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환경문제는 국민 관심사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하지 못한다. 한 예로 2001년 2월 김대중 대통령 취임 3주년 때 동아일보사가 우리나라 성인 1000명에게 ‘대통령이 남은 임기에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과제’를 물었더니 경제정책·경제안정이 60%로 단연 압도적이었고 그 다음이 실업문제 6%, 정치안정 6%, 서민정책 4%, 물가안정 3% 순이었고 환경문제를 언급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경제가 위축된 시점에 실시한 조사였기에 경제 관련 과제가 최우선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국민정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환경문제에 관한 한 정부나 지도자는 국민보다 앞장서 미리미리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서울의 대기오염 위험 정도가 멕시코시티보다 별로 나을 게 없다고 한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아황산가스는 멕시코시티의 14배나 되고 오존발생은 6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는 99년 서울을 멕시코시티 다음의 대기오염 위험지구로 지적한 바 있다. 스위스의 체르마트란 도시에는 66년 주민투표를 통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통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자동차 없는’ 최초의 도시가 되었다. 이들은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 자동차의 편리함을 포기한 것이다. 더 늦기 전에 환경을 위해 개인적 인기가 떨어지더라도 시민의 희생을 요구하고 설득할 지도자가 아쉽다. 지도자는 먼 훗날 돌이켜봤을 때 그때 필요한 일을 한 사람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