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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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의 날씨

스키 타기 좋은 눈

  • 노은지 KBS 기상캐스터 ejroh@kbs.co.kr

    입력2016-01-25 10: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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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 타기에는 자연설이 좋을까요, 인공설이 좋을까요. 속도를 즐긴다면 인공설이 더 좋습니다. 자연설은 물 알갱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동안 천천히 얼어서 만들어지는 반면, 인공설은 물이 순식간에 얼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자연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육각형의 별 모양이지만 인공설은 공간 없이 꽉 막힌 방패 모양입니다. 인공설은 눈 결정이 뾰족하고 단단해 자연설보다 마찰력이 큰데요. 마찰력이 크면 속도가 느려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스키 탈 때만큼은 마찰력이 클수록 스키가 부드럽게 나갑니다. 슬로프의 눈과 스키 바닥면이 닿으면서 발생하는 마찰열로 눈이 순간적으로 녹아 물이 되는데, 이 덕분에 스키가 잘 미끄러진답니다.  
    그러나 스키 초보자에겐 자연설이 더 좋습니다. 스키를 타다 넘어져도 자연설이 인공설보다 덜 아프다고 하네요. 인공설은 눈이 쌓여도 처음과 나중의 높이가 거의 비슷하지만 자연설은 눈이 쌓이면 높이가 오히려 반으로 줄어듭니다. 그만큼 폭신폭신하다는 건데요. 눈이 오는 날의 부상사고가 눈이 오지 않는 날보다 적다는 통계가 이걸 뒷받침해주죠. 인공설과 자연설은 이렇듯 각각의 장점이 있는데요. 그래서 스키 타기에 가장 좋은 눈은 인공설과 자연설을 적당히 섞은 ‘적정설’입니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스키장에서 부지런히 인공설을 만들어내는 이유가 바로 이 적정설 때문이죠. 스키 타기 좋은 눈에서 겨울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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