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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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니라 악마다”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16-01-25 10: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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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사망 당시 7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뒤 유기한 부모가 1월 21일 현장검증에 나서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현장검증 장소는 경기 부천 시민회관 야외 화장실. 어머니 B씨는 훼손한 아들의 시신 일부를 이곳에 유기했다. 2012년 11월 7일 아버지 C씨는 자신의 집 안방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A군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엎드리게 한 상태에서 발로 머리를 차는 등 2시간 동안 폭행해 다음 날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부부는 부엌칼로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냉장실과 냉동실, 화장실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화장실 변기와 시민회관 야외 화장실에 버렸을 뿐 아니라 시신을 유기한 다음 날 치킨을 배달시켜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패딩 점퍼와 귀마개 차림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현장검증을 하는 이들 부부의 모습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글이 이어졌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댓글란에는 “부모가 아닌 악마다. 자식은 냉장고에 집어넣고 자기들은 추울까 봐 패딩에 귀마개까지 했네” “세기의 살인마 오원춘과 뭐가 다르다고 얼굴을 가려주냐” “자기 배 아파 낳은 자식을 제 손으로 죽이고 치킨이 목으로 넘어가더냐”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한편 경기 부천원미경찰서 프로파일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부부 역시 성장기에 부모의 방임 및 부적절한 양육을 경험하면서 사회적·심리적으로 단절, 고립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의사소통 능력 및 인지적 사고 능력이 미흡한 수준이고, C씨는 분노충동조절장애 증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고 대중의 동정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동 학대를 막을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성토의 글도 잇따랐다. “인간의 인권을 위해, 아동 학대 방지를 위한 제도가 시급하다” “남아 있는 딸의 인생도 걱정된다”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보지 못한 가엾은 아이가 하늘나라에서는 맘껏 뛰놀고 행복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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