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엽의 부 · 가  · 인(부동산 가치 올리는 인테리어)

작업 순서 먼저 정하고 유연하게 대처하자

현장 관리 키 포인트 √

  • INC그룹 대표 tough2415@naver.com

    입력2019-07-22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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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공사 현장 관리 중 타일 및 욕실 설비, 도장, 필름, 가구 공사 시 확인해야 할 점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예상치 못한 지출을 줄이고 원하는 인테리어를 완성하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하는 핵심 포인트를 정리했다.

    타일 및 욕실 설비

    욕실과 주방 미드웨이, 발코니 바닥, 타일 작업 모습(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사진 제공 · 남경엽]

    욕실과 주방 미드웨이, 발코니 바닥, 타일 작업 모습(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사진 제공 · 남경엽]

    타일 공사는 욕실과 욕실이 아닌 곳(주방 싱크대 위쪽 벽면인 미드웨이, 현관과 발코니 바닥, 거실 아트월)으로 나뉘는데, 작업 순서는 욕실이 우선이다(사진1). 그중에서도 벽 타일을 먼저 붙인 다음 바닥 타일을 시공하면 되는데 이때, 다음의 3가지를 신경 써야 한다.

    타일 시작점(start point)은 문을 열고 대각선 방향으로 시선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타일 줄눈 간격재를 사용해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벽과 바닥 타일의 줄눈을 맞춘다.

    타일 시작점은 부부욕실과 공용욕실을 가리지 않고 대각선 가장 위쪽부터 하면 된다. 이렇게 기준을 정해야 타일의 로스(loss)를 줄일 수 있고, 패턴도 예쁘게 나온다. 또 타일을 붙일 때는 타일과 타일의 간격이 일정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타일 줄눈 간격재다. 두께에 따라 3가지(1.5, 2.5, 3mm)가 있으며, 필자는 2.5mm 줄눈 간격재를 주로 사용한다. 작업자는 대부분 눈대중으로 하니, 공사 전 타일 줄눈 간격재를 넣어 시공해달라고 미리 요청하는 것이 좋다.
     
    바닥과 벽 타일은 줄눈 라인을 동일하게 맞춰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바닥 타일은 최소 12시간 이상 양생(온도·하중·충격·오손·파손 등의 유해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충분히 보호, 관리하는 것)시키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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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실이 완료되면 주방 미드웨이 타일을 붙이는데, 욕실과 미드웨이를 먼저 하는 이유는 후속 작업들 때문이다. 욕실 타일 공사가 완료돼야 양변기나 세면기, 수전류를 부착할 수 있고, 주방 역시 미드웨이 타일이 완성돼야 가구 공사가 가능하다. 



    욕실과 주방 타일이 끝나면 현관 및 발코니 타일을 작업하면 되는데, 현관 바닥은 하루 일과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완료하면 좋다. 발코니는 왔다 갔다 하는 작업이 많지 않지만, 현관은 수시로 작업자들이 드나들기 때문. 미리 작업하면 시공해놓은 타일을 밟을 수 있고, 그럼 타일이 틀어져 제대로 양생이 되지 않는다. 퇴근시간에 맞춰 작업을 끝내면 자연스럽게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욕실 설비 공사 모습. [사진 제공 · 남경엽]

    욕실 설비 공사 모습. [사진 제공 · 남경엽]

    욕실의 경우 타일이 완전히 굳으면 양변기와 세면기 같은 도기류, 수전과 액세서리 등 욕실 설비류, 샤워부스, 파티션, 천장재를 시공한다(사진2).

    도장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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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장 공사는 필름, 가구, 마루, 도배, 장판 등 다른 마감 공사보다 빨리 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페인트가 건조되는 시간과 보양 문제 때문이다. 만약 다른 마감 공사가 끝난 뒤 도장 공사에 들어가면 엄청난 양의 보양 작업을 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페인트가 채 마르기도 전 이삿짐이 들어오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일정상 어쩔 수 없이 다른 마감 공사가 끝난 뒤 진행해야 한다면 보양에 매우 신경 써야 한다. 수성페인트가 다른 곳에 묻었을 때 물티슈로 바로 닦으면 금세 깨끗하게 지워지지만, 시간이 지나 말라버리면 지우기 힘들다. 필요한 부분은 마스킹, 커버링테이프로 꼼꼼히 보양해준다. 

