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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스펙보다는 실력 ‘고졸 신화’ 역사를 쓴다

대우조선해양 ‘중공업사관학교’

  • 거제=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스펙보다는 실력 ‘고졸 신화’ 역사를 쓴다

스펙보다는 실력 ‘고졸 신화’ 역사를 쓴다

3월 27일 중공업사관학교 앞에서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 교육생들의 모습이 싱그럽다.

“조화함수의 형태는 사인, 코사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공진(共振)이 가장 크리티컬하게 일어나는 것은… 잘 알겠습니까?”

“네.”

“대답이 좀 시원찮네요.”

“아닙니다(웃음)!”

3월 26일 오후 3시 30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주) 옥포조선소에 있는 ‘중공업사관학교’의 ‘중강의실2’. 윤현식(44) 부산대 교수의 3시간짜리 ‘공학수학’ 강의가 한창이다.



강의 주제는 선형미분방정식. 문과 출신이라 수학이라면 일종의 ‘알레르기’가 생기는 기자로선 도통 알아듣기 힘든 내용. 그럼에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교육생 52명의 얼굴에는 졸린 기색은커녕 학습에 대한 열정이 한가득 묻어났다. 하나같이 대우조선해양의 회색 근무복 차림. 하지만 수업 분위기는 여느 대학 강의실을 방불케 할 만큼 진지했다. 옆 강의실에선 또 다른 교육생 50명이 ‘일반물리학’ 수업에 푹 빠져 있었다.

중공업사관학교는 대우조선해양이 고졸 신입사원을 중공업 전문가로 양성하려고 야심차게 설립한 자체 교육기관. 수년 전부터 산업계에 분 고졸직원 채용 바람을 열풍으로까지 ‘업그레이드’한 진원지로 평가받는다. 옥포조선소에 자리한 옛 남문종합관을 리모델링한 이 학교는 대학 수준의 교과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각종 강의실과 6개의 분임 토의실, 2개의 전산실, 체육 및 예술 활동 시설을 갖춰 ‘고졸 신화의 요람’으로도 불린다.

이날 강의를 맡은 윤 교수는 “출신 고교의 계열을 가릴 것 없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하게 모인 집단이다 보니 때론 선수과목에 대한 지식이 다소 부족한 사람도 있지만, 전체적으론 우수해 일반 대학생보다 학업 집중도가 훨씬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교육생에 대한 호칭은 ‘학생’도 ‘생도’도 아닌 ‘-씨’다. 비록 공부를 배우는 처지지만 다른 한편으론 정규직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학생이자 사원’이라는 파격적인 채용조건은 고졸 신입사원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스펙보다는 실력 ‘고졸 신화’ 역사를 쓴다

중공업사관학교의 영어회화 수업(왼쪽)과 공학수학 수업.

중공업 전문가 양성의 요람

공학수학 강의가 끝난 뒤 만난 유도진(19·거제 중앙고 출신) 씨는 “여러 과목을 한꺼번에 배우니 다른 과목끼리 연관 지어 학습할 수 있어 좋다”면서 “선박설계 분야 전문가가 돼 대졸 출신 못잖은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 인생 방향타를 일찍 정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 강서고 출신인 이다은(19) 씨도 “중공업사관학교 1기생인 만큼 사회적 관심과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해 적잖이 부담된다”면서도 “실력이 모자라는 부분은 동료와 스터디그룹 활동으로 보강한다. 설계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인사, 홍보 분야에서도 일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입학과 동시에 정규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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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중공업사관학교 1기생 104명이 입학식을 치른 것은 1월 5일. 3월 26일로 입사 13주째를 맞았다. 입학과 동시에 정규직원이 된 이들은 7년간 사내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대졸 신입사원과 같거나 평가 결과에 따라선 더 나은 대우를 받는다. 입사 첫해인 올해 연봉은 2500만 원. 교육과정 7년을 모두 마치면 현재 5000만 원 선인 대졸 신입사원과 똑같은 연봉을 받는다. 7년이라는 기간은 통상 남성 대졸사원의 경우 대학 4년, 군복무 2년, 휴학 기간 1년 정도가 소요되는 현실을 감안한 것.

