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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초·중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목동 지역만은 중학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 주된 이유는 목동 지역 중학생들의 특수목적고(이하 특목고) 진학률이 높기 때문이다. 강남 대치동으로 상징되던 교육 열풍이 목동으로 옮겨온 것이다. 고교 평준화 정책의 문제점을 다소나마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는 명문대 진학의 지름길로 여겨지고 있다.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유별난 한국의 교육 현실을 감안하면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목동으로의 전학이 당연한 일로 보인다.
1. 왜 특목고 열풍인가
서울·경기 지역의 특목고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서울 지역 외국어고등학교(이하 외고)의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 4.43대 1에서 올해 4.67대 1로, 특별전형 경쟁률이 6.07대 1에서 8.38대 1로 높아졌다. 이렇게 특목고 경쟁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첫째, 특목고의 대학 진학률이 공개되면서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둘째,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과 심층면접의 비중을 높이면서 특목고가 통합 논·구술 준비에 유리하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외고의 국제화 전형 모집 인원이 확대되면서 해외 명문대학 진학에 특목고가 유리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2. 특목고 열풍과 사교육 증가
특목고 열풍은 부동산 문제, 비특목고 학생과 교사의 위화감 조성 등 갖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특목고 열풍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교육 조장과 사교육비 증가다. 이미 ‘학원 공화국’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사교육 열풍이 온 나라를 흔들고 있다. 한국의 사교육비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2.9% 수준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0.7%보다 4배 이상 많다. 2006년 1분기 전국 가계의 소비지출(총 220만6000원) 가운데 교육비가 31만원을 차지했다.
3. 공교육의 위기
특목고 진학 열풍이 불면서 학교교육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특목고 입시에 필요한 논술 준비를 위해 가족과 현장체험 학습을 간다거나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오후 학교수업을 빠지는 중3 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알게 모르게 이를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벽 1시까지 학원에서 특목고 입시준비를 한 학생들이 학교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학원 교재를 펴놓고 학원 숙제를 해도 선생님들은 모른 척하기 일쑤다.
4. 교육위기 극복하려면
특목고 이상(異常) 열풍을 바로잡으려면 먼저 학교 현장의 교사, 학생, 학부모가 정상적인 절차와 과정을 통해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득이 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통해서도 충분히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교육활동이 강화돼야 하며, 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설립 취지에 맞게 특목고가 운영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의 지도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의식개혁, 학교와 교사들의 더 나은 교육환경 조성과 수준 높은 수업, 그리고 교육 당국의 적절한 지도와 감독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우리나라의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다.
기출문제 및 예상문제
1. 수월성 교육과 평등성 교육 중에서 어느 것이 올바른 방향인지, 한국의 교육 현실 및 한국의 사회 상황과 관련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시오.
2. 김진표 전 교육부총리는 고교 평준화 정책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립형 사립고를 확대하겠다고 했다가 몇 달 후 말을 바꿔 자립형 사립고 확대에 반대했다. ‘교육백년지대계’라는 관점에서 김 전 교육부총리의 말과 행위에 대하여 비판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