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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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편의점에 화장품, ‘귀멸의 칼날’ 굿즈까지…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 인기몰이

[진짜임? 해볼게요] 절반 가격에 다양한 상품 구매 가능한 가성비 편의점

  • 이진수 기자 h2o@donga.com

    입력2025-12-18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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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진짜임? 해볼게요’는 기자가 요즘 화제인 현상, 공간, 먹거리부터 트렌드까지 직접 경험하고 진짜인지 확인하는 리얼 체험기다.


    의류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는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 매대(왼쪽)와 모바일 게임 ‘트릭컬 리바이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들. 홍태식

    의류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는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 매대(왼쪽)와 모바일 게임 ‘트릭컬 리바이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들. 홍태식

    “‘트릭컬 리바이브’ 빵 사러 왔어요. 실(seal)이 안 겹치게 고르고 있어요.”

    12월 4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에서 만난 이모 씨(19)가 한 말이다. 그의 장바구니에는 모바일 게임 ‘트릭컬 리바이브’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디저트 ‘에르핀이 숨겨 놓은 딸기 케이크’ 6개와 ‘죠인의 빵빵한 딸기쫀득모찌빵’ 8개가 담겨 있었다. 각 빵마다 실 스티커가 첨부된 상품이다. 이 씨는 같은 스티커가 들어 있는 빵을 사지 않으려고 봉지 안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폈다.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은 1020 젠지 세대와 트렌드에 민감한 30대를 타깃으로 11월 27일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다. 개점 후 12월 2일까지 약 1만 명이 방문했으며, 주말에는 매장 앞에 긴 대기 줄이 형성될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개장 후 나흘간 상품 200종을 500원 균일가에 판매한 ‘500원 딜’ 행사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곳은 동네 어디에나 있는 편의점과 어떻게 다를까. 직접 매장을 방문해 확인해봤다.

    1만 원으로 푸짐한 야식 쇼핑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은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 4번 출구 앞 갈색 건물 1층에 있다. 노출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물로 장식된 외관이 공장 지대였던 성수동 특유의 분위기를 풍겼다. 매장에는 편의점에서 흔히 판매하는 식품 외에도 의류, 화장품, 캐릭터 상품 등이 놓여 있었다. 식품 코너에는 1+1, 2+1 등 행사 상품과 할인가가 적용된 제품이 특히 많았다. 1만 원으로 어느 정도 쇼핑이 가능할지 궁금했다.



    장바구니를 들고 야식용으로 포차24의 ‘쫄깃한 찰순대’(2450원)와 ‘매콤 껍데기’(2950원)를 1개씩 담았다. 신세계L&B의 발포주 ‘킹덤 오브 더 딜라이트’도 오리지널(1000원)과 프레시(1000원) 맛을 각 1캔씩 사기로 했다. 여기에 ‘손종원 셰프의 패밀리 밀-엄마반찬 삼각김밥’(1100원) 2개를 더하니 총 구매액 9600원. 소비자가 기준으로는 2만3000원어치다.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푸짐한 쇼핑이 가능했던 건 다양한 할인 덕분이다. 먼저 순대와 껍데기는 오후 6시부터 오전 2시까지 특정 카드로 2개 이상 구매하면 50% 할인이 적용됐다. 발포주는 기간 한정, 삼각김밥은 단순 할인 품목이었다. 요즘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맥주 몇 캔만 사도 금방 1만 원이 넘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

    이날 매장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트릭컬 리바이브’ 디저트 판매대였다.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은 한편에 ‘이벤트존’을 만들어두고 인기 게임 캐릭터 상품과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스파이 패밀리’ 등의 IP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기간에는 ‘트릭컬 리바이브’와 협업으로 출시한 단독 굿즈 18종, 인기 굿즈 20종 등을 판매 중이었다. 냉장 진열대에는 협업 디저트와 간편식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엄모 씨(41)는 트릭컬 리바이브 팬으로, 이날이 두 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곳은 동네 편의점과 확실히 다르다”며 “트릭컬 리바이브 말고도 여러 브랜드 상품이 많아 한두 번쯤 더 올 것 같다”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 ‘W컨셉’도 입점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 개장 후 판매량 상위권에 오른 제품은 손종원 셰프 사진이 붙어 있는 간편식 ‘CBLT샌드위치’를 비롯해 ‘서울대빵 말차맛’, 컵커피 ‘말차라떼’ 등이다. 특히 손종원 셰프가 일을 마치고 직원들과 함께 먹는 ‘스태프 밀’ 콘셉트로 개발한 간편식 라인 제품들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트렌드랩의 특징은 신상품이 일반 매장보다 좀 더 빨리 들어온다는 점. 이 매장에서 11월 말부터 판매하던 ‘초코 카스테라 카다이프 모찌’의 경우 12월 첫 주에 정식 출시된 신제품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며칠 정도 차이지만 트렌드랩에서 고객 반응을 먼저 보고 그 결과를 다음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이곳은 일종의 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 옷이 걸려 있는 풍경도 낯설었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패션 플랫폼 ‘W컨셉’의 ‘브랜드 팝업 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패션 브랜드 ‘드파운드’ ‘프론트로우’와 뷰티 브랜드 ‘어뮤즈’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소비자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트렌드랩의 또 다른 특징이다. 예를 들어 프론트로우의 ‘아가일 니트 가디건’은 소비자가가 14만9000원인데 트렌드랩에서는 9만4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12월 9일 기준 W컨셉 가격은 9만9437원으로, 공식 사이트보다 더 쌌다. 어뮤즈의 ‘듀 틴트 미니’도 소비자가가 1만2000원인데 매장 판매가는 8500원이었다. 이 팝업 존의 브랜드는 2~3개월 단위로 교체될 예정이라고 한다. 성수동에 놀러 나왔다가 옷에 음식을 흘리는 등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 24시간 운영되는 이 편의점에서 언제든 편하게 쇼핑할 수 있을 듯했다. 

    상품 할인 기준에 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우리가 밀고 있거나 대중 반응이 좋은 상품을 중심으로 할인 품목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성수점을 시작으로 내년 중 4곳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트렌드랩 1호점을 성수동에 낸 이유에 대해서는 “성수역세권은 젊고 힙한 상권인 데다, 좋은 위치에 공실이 나와 첫 특화 매장을 내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디저트·델리 특화점이나 외국인 특화점 등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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