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학생은 자신의 적성을 바탕으로 진로를 선택한다. 국어를 좋아하기에 국문학과에 간다는 식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상식적으로 당연하다. 주변에서는 ‘법대는 냉철하고 논리적인 사람이 들어가야 적성에 맞아 보람을 느낀다’는 말을 많이 한다. 역시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말에 식상함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너무 당연한 상식이기 때문에 그럴까? 우리는 이런 상식을 과감히 떨치고 나와야 창의적 사고에 도달할 수 있다. 다음 내용을 보자.
이 글은 창의적 사고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 갯벌의 게 연구를 한 사람이 전자회사에 지원했다는 건 일견 엉뚱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생물학과 전자회사 사이의 예전엔 생각지 못했던 관련성에 수긍이 간다. 즉, 강화도 갯벌에서 ‘흰발농게 수컷이 집게발을 흔들며 암컷을 유혹하는 행동’을 ‘휴대전화를 들고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는 행위’ 등과 관련지어 흰발농게 수컷에서 휴대전화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로 창의적인 생각이다. 전자회사에 생물학도가 들어가 전혀 다른 방향에서 평소 생각지 않았던 아이디어를 탄생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학도와 생물학도가 섞여 만들어낸 창의력이다.
인간은 기계를 만들 때 인간의 신체와 자연을 많이 모방했다. 사람의 구부러진 손가락이 ‘갈고리’가 되고 손바닥의 움푹 파인 곳은 ‘그릇’이 됐다. 또한 가시덤불에서 ‘철조망’을, 동물의 털에 들러붙어 먼 곳으로 이동하도록 진화한 식물의 씨를 흉내내 ‘찍찍이’라는 상품을 탄생시켰다. 모두 인간과 자연의 비슷한 특성이 섞여 탄생한 창의력의 산물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곳에서 창의성을 이끌어내 대박 상품을 터뜨린다. 에스키모인들에게 냉장고를 파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에스키모인들이 사는 곳은 너무 춥기 때문에 냉장고를 팔 수 없다. 그러나 냉장고가 갖는 특성과 에스키모인의 특성을 합치면 냉장고를 팔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인다. 에스키모인들에게 “냉장고에 음식을 넣어두면 딱딱하게 얼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설득해보면 어떨까? 오히려 반대의 경우에서 이끌어낸 창의성이다. 에스키모라는 자연인에 냉장고라는 공학이 섞여 탄생한 것이 ‘에스키모 냉장고’다. 이제는 하나가 아니라 여럿을 섞어야 창의적 발상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다. 불가능한 상황을 뒤집어 가능케 하는 마력도 창의성에 달려 있다.
최재천 교수는 “섞여야 아름답고, 섞여야 강해지고, 섞여야 살아남는다. 학계, 기업, 사회가 함께 섞여야 한다. 이런 거대한 변화의 선봉에 일찍이 비빔밥을 개발한 우리 민족의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비빔밥은 여러 재료가 들어가기에 여러 맛을 낼 수 있다. 한 가지 재료를 중심으로 만들면 그 재료를 좋아하는 사람만 먹을 수 있다. 이제는 환원주의가 끝나고 통섭의 시대가 오고 있다. 논술을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도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통섭의 관점이 필요하다.
학생들이여, ‘외국인과의 국제결혼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좋은가?’ 또는 ‘영어공용화 문제를 놓고 찬반 토론에 어떤 의견을 낼까?’ 등의 논술 문제에 통섭의 논리, 비빔밥의 논리로 접근해볼 것을 권한다. 채점자에게 주장의 신선함은 약간 떨어질지 몰라도 논리의 창의력은 확실하게 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신선함이 고득점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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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창의적 사고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 갯벌의 게 연구를 한 사람이 전자회사에 지원했다는 건 일견 엉뚱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생물학과 전자회사 사이의 예전엔 생각지 못했던 관련성에 수긍이 간다. 즉, 강화도 갯벌에서 ‘흰발농게 수컷이 집게발을 흔들며 암컷을 유혹하는 행동’을 ‘휴대전화를 들고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는 행위’ 등과 관련지어 흰발농게 수컷에서 휴대전화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로 창의적인 생각이다. 전자회사에 생물학도가 들어가 전혀 다른 방향에서 평소 생각지 않았던 아이디어를 탄생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학도와 생물학도가 섞여 만들어낸 창의력이다.
인간은 기계를 만들 때 인간의 신체와 자연을 많이 모방했다. 사람의 구부러진 손가락이 ‘갈고리’가 되고 손바닥의 움푹 파인 곳은 ‘그릇’이 됐다. 또한 가시덤불에서 ‘철조망’을, 동물의 털에 들러붙어 먼 곳으로 이동하도록 진화한 식물의 씨를 흉내내 ‘찍찍이’라는 상품을 탄생시켰다. 모두 인간과 자연의 비슷한 특성이 섞여 탄생한 창의력의 산물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곳에서 창의성을 이끌어내 대박 상품을 터뜨린다. 에스키모인들에게 냉장고를 파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에스키모인들이 사는 곳은 너무 춥기 때문에 냉장고를 팔 수 없다. 그러나 냉장고가 갖는 특성과 에스키모인의 특성을 합치면 냉장고를 팔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인다. 에스키모인들에게 “냉장고에 음식을 넣어두면 딱딱하게 얼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설득해보면 어떨까? 오히려 반대의 경우에서 이끌어낸 창의성이다. 에스키모라는 자연인에 냉장고라는 공학이 섞여 탄생한 것이 ‘에스키모 냉장고’다. 이제는 하나가 아니라 여럿을 섞어야 창의적 발상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다. 불가능한 상황을 뒤집어 가능케 하는 마력도 창의성에 달려 있다.
최재천 교수는 “섞여야 아름답고, 섞여야 강해지고, 섞여야 살아남는다. 학계, 기업, 사회가 함께 섞여야 한다. 이런 거대한 변화의 선봉에 일찍이 비빔밥을 개발한 우리 민족의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비빔밥은 여러 재료가 들어가기에 여러 맛을 낼 수 있다. 한 가지 재료를 중심으로 만들면 그 재료를 좋아하는 사람만 먹을 수 있다. 이제는 환원주의가 끝나고 통섭의 시대가 오고 있다. 논술을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도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통섭의 관점이 필요하다.
학생들이여, ‘외국인과의 국제결혼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좋은가?’ 또는 ‘영어공용화 문제를 놓고 찬반 토론에 어떤 의견을 낼까?’ 등의 논술 문제에 통섭의 논리, 비빔밥의 논리로 접근해볼 것을 권한다. 채점자에게 주장의 신선함은 약간 떨어질지 몰라도 논리의 창의력은 확실하게 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신선함이 고득점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