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대에서 열린 학생부종합전형 연수에 참가한 고교 교사들이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2007년 6월 1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위한 실행계획을 발표하면서 밝힌 기본 취지는 한마디로 ‘학교교육 정상화’다.
2008학년도부터 현재까지 9년째 지속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기본 취지는 여전히 변함이 없으며, 앞으로도 대학 입시의 가장 큰 부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입시 지도 경험이 있는 전국 고교 교사 7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데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전형을 위로부터 차례로 보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 39.8%,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35.1%, 정시 수능위주전형 18.8%, 수시 논술전형 6.3%의 순서였다(이송희, ‘박근혜 정부의 대학입시 간소화 정책 및 차후 정책방향에 대한 고교 교사들의 인식 연구’, 2014).
오랫동안 우선순위 1위를 지켜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에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이 우선순위가 바뀐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고교에서 학생지도 형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학교 밖이 아니라 학교 안에서 교과 및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고, 교사들은 학생의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실적만 나열하지 않고 꿈과 끼 탐색활동을 통해 학생이 변화돼가는 모습이 전체적으로 잘 드러나도록 기록하며, 대학은 이를 바탕으로 전형에 알맞은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그렇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학교생활 충실히’란 무엇을 의미할까.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지적 호기심을 드러내라. 고교 과정 동안 하고 싶은 분야가 바뀌는 것은 상관없다. 그러나 어느 분야에도 관심이 없고 목표조차 없이 보내다 다급하게 대학 입학 원서 제출 시기에 무엇을 할지 고민하지 말고 미리 어떤 분야에 목표를 정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관심 분야에서 자기주도적 활동을 다양하게 펼쳐라. 물론 모든 활동은 교내에서 이뤄져야 하며, 그 활동의 결과는 창의적 체험활동만이 아니라 수상경력, 교과학습발달 상황의 세부능력과 특기사항, 독서 활동상황,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등에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어디에도 나타나기 힘들다.
△활동 결과로 학문의 넓이와 깊이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라. 이는 고교 수준에서 학문의 넓이와 깊이를 의미하며, 활동 결과가 반드시 수상경력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 그러나 왜 이런 활동을 하게 됐는지, 그 과정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반드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자신은 고교 과정 내내 정말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학생부에 기재된 사항은 그런 내용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다. 과대포장하거나 허위로 기재해서는 안 되며, 사실대로 정확하게 보여줘야 한다.
전국 모든 고교생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필요는 없다.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수능전형 등 각자 자신에게 알맞은 전형을 선택하면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고려하는 학생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야 한다. 학생부 기재 내용은 갈수록 화려해지고 분량도 늘어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합격이 안 될 수 있다.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해야 하고, 활동 결과도 좋아야 한다. 한 발만 담근 듯 활동하다 결국 결과도 없이 끝난 후 다양한 활동을 한 것처럼 해서는 절대 대학 입시에 합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