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명확해요.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검색되는 사람 되기.”(웃음) ‘포티라운드’ 회원들의 집단지성 덕분에 이젠 제 이름 ‘조연심’을 검색하면 관련 정보가 주르륵 나타납니다.”
‘집단지성 브랜드네트워크’를 표방하는 ‘포티라운드’(40round. tistory.com) 상임위원인 조연심(40) MU교육컨설팅 대표의 이야기다. 2009년 8월 발족한 포티라운드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 40여 명이 모인 커뮤니티로 1인 기업이나 중소기업 대표, 전문직 종사자가 주를 이루지만 일반 직장인도 참여한다. 그러나 이 모임은 취미나 친목 위주의 커뮤니티와는 성격이 다르다. 회원들이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만큼 ‘집단지성’을 활용해 자신의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최종적으로 개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 모임에 가입하면 자신이 어느 분야에 전문성과 강점이 있는지부터 파악한다. 이때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인 회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전문성을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YBM시사 등 교육컨설팅 분야에서 10여 년간 일했던 조 대표는 지식과 사람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에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 자신의 브랜드 이름을 ‘지식소통 전문가’로 정했다. 그리고 온라인상에서 지식 콘텐츠를 축적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공간인 개인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IT 전문가’ 회원에게서, 책을 기획하고 저술할 때는 ‘독서경영 전문가’인 회원에게서 조언과 정보를 얻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는 자신의 처녀작 ‘여자, 아름다움을 넘어 세상의 중심에 서라’를 냈고, 이후 꾸준한 활동으로 결국 포털사이트 인물정보에서 검색되는 사람이 됐다.
하지만 조 대표 역시 포티라운드의 집단지성을 거저 얻은 게 아니다. 그도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른 회원들이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포티라운드 부의장인 방미영 e-문화예술교육원 원장은 “조 대표 외에도 비슷한 상호작용을 통해 목표를 이룬 회원이 많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개인 브랜드를 확고히 하는 게 우리 모임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 사람의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아직도 많다. 그런데 성공한 리더나 혁신가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명의 천재가 자신의 직관과 능력만으로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오히려 조 대표와 포티라운드의 교류처럼 다양한 사람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능력을 키운 사례가 훨씬 많다. 그렇다면 집단지성을 잘 활용하는 인재, 즉 밖을 보는 ‘외뇌(外腦)’와 이를 자신의 능력으로 발전시키는 ‘합뇌(合腦)’까지 갖춘 21세기형 인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특정 분야의 ‘달인’이 된다
타워스왓슨 인사컨설팅사업부 최현아 상무는 “적어도 한 분야에서 관련 지식과 사고방식을 모두 통달했을 정도의 전문성을 갖춰야만 집단지성의 일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해당 분야의 일을 많이 했거나 관련 교육을 받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최 상무는 “미국의 신경과학자인 대니얼 레비틴은 ‘분야를 불문하고 달인이 되려면 최소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처럼 몰입에 가까운 반복 학습과 오랜 숙련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다양한 방면으로 응용할 수 있는 단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회사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조직의 중추인 팀장급이 ‘현장’을 떠나 ‘관리자’로만 남아서는 팀원들의 집단지성을 제대로 이끌어낼 수 없다. 지식 네트워크 서비스인 ‘자이앤트’(www.xiant.net)를 운영하는 ㈜그린머드 이진환 대표이사는 “팀장은 어느 팀원보다도 열정적으로 몰입해 일할 뿐 아니라 팀원들의 어떤 요청에도 흔쾌히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그 분야의 ‘달인’이 돼야 회사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 좋은 집단지성의 일원이 된다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교수는 “시간과 공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어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집단지성에 들어가 일원이 되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목표가 명확하고 구성원이 다양하며 자유롭게 자신의 전문성을 공유하는, 생산적인 집단지성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집단지성이라 해서 모든 구성원이 동일하게 ‘하나’씩만 기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중심축엔 자신의 지식을 100% 헌신하는 코어 그룹이 있고, 그들의 가치에 동참하는 서포터 그룹이 있다. 그리고 이를 즐기고 활용하는 그룹이 있는데, 사실 이들이 집단지성 구성원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최 교수는 “코어와 서포터가 없거나 활동적이지 않은 집단지성이라면 친목 도모 이상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없다. 또 하나의 생명체처럼 환경의 변화에 코어와 서포터, 활용자가 서로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지능적 네트워크’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3 주고, 주고, 또 준다
남의 지성을 얻기 전에 내 지성부터 베풀어야 한다. 소셜 링크 이중대 대표 컨설턴트는 “집단지성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기브 앤드 테이크(give · take)’가 아닌 ‘기브 앤드 기브(give · give)’를 실천해야 한다. 주고, 주고, 또 주다 보면 어느 순간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이 내 것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때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단 나만의 생각을 담은 글을 쓰는 게 좋다”고 했던 법정 스님의 말처럼, 다양한 분야의 각종 정보를 끌어와 단순히 뿌리기보다 나만의 지성이 담긴 무언가를 제공하는 게 좋다.
