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외벽과 충돌한 이후 불길에 휩싸여 있다. [무안소방서 제공]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공항 외벽과 충돌해 반파되고 불길에 휩싸였다. 이 여객기는 이날 오전 1시 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8시 30분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당초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접근해 1차 착륙을 시도했으나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지자 다시 복행(Go Around)한 뒤 재착륙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사망한 제주항공 여객기 탑승자를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사고 원인으로는 일차적으로‘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국토교통부는 “관제탑에서 사고 여객기에 조류충돌 위험을 경고하고 1분 뒤 조종사의 메이데이(조난) 선언이 있었고 그로부터 2분 뒤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착륙 직전 여객기 우측 날개 엔진 위로 굉음과 함께 불꽃이 튀었으며, 새 떼가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조류가 여객기 엔진으로 들어가면서 엔진이 망가졌고, 그로 인해 유압 장치에 문제를 일으켜 랜딩기어가 미작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여객기 승객 중 한 명은 사고 직전 가족에게카카오톡으로“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29일 소방대원들이 사고 여객기 잔해를 살피며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승무원 이모 씨(33)는 목포한국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후 “어디가 아프냐”는 의사의 질문에 “어떻게 된 일인가요”라고 답한 뒤 “내가 여기에 왜 오게 된 것이냐”라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