의 경우는 더욱 극적이다. 이 책이 나오기도 전에 ‘동아일보’에 ‘부자 아빠 만들기’라는 칼럼을 게재하고 있던 세이노(필명)가 “책 중에는 남들에게 감추고 싶은 비밀스러운 책들이 있다. 읽고 나서 혼자서만 알고 싶은 심리가 생기는 책들 말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며 소개했다. 덧붙여 품절되어 큰 도서관에 가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칼럼이 나간 후 세이노의 이메일에 책에 대한 질문이 폭주했다. 청년정신에서 이 책을 재출간하자 세이노가 먼저 반가워했다. 그는 책 광고에 ‘세이노가 권한 바로 그 책’이라는 말을 넣어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그 밖에 재출간 도서가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은 ‘송인소식’ 66호에 자세히 실려 있다. ‘창가의 토토’ ‘경도’ ‘아름다운 이야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 모두 재출간 도서다. 이처럼 리메이크가 오리지널을 능가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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