    현관 방화문을 도장할 때는 표면의 구멍들을 모두 메우고 해야 한다. 간혹 ‘디지털 도어록이나 손잡이를 교체하면 가려지겠지’라고 생각하며 넘어가기도 하는데, 이런 행동은 절대 금물! 제품마다 규격이 달라 새것으로 교체한 뒤에도 구멍 자국이 남을 수 있다. 반드시 폴리 퍼티(polyester putty)로 메움 작업을 한 후 도장한다. 


    도장 공사 모습과 도장 공사 체크 포인트(오른쪽). [사진 제공 · 남경엽]

    도장 공사 모습과 도장 공사 체크 포인트(오른쪽). [사진 제공 · 남경엽]

    도장 작업 시 기계 장비를 이용해 뿌려서 도장하는 뿜칠 시공이 아닌 경우에는 붓과 롤러로 페인트칠을 하는데, 붓과 롤러의 특성상 모서리와 코너가 제대로 칠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사진3). 이런 부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평평한 벽면 역시 붓이나 롤러 자국 없이 깨끗이 시공됐는지 살펴본다. 특히 시간이 지나 다시 덧칠할 때 아무리 똑같은 페인트를 사용하더라도 색이 달라질 수 있다. 작업자가 일을 끝내고 가기 전 반드시 같이 작업 부위를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은 그 자리에서 바로 재시공하게 한다.

    필름 공사

    필름 공사 모습. [사진 제공 · 남경엽]

    필름 공사 모습. [사진 제공 · 남경엽]

    필름은 다른 공정에 비해 간섭이 적은 작업이다. 단, 목창호(문짝, 문선)에 필름 시공이 필요하다면 도배와 타일 공사 전에 해야 한다. 필름 공사 시 필름을 붙이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필름을 붙이기 위한 밑 작업이다. 밑 작업에는 표면을 깨끗이 만드는 것과 프라이머를 바르는 것이 있다. 표면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붓으로 먼지를 완전히 털고 필요에 따라 폴리 퍼티나 핸디코트로 면 처리를 한 뒤 샌딩기나 사포로 면을 정리해야 한다(사진4). 

    간혹 작업자들이 상태가 좋지 않은 필름 위에 인테리어 필름을 바로 붙이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반드시 기존 필름을 제거하고 프라이머를 바른 뒤 시공해달라고 요구한다. 라운드가 있는 곡면 부위는 히팅건이나 열풍기를 사용해 추후 필름이 들뜨지 않게 처리한다. 또한 필름 시공이 완료되면 기포나 찢어진 곳이 없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가구 공사

    가구 공사 모습. [사진 제공 · 남경엽]

    가구 공사 모습. [사진 제공 · 남경엽]

    가구 공사는 마감 작업 중 가장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다. 그중 주방가구는 공간에서 비중이 크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가구 색상이 본인이 선택한 컬러가 맞는지, 손잡이 형태는 맞는지 등 당초에 협의한 대로 잘 진행되고 있나 확인하고, 가구가 실측한 대로 딱딱 맞게 시공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사진5). 

    특히 실측한 대로 가구가 들어오지 않으면 일이 복잡해지므로 그때는 상황에 맞게 빨리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가구 크기가 맞지 않아 문제가 생기면 누구나 당황하게 마련. 이럴 때는 다음 2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가구 교체가 가능한가. 만약 교체가 가능하다면 일정에는 문제가 없는가. 

    -교체는 당연히 가능하다. 업체가 잘못했기 때문에 별도 비용 없이 애프터서비스(AS)를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에는 엄청난 차질이 생긴다. 

    다음 공정은 무엇인가. 

    -도배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냉장고장 EP판과 벽체 사이가 빈 공간 없이 딱 맞아야 하는데 20mm 이상 벌어졌다. [사진 제공 · 남경엽]

    냉장고장 EP판과 벽체 사이가 빈 공간 없이 딱 맞아야 하는데 20mm 이상 벌어졌다. [사진 제공 · 남경엽]

    문제의 핵심은 잘못된 실측으로 가구와 벽 사이에 틈이 생겼다는 것이고, 그다음 공정이 도배 공사라는 점이다. 이런 경우 필자라면 현장에서 작업하다 남은 자투리 마감재들을 이용해 틈새를 막고 도배로 덮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사진6). 자세히 보면 약간의 흠이 있기는 하지만, 의식하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는 수준이다. 이렇게 일단 공사를 마무리해야 계속 다른 작업이 이어지면서 현장이 돌아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풀리지 않는다면 계약 금액을 조정하거나, 서비스로 무언가를 더해달라고 요구하거나, 보기 싫다면 문제가 되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시공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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