3월 현재 1기생은 당초 인원보다 2명 적은 102명(남 80, 여 22명). 나머지 2명은 입학했다가 결국 본인 혹은 부모의 의지로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이재율(33) 대우조선해양 인사총무팀 대리는 “선발 과정에서 중공업사관학교의 인기가 워낙 높아 예정보다 10명 많은 110명의 예비합격자를 뽑았는데 그중 6명이 신체검사에서 탈락하거나, 대입 수시·정시 모집에 합격해 104명이 입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생은 입학식 이후 2월 11일까지 회사에 대한 이해도 향상, 동료와의 친밀감 형성, 조직 적응 등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으며 2월 13일부터 5월 8일까지 월·화·목요일에 A, B반으로 나뉘어 조선해양공학개론, 경제학원론, 공학수학, 전기전자기초, 한국사 및 서양사, 일반물리학, 회계원리, 컴퓨터 활용능력, 영어회화 등의 기본소양 교육을 받는다.

이론과 실무를 접목한 중공업사관학교의 커리큘럼은 전공에만 밝은 고졸 인재 양성에 그치지 않는다. 매주 수요일에는 명사 특강, 악기 실습을 비롯해 축구, 농구, 테니스, 수영 같은 체육활동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교육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만큼 국내외 거래처 직원들과 언제나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인문학 소양을 갖추도록 하려는 것. 3월 28일 현재까지 특강을 한 명사는 10명이며, 그중 ‘위기에 맞선 담대한 도전’을 주제로 한 양준혁 전 프로야구 선수와 ‘꿈, 비전, 생애 설계’를 이야기한 정운찬 전 동반성장위원장의 특강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5월 9일부터 13일까지는 계열사 견학과 경주 문화투어 등 현장 순회교육을, 5월 14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는 본격적인 공학 심화교육을 받는다.

이후 실무부서로 배치돼(남자 교육생의 경우 군복무 기간 2년은 휴직 처리되며 근속년수에 산정) 전문 멘토에게 지도를 받으며 현장직무교육(OJT·on-the-job training)을 통해 경험을 쌓는다. 이렇게 7년간 교육을 모두 마치면 고졸사원은 연봉과 승진, 연수 등 모든 인사에서 대졸사원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실무경험을 인정받아 더 나은 대우를 받는 사무기술직원이 돼 생산관리 및 경영관리, 선박설계 등의 업무를 맡는다. 대학에 진학한 동년배가 연간 1000만 원가량 등록금을 내면서 4년을 보내는 동안 중공업사관학교 교육생은 되레 돈을 벌며 경력도 쌓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파격 중 파격인 셈.

교육생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에 시작된다. 오후 6시까지 꽉 짜인 교육프로그램을 마치면 회사에서 지원한 기숙사에서 단체생활을 한다. 남자의 경우 2인 1실인 직원용 사내 기숙사에서, 여자의 경우 3명이 공동으로 직원용 아파트에서 지낸다.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는 자유시간.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는 외출 가능하며, 고향에 다녀올 수도 있다. 8월 6~10일엔 여름휴가도 주어진다.

중공업사관학교라는 ‘특별한 실험’은 지난해 8월 29일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우수 고졸 예정자 정규직 채용 및 육성 프로그램’이라는 혁신적인 채용계획을 공식 발표한 이후 급물살을 탔다. 조선업체 최고경영자(CEO)로서 선박 수주를 위해 연중 100일 정도 유럽 등지로 해외 출장을 다니는 동안 현지 조선업체들이 고교만 졸업한 인재를 기업의 자체 육성, 실무능력 배양을 통해 석·박사급 이상의 실력자로 키워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이에 자극받은 그는 우수한 고졸 인력을 조기에 확보해 회사 경쟁력을 키우고 국가 차원에서 일자리도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즉각 나섰다. 대학 진학을 당연시하고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대졸 신입사원이 대부분인 국내 유수 대기업과 달리 학력보다는 실력 위주의 조직문화를 만들려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스펙보다는 실력 ‘고졸 신화’ 역사를 쓴다

