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장례는 인생의 중대사 가운데 하나다.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큰 행사를 치를 때 전통사회에서는 지역공동체의 도움을 빌렸지만, 도시화와 핵가족화 속의 현대인에겐 비용과 절차가 부담스럽다.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해 1990년대 이후 급격히 성장한 것이 상조 서비스 회사다.
국내에 상조 서비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대 초반이다. 일본의 상조회를 모델 삼아 일본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부산에서 82년에 시작,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400여 개 상조 서비스업체가 활동하고 있고 시장규모는 연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00여 개의 중소규모 업체가 산재했으나 지금은 전국적인 서비스망을 가진 대형 회사만 20여 개에 이를 정도다. 이 같은 성장에 대응해 최근 국회에서 상조업 관리와 소비자 보호를 골자로 하는 상조 관련 법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상조업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대부분의 회사가 영세했다. 소비자들도 주로 자택 장례를 하며 장의사에게 맡겨 예식을 준비했기에 상조 서비스가 생소했다. 그러다 90년대 이후 상조업계에 대규모 투자자본이 들어오고, 빠르게 시장이 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장례 서비스가 고급화하기 시작했다.
물품·인력·예식 컨설팅 3가지
80년대까지만 해도 장지 이동은 운구버스 한 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대의 버스에 고인과 조문객, 상주가 탑승해 장례식장에서 장지까지 이동하는 것이 흔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리무진에 고인을 따로 모시는 경우가 많다. 의전 차량이 앞에 서고 고인과 상주, VIP 탑승객을 태운 고급 차량이 뒤를 따른다.
보람상조의 김용섭 관리이사는 “과거의 운구버스는 고인을 모신 관이 차량 아랫부분에 실리고 그 위에 좌석이 있어 상주가 고인을 깔고 앉아 이동하는 것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며 “이러한 현상을 피하기 위해 리무진 차량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상조회사들이 내놓은 장례 서비스 상품은 대동소이하다. 회원이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면 장례가 필요할 때 언제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들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물품, 인력, 예식 컨설팅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시간을 두고 준비하는 혼례와 달리 갑작스럽게 맞는 장례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물품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행사 주최자의 부담이 크다. 장례식에는 수의, 관 등 고인용품과 상주용품, 제단 장식, 입관용품 등 30개 이상의 물품이 필요하다. 상조 서비스 가입자는 장례를 치르게 되면 필요 시점에 맞춰 이 모든 물품을 가입 회사로부터 지원받는다.
물품 준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력 지원이다. 예전 대가족 시대의 장례는 집안 어른의 주도 아래 여러 식구가 힘을 합쳐 준비했지만, 핵가족화한 요즘은 상주도 장례 절차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뿐 아니라 친척도 일손이 아닌 손님일 경우가 많다.
장례 절차는 종교,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고 특히 소렴, 대렴 등 염습은 전문 지식과 경험 없이 진행하기 어렵다. 이러한 장례 절차를 안내하고 진행하는 직업을 ‘FD(Funeral Director)’ 또는 ‘장례지도사’라 부른다.
현재 상조업체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장지, 매장법 등을 상담해주고 그에 맞춰 예식 일정을 컨설팅한다. 또한 사후 유가족과 지인들이 기념할 수 있게 장례 앨범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현장감 있는 동영상을 제작해주기도 한다.
관혼상제 토털 서비스 업체도 증가
상품 가격은 서비스 내용과 업체에 따라 다양하다. 60만원짜리부터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도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가입하는 상품은 계좌당 200만~400만원으로 매달 1만~ 5만원을 5~10년간 납부해 총액을 채운다. 납입 도중 장례 서비스를 받으면 총액 가운데 미납한 금액을 일시불로 내면 된다.
