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렬의 경우엔 ‘팩스’라는 구체적인 물증을 남기며 음해를 시도한 경우지만 최근 인터넷을 통해선 누가 먼저 글을 올린 것인지, 어떤 목적으로 올린 것인지, 사실인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가 연예기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사람들이 알아서 제보해 주니 좋지 않느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말 그대로 좋은 일도 아니고, 주로 나쁜 일을 본인 혹은 측근(주로 매니저)에게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입장에선 그리 유쾌한 일만은 아니다.
그래도 이런 제보들을 그냥 무시할 수는 없다. 지난달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주영훈-손태영-신현준 삼각사랑 해프닝’만 해도 그렇다. 주영훈의 경우 워낙 자기관리(소문관리에 가깝지만)가 철저해 1년여 동안 손태영과 만나면서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신현준과 손태영의 경우엔 딱 두 번 대구의 우방랜드라는 놀이동산과 과천 서울대공원에 놀러갔을 뿐인데, 그 시간 인터넷에는 두 사람의 데이트가 리얼타임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인터넷 게시판에 오른 글들을 꽤 부지런한 혹은 미련한(?) 연예기자들이 확인하다 결국 두 사람의 측근이 밝힌 이른바 ‘알리바이’의 허점이 생겼고, 두 사람의 데이트는 사실로 판명났다. 이런 일들을 겪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사람들의 눈초리 때문에 그 흔한 놀이동산마저 갈 수 없는 연예인들이 조금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