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09

2011.10.24

“좋은 필자 발굴, 좋은 책 만들기 앞장”

나남출판 주필 겸 부사장에 취임 고승철 전 동아일보 출판국장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1-10-24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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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필자 발굴, 좋은 책 만들기 앞장”
    “책을 만드는 데 쓰는 ‘종이’는 인류가 함께 써야 할 귀중한 자원입니다. 그 자원을 의미 있게 쓰도록 ‘가치’ 있는 책을 지속적으로 출판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10월 19일 나남출판 주필 겸 부사장에 취임한 고승철 전 동아일보 출판국장의 취임 일성(一聲)이다. 고 전 국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한 나남출판은 초창기에는 매스컴 전문 출판사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철학과 정치학, 사회복지학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매머드급 출판사로 성장했다. 2002년에는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21권을 완간했다. 2001년부터 조지훈을 기리는 ‘지훈상’을 제정, 시상해오고 있다.

    고 부사장은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과 출판국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서재필 광야에 서다’(필명 고유, 문이당, 2008)와 ‘은빛 까마귀’(나남출판, 2010)를 펴낸 소설가이기도 하다. 조상호 나남출판 사장은 “그가 1989년 ‘경향신문’ 기자 시절에 쓴 ‘학자와 부총리’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맺은 인연이 이제야 결실을 본 셈”이라면서 웃었다.

    고 부사장은 최근까지 폭포처럼 쏟아지는 새 책 가운데 양서(良書)를 찾아내 시사월간지 ‘신동아’의 ‘고승철의 읽으며 생각하기’라는 코너에 서평을 써왔다. 그에게 ‘좋은 책을 고르는 노하우’를 물었다.

    “좋은 책을 찾는 과정은 그 자체로 좋은 저자와 만나는 것입니다. 먼저 저자의 집필 정신을 농축한 서문을 두세 번 꼼꼼히 읽습니다. 그런 다음 목차를 살펴보고, 본문을 대강 훑어봅니다. 그러면 돈을 들여 책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고 부사장은 앞으로 국내의 좋은 필자를 발굴하는 데 정성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자가 국내 저자의 좋은 책을 많이 사서 보는 것은 더 많은 훌륭한 저자로 하여금 책을 쓰게 하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독자와 좋은 책, 좋은 저자가 선순환을 이루도록 만드는 동력은 결국 독자의 책 고르는 안목에서 비롯하는 셈입니다.”

    고 부사장은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독서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의 사고능력을 함양하는 데 독서만큼 유익한 게 없습니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학습능력도 높여줍니다. 족집게 과외나 학원 교습이 반짝 성적 향상을 가져올지 모르지만, 길게 보면 꾸준한 독서로 방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 큰 승부에서 더 강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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