인터넷망과 컴퓨터 보급이 일반화한 최근에는 온라인을 이용한 사이버 추모관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이버 추모관을 통해 먼 곳에 있거나 바쁜 일이 있어 참석지 못한 사람들이 장례 현장을 보며 조문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고인의 추모 영상을 보거나 게시판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상조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장례는 물론이고 관혼상제 관련 토털 서비스를 진행하는 곳이 늘고 있다. 업체에 따라 하나의 상품에 가입했다가 필요시 다른 행사로 전환해 혜택을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장례 상품에 가입해 부금을 납부하던 중 집안에 결혼식이나 돌잔치가 생기면 서비스를 변환해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 상조 서비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대 초반이다. 일본의 상조회를 모델 삼아 일본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부산에서 82년에 시작,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400여 개 상조 서비스업체가 활동하고 있고 시장규모는 연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00여 개의 중소규모 업체가 산재했으나 지금은 전국적인 서비스망을 가진 대형 회사만 20여 개에 이를 정도다. 이 같은 성장에 대응해 최근 국회에서 상조업 관리와 소비자 보호를 골자로 하는 상조 관련 법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상조업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대부분의 회사가 영세했다. 소비자들도 주로 자택 장례를 하며 장의사에게 맡겨 예식을 준비했기에 상조 서비스가 생소했다. 그러다 90년대 이후 상조업계에 대규모 투자자본이 들어오고, 빠르게 시장이 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장례 서비스가 고급화하기 시작했다.
물품·인력·예식 컨설팅 3가지
80년대까지만 해도 장지 이동은 운구버스 한 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대의 버스에 고인과 조문객, 상주가 탑승해 장례식장에서 장지까지 이동하는 것이 흔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리무진에 고인을 따로 모시는 경우가 많다. 의전 차량이 앞에 서고 고인과 상주, VIP 탑승객을 태운 고급 차량이 뒤를 따른다.
보람상조의 김용섭 관리이사는 “과거의 운구버스는 고인을 모신 관이 차량 아랫부분에 실리고 그 위에 좌석이 있어 상주가 고인을 깔고 앉아 이동하는 것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며 “이러한 현상을 피하기 위해 리무진 차량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상조회사들이 내놓은 장례 서비스 상품은 대동소이하다. 회원이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면 장례가 필요할 때 언제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들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물품, 인력, 예식 컨설팅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시간을 두고 준비하는 혼례와 달리 갑작스럽게 맞는 장례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물품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행사 주최자의 부담이 크다. 장례식에는 수의, 관 등 고인용품과 상주용품, 제단 장식, 입관용품 등 30개 이상의 물품이 필요하다. 상조 서비스 가입자는 장례를 치르게 되면 필요 시점에 맞춰 이 모든 물품을 가입 회사로부터 지원받는다.
물품 준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력 지원이다. 예전 대가족 시대의 장례는 집안 어른의 주도 아래 여러 식구가 힘을 합쳐 준비했지만, 핵가족화한 요즘은 상주도 장례 절차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뿐 아니라 친척도 일손이 아닌 손님일 경우가 많다.
장례 절차는 종교,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고 특히 소렴, 대렴 등 염습은 전문 지식과 경험 없이 진행하기 어렵다. 이러한 장례 절차를 안내하고 진행하는 직업을 ‘FD(Funeral Director)’ 또는 ‘장례지도사’라 부른다.
일본 교토의 한 상조서비스 업체 리무진. 국내 상조회사들은 1980년대 초 일본 상조회를 벤치마킹해 초기 사업모델을 구성했다.
관혼상제 토털 서비스 업체도 증가
상품 가격은 서비스 내용과 업체에 따라 다양하다. 60만원짜리부터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도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가입하는 상품은 계좌당 200만~400만원으로 매달 1만~ 5만원을 5~10년간 납부해 총액을 채운다. 납입 도중 장례 서비스를 받으면 총액 가운데 미납한 금액을 일시불로 내면 된다.
인터넷망과 컴퓨터 보급이 일반화한 최근에는 온라인을 이용한 사이버 추모관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이버 추모관을 통해 먼 곳에 있거나 바쁜 일이 있어 참석지 못한 사람들이 장례 현장을 보며 조문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고인의 추모 영상을 보거나 게시판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상조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장례는 물론이고 관혼상제 관련 토털 서비스를 진행하는 곳이 늘고 있다. 업체에 따라 하나의 상품에 가입했다가 필요시 다른 행사로 전환해 혜택을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장례 상품에 가입해 부금을 납부하던 중 집안에 결혼식이나 돌잔치가 생기면 서비스를 변환해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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