4 긍정적인 태도로 대화한다
집단지성의 핵심은 사람들 간의 활발하고 창조적인 지적 교류다. 이때 매개체는 바로 대화. 여기서 대화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온라인상에서 댓글 등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까지 총괄한다. 지적 호기심이 충만하고 문제의식이 투철한 사람이라면 다양한 화두를 던질 수 있다. 또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상대방이 편하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를 갖춘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이중대 대표는 “온라인 게시판이나 트위터 등에 올라온 의견에 ‘정말 좋은 생각’이라는 댓글만 달아도, 그 의견을 올린 사람은 신나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쏟아낸다”고 설명했다.
5 윤리적인 사람이 된다
윤리의식은 어느 조직, 어느 사회에나 필요하지만 집단지성에서는 그 중요성이 훨씬 커진다. 집단지성에 의한 아이디어나 성공, 혁신은 한 개인이 창출한 것에 비해 규모가 방대하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므로 하나의 ‘통제탑’이 이를 규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이는 거꾸로 통제탑이 하나가 아닌 집단이기에 더욱 감시의 눈초리가 많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현아 상무는 “집단 구성원 모두가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을 갖춰야 한다. 이는 구성원 개개인은 물론 집단 전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집단지성 브랜드네트워크’를 표방하는 ‘포티라운드’(40round. tistory.com) 상임위원인 조연심(40) MU교육컨설팅 대표의 이야기다. 2009년 8월 발족한 포티라운드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 40여 명이 모인 커뮤니티로 1인 기업이나 중소기업 대표, 전문직 종사자가 주를 이루지만 일반 직장인도 참여한다. 그러나 이 모임은 취미나 친목 위주의 커뮤니티와는 성격이 다르다. 회원들이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만큼 ‘집단지성’을 활용해 자신의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최종적으로 개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 모임에 가입하면 자신이 어느 분야에 전문성과 강점이 있는지부터 파악한다. 이때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인 회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전문성을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YBM시사 등 교육컨설팅 분야에서 10여 년간 일했던 조 대표는 지식과 사람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에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 자신의 브랜드 이름을 ‘지식소통 전문가’로 정했다. 그리고 온라인상에서 지식 콘텐츠를 축적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공간인 개인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IT 전문가’ 회원에게서, 책을 기획하고 저술할 때는 ‘독서경영 전문가’인 회원에게서 조언과 정보를 얻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는 자신의 처녀작 ‘여자, 아름다움을 넘어 세상의 중심에 서라’를 냈고, 이후 꾸준한 활동으로 결국 포털사이트 인물정보에서 검색되는 사람이 됐다.
