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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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회장, 에코프로머티 상장 위해 지분 무상 소각 결단… 3600억 원 규모 주주 가치 제고

IPO 성공 위해 지분 무상증여… 1000억 원 출연해 공익재단 설립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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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3-12-22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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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뉴스1]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뉴스1]

    에코프로머티리얼즈(종목명: 에코프로머티) 주가가 상장 한 달 만에 공모가의 5배 이상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20일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20만5000원으로 마감해 공모가 3만6200원 대비 5.66배 올랐다. 하지만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아쉬운 상황이 됐다. 에코프로머티 기업공개(IPO) 전인 9월 22일 이 전 회장과 가족회사인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머티 주식을 각각 40만 주, 85만6000주 등 총 125만6000주를 자사주 형태로 무상증여한 후 전량 소각했기 때문이다. 데이지파트너스는 이 전 회장과 배우자 김애희 씨가 지분 20%씩, 두 자녀가 30%씩 보유한 회사다. 최근 에코프로 측은 데이지파트너스 지분을 토대로 약 1000억 원을 출연해 문화·예술·교육 인프라를 지원하는 공익재단을 설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상증여 전 에코프로머티 주식을 이 전 회장은 40만 주, 아들인 이승환 에코프로 미래전략본부장은 74만 주, 딸 이연수 에코프로파트너스 상무는 56만 주를 갖고 있었다. 이는 에코프로머티 지분율 3.04%에 해당한다. 또한 데이지파트너스는 지분율 2.16%에 해당하는 125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전 회장과 데이지파트너스는 평균 4700원에 에코프로머티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20일 종가 20만5000원 기준으로 이 지분가치를 계산하면 3599억8000만 원에 달한다. 즉 상장 전 주식 소각으로 3600억 원을 손해 본 셈이다.

    이 전 회장과 데이지파트너스가 에코프로머티 주식을 소각한 배경에는 기업공개(IPO)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있다. 이 전 회장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 계약 관련 정보를 이용해 차명 증권계좌로 주식을 미리 사들인 후 되팔아 11억 원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 전 회장은 이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에코프로머티가 ‘오너 리스크’로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IPO가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돌았다. 이에 이 전 회장은 IPO 작업이 난관에 부딪히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증여를 결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CB 콜옵션도 행사 안 해

    앞서 이 전 회장은 5월 관행대로라면 회사로부터 넘겨받았을 전환사채(CB)에 설정된 매수청구권(콜옵션)도 행사하지 않은 바 있다. 당시 이 전 회장이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에코프로는 2021년 7월 15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CB 가운데 600억 원어치 물량에 대해 직접 콜옵션을 행사해 취득한 후 소각했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6만1400원으로, 당시 에코프로 주가가 75만 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주당 70만 원 가까운 수익이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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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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