중공업사관학교 교육생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남 전 사장의 구상은 곧 정규 고졸 신입사원을 뽑아 대졸 신입사원과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획기적 채용방식으로 구체화했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에서 최초 시도.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이 중공업사관학교 교육생을 뽑으려고 직접 방문해 채용설명회를 연 고교만 해도 전국 15개 지역 700여 개소. 이보다 많은 전국 2200여 개 고교의 교장에게 사장 명의의 입사지원 독려 편지도 보냈다. 그 결과 100여 명 모집에 3199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약 32대 1. 대우조선해양은 같은 해 9~10월 지원서를 접수하고 서류 전형을 실시해 10월 1차 합격자를 선발했으며, 11월 면접과 적성검사를 실시했다. 면접은 거제·통영을 시작으로 제주를 포함한 전국 12개 지역을 순회하는 ‘찾아가는 면접’으로 진행했다.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결과를 검토한 뒤 12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수능 평가를 참고한 것은 지원자들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것.

인터뷰 중공업사관학교 1기생 이건호, 박란주 씨

“대학보다 나은 환경…반드시 전문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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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왼쪽), 박란주 씨.

경남 진주시 대아고 출신 이건호(18) 씨는 한눈에 봐도 앳되다. 그도 그럴 것이 중공업사관학교 1기생 중 막내다. 대우조선해양 고졸 신입사원 공채 설명회에 참가한 후 대아고에서 20여 명이 지원했지만, 이씨를 비롯한 3명만 합격했다. 수능 2.7등급인 그가 중공업사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대학에 가서 공부하는 것보다 자신의 꿈을 더 빨리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1남1녀 중 장남인 그의 꿈은 국제무역 전문가.

“후회는 없어요. 생활도 고교 때와 크게 다르지 않고요. 부모님도 제 선택을 존중해주셨어요. 이제 이곳에 온 지 두 달 조금 넘었지만 재수하거나 대학에 간 친구들을 가끔 만나면 그들이 어리게 느껴지곤 해요. 겉으론 티 안 내도 놀 궁리를 잔뜩 하니까요. 그래도 가끔 대학에선 공강(空講)시간이 있다는 게 부럽긴 해요. 여대생들과 미팅하는 것도 그렇고.”

이씨는 요즘 드럼을 배운다. 스트레스 해소 겸 취미생활을 위해서다. 그는 “일반계고 문과 출신이어선지 경제, 회계 쪽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며 “내년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공업사관학교 1기생 중 여성은 22명. 그중 1명인 충북 충주여고 출신 박란주(19) 씨는 ‘내륙’에서 ‘바다’로 왔다. 그가 ‘바다’로 온 까닭은 현행 대학입시 제도에 대한 불만과 여의치 않은 집안 형편 때문. 이씨처럼 문과 출신인 그는 “학벌 사회의 벽을 허물려는 대우조선해양의 시도를 접하고 감동했다.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탄력적으로 활용할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키가 147cm로 작아 콤플렉스가 심했는데 중공업사관학교에선 모자란 과목에 대한 스터디그룹을 하며 잊고 지내서 좋다”고 말했다.

부모님도 신문에 난 중공업사관학교 채용공고를 박씨에게 보여주며 응시를 적극 권했다고 한다.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수능 2.2등급이지만, 대학 가는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많을 것 같았죠. 대우조선해양의 어떤 부서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는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이처럼 뚜렷한 목적의식과 패기, 자기계발에 대한 열정은 중공업사관학교 1기생의 공통점이다.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산업계 고졸 채용 확산의 전범(典範)이 될 이들은 학력(學歷)이 아니라 학력(學力)이 대접받는 사회를 꿈꾼다.

대우조선해양은 1월 5일 중공업사관학교 입학식 때 2010년 당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를 통해 스타 반열에 오른 가수 허각 씨의 공연을 선보였다. 중졸 학력에 환풍기 수리공 출신인 그가 학벌 사회에 연연하지 않는 중공업사관학교에 어울리는 ‘상징’이라고 생각해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담대한 도전

합격자 중엔 일반계, 실업계고는 물론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과 내신 1~3등급 수준의 고교 졸업자도 상당수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충청, 강원, 제주 등 전국 89개 고교 출신을 고르게 선발했다.

이용주(45) 대우조선해양 인사총무팀 차장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가 몰려 고교생도 취업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지원자들의 실력이 전체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여 지역별, 성별 안배도 했다”고 밝혔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여전한 한국 사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기꺼이 선택한 중공업사관학교 교육생들이 대우조선해양 기업문화의 핵심 가치인 ‘신뢰’와 ‘열정’을 바탕으로 ‘학력 파괴’를 선도하며 대한민국 중공업 전문가로 거듭날 그날이 기다려진다.