하지만 조 대표 역시 포티라운드의 집단지성을 거저 얻은 게 아니다. 그도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른 회원들이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포티라운드 부의장인 방미영 e-문화예술교육원 원장은 “조 대표 외에도 비슷한 상호작용을 통해 목표를 이룬 회원이 많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개인 브랜드를 확고히 하는 게 우리 모임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 사람의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아직도 많다. 그런데 성공한 리더나 혁신가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명의 천재가 자신의 직관과 능력만으로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오히려 조 대표와 포티라운드의 교류처럼 다양한 사람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능력을 키운 사례가 훨씬 많다. 그렇다면 집단지성을 잘 활용하는 인재, 즉 밖을 보는 ‘외뇌(外腦)’와 이를 자신의 능력으로 발전시키는 ‘합뇌(合腦)’까지 갖춘 21세기형 인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특정 분야의 ‘달인’이 된다
타워스왓슨 인사컨설팅사업부 최현아 상무는 “적어도 한 분야에서 관련 지식과 사고방식을 모두 통달했을 정도의 전문성을 갖춰야만 집단지성의 일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해당 분야의 일을 많이 했거나 관련 교육을 받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최 상무는 “미국의 신경과학자인 대니얼 레비틴은 ‘분야를 불문하고 달인이 되려면 최소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처럼 몰입에 가까운 반복 학습과 오랜 숙련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다양한 방면으로 응용할 수 있는 단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회사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조직의 중추인 팀장급이 ‘현장’을 떠나 ‘관리자’로만 남아서는 팀원들의 집단지성을 제대로 이끌어낼 수 없다. 지식 네트워크 서비스인 ‘자이앤트’(www.xiant.net)를 운영하는 ㈜그린머드 이진환 대표이사는 “팀장은 어느 팀원보다도 열정적으로 몰입해 일할 뿐 아니라 팀원들의 어떤 요청에도 흔쾌히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그 분야의 ‘달인’이 돼야 회사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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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 네트워크 ‘포티라운드’의 회원들. 앞줄 가장 왼쪽이 조연심 대표다.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교수는 “시간과 공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어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집단지성에 들어가 일원이 되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목표가 명확하고 구성원이 다양하며 자유롭게 자신의 전문성을 공유하는, 생산적인 집단지성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집단지성이라 해서 모든 구성원이 동일하게 ‘하나’씩만 기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중심축엔 자신의 지식을 100% 헌신하는 코어 그룹이 있고, 그들의 가치에 동참하는 서포터 그룹이 있다. 그리고 이를 즐기고 활용하는 그룹이 있는데, 사실 이들이 집단지성 구성원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최 교수는 “코어와 서포터가 없거나 활동적이지 않은 집단지성이라면 친목 도모 이상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없다. 또 하나의 생명체처럼 환경의 변화에 코어와 서포터, 활용자가 서로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지능적 네트워크’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3 주고, 주고, 또 준다
남의 지성을 얻기 전에 내 지성부터 베풀어야 한다. 소셜 링크 이중대 대표 컨설턴트는 “집단지성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기브 앤드 테이크(give · take)’가 아닌 ‘기브 앤드 기브(give · give)’를 실천해야 한다. 주고, 주고, 또 주다 보면 어느 순간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이 내 것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때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단 나만의 생각을 담은 글을 쓰는 게 좋다”고 했던 법정 스님의 말처럼, 다양한 분야의 각종 정보를 끌어와 단순히 뿌리기보다 나만의 지성이 담긴 무언가를 제공하는 게 좋다.
4 긍정적인 태도로 대화한다
집단지성의 핵심은 사람들 간의 활발하고 창조적인 지적 교류다. 이때 매개체는 바로 대화. 여기서 대화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온라인상에서 댓글 등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까지 총괄한다. 지적 호기심이 충만하고 문제의식이 투철한 사람이라면 다양한 화두를 던질 수 있다. 또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상대방이 편하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를 갖춘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이중대 대표는 “온라인 게시판이나 트위터 등에 올라온 의견에 ‘정말 좋은 생각’이라는 댓글만 달아도, 그 의견을 올린 사람은 신나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쏟아낸다”고 설명했다.
5 윤리적인 사람이 된다
윤리의식은 어느 조직, 어느 사회에나 필요하지만 집단지성에서는 그 중요성이 훨씬 커진다. 집단지성에 의한 아이디어나 성공, 혁신은 한 개인이 창출한 것에 비해 규모가 방대하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므로 하나의 ‘통제탑’이 이를 규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이는 거꾸로 통제탑이 하나가 아닌 집단이기에 더욱 감시의 눈초리가 많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현아 상무는 “집단 구성원 모두가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을 갖춰야 한다. 이는 구성원 개개인은 물론 집단 전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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