인터뷰 이상엽 대우조선해양 인사총무팀 인재육성2그룹 부장

“32대 1 경쟁률…이론과 실무 겸비한 인재 양성”


스펙보다는 실력 ‘고졸 신화’ 역사를 쓴다
‘대학 입학’ 대신 ‘회사 입사’를 선택한 고졸 신입사원들, 그리고 그들에게 배움과 취업의 토대를 한꺼번에 마련해준 대우조선해양은 중공업사관학교 설립 단계부터 산업계는 물론,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었다. 일각에선 아직도 ‘실험’이 ‘시름’으로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감추지 않는다. 중공업사관학교 운영을 총괄하는 이상엽(46) 대우조선해양 인사총무팀 인재육성2그룹 부장은 “우려는 기우(杞憂)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고졸 인재 조기 육성이라는 중공업사관학교 설립 취지는 매우 파격적이다. 운영에 앞서 회사 내부에서도 조직문화를 저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대여론이 만만찮았을 법하다.

“대우조선해양의 기업문화 중 하나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무척 유연하다는 점이다. 다만 인재를 키우는 건 가능한데 어떻게 모을지가 걱정스러웠다. 벤치마킹 대상이 없어서다. 그래서 이론보다 실무 관련 강의를 교육 프로그램에 더 많이 반영했다.”

32대 1은 상당히 치열한 경쟁률이다. 고교 졸업 예정자들이 이 정도 호응을 보일 줄 예상했나.

“처음엔 의구심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중공업사관학교 설립 목적이 차츰 알려지면서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도 스펙 틀을 깨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요즘은 ‘우리 아이들이 지원해도 되느냐?’는 직원들의 문의가 잇따를 정도다.”

모집 과정에서 전대미문의 중공업사관학교에 대해 긴가민가한 고교도 있었을 텐데….

“일부 일반계고에서 ‘왜 일반계고에 취업 얘기를 하느냐?’ ‘여긴 서울 강남에 있는 고교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는 등의 뜨악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학교에 직접 찾아가 자세히 설명하니 다들 취지에 공감했다. 우리 사회의 ‘학력 인플레’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교육생들이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나.

“현재는 교육에 집중해 실무부서 직원들과 대면할 기회가 거의 없다. 하지만 추후 교육을 마치고 현업에 투입되면 선배 직원에게 자기계발의 모멘텀을 제공하는 긴장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7년간 교육생에게 들이는 비용과 시간이 한두 달 교육받고 현업에 투입되는 대졸 신입사원과 비교해 너무 많지 않은가.

“대기업이므로 이런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대졸 신입사원 대부분의 스펙은 확실히 좋다. 그러나 기업이 원하는 건 그 이상의 실력이다. 교육생의 미래, 그리고 그 미래에 그들이 창출할 수익을 위해 회사는 현재 과감히 ‘투자’하는 것이다.”

스펙보다는 실력 ‘고졸 신화’ 역사를 쓴다
고졸사원과 대졸사원 간 위화감이 조성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일부 평가자의 성향에 따라선 그런 관계가 형성될 소지가 없지 않다. 하지만 결국 양자 간에 건전한 경쟁관계가 형성되리라 본다. 현재 교육생의 경우 아웃풋이 없으니 대졸사원들도 일단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교육을 마친 후 교육생이 현업에 투입되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로서, 기존 조직에 대한 자극제로서 큰 구실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입학식 이후 중공업사관학교가 한때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기도 했는데.

“교육생들은 아직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다. 그래서 다른 동기생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민감해하기도 했다. 또한 본격적인 교육에 돌입할 시기라 틀을 안정화하려고 그랬다.”

내년부턴 어떤 식으로 중공업사관학교를 운영할 계획인가.

“올해는 처음이라 미흡한 점이 더러 있다. 이를테면 첫 1년간의 교육과정에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넣었다. 좀 더 풍성한 교육을 하기 위한 의도였지만, 점차 보완해 중공업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만들겠다.”

거제=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주간동아 831호 (p28~32)

거제=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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