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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동영상이 세상 바꾼다 YouTube 혁명 03

홍보에 목마른 자 내게로 오라!

국가 간 장벽 없는 유튜브는 최적, 최상의 마케팅 툴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yurim86

홍보에 목마른 자 내게로 오라!

홍보에 목마른 자 내게로 오라!

유튜브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함에 따라 기업뿐 아니라 국가, 개인 등의 홍보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최초 유튜브 전용 광고인 ‘윈저’.

유튜브 화면에 또다시 유튜브 페이지가 등장한다. ‘화면 속 화면’에서는 배우 이병헌이 바(Bar)에 앉아 위스키를 마신다. 그가 장난스럽게 손에 쥐었던 골드메달을 던지자, 우측 상단 광고 페이지에 있던 여성들이 놀라며 그 메달을 건네받는다. 때로는 광고 페이지에 있는 남성들과 건배를 하기도 한다. 마지막 장면, 이병헌은 화면 하단에 그려진 메달을 향해 손짓한다. 시청자에게 ‘어서 이 메달을 클릭하라’고 눈짓하는 듯.

2011년 1월 위스키 브랜드 ‘윈저’가 선보인 유튜브 광고의 한 장면이다. 윈저는 국내 최초로 유튜브 전용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출시 이후 전 세계 네티즌의 큰 관심을 끌었다. 구글코리아 김지영 상무는 “윈저 광고를 선보인 이후 유튜브 전용 광고 제작을 문의하는 광고주 연락이 끊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튜브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국가, 정치인 등 ‘홍보에 목마른 자’에게 유튜브는 ‘신대륙’이다. 2010년 11월 출시한 삼성전자 카메라 NX100의 홍보를 맡은 제일기획은 밝은 이미지의 미국 록밴드 오케이 고(OK Go)가 NX100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 등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출시 3달간 유튜브에서만 100만 번 가까이 재생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11년 3월 아시아 최대 광고제 ‘애드페스트(AdFest)’에서 필름 제작 기법 부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영상을 제작한 제일기획 백승록 AE는 “NX100은 사양이 전문가 수준이지만 이동성도 충분하다는 기능을 전달하고자 했다. NX100이 단순히 사진을 찍는 기계가 아니라 ‘영감을 표현하는 도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25~34세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 데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전통적 매체보다 확산 빠른 유튜브 광고



홍보에 목마른 자 내게로 오라!

국가브랜드위원회 홍보 유튜브 동영상 모습.

유튜브용 콘텐츠는 방송이나 지면 광고와는 다르다. 직접적인 제품 설명도, 광고 문구도 없다. 대부분 유머러스하거나 감동적이거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한 콘텐츠다. 백승록 AE는 “유튜브 등을 통한 광고 캠페인은 단순한 광고라기보다는 하나의 콘텐츠로 보는 것이 옳다.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간접적으로 브랜드와 메시지를 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광고는 전통적 매체를 이용한 광고보다 확산과 전파가 빠르다. 검색하면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누적성도 있다.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황용석 교수는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면서 유튜브 등 인터넷 매체가 중요한 홍보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튜브의 가장 큰 장점은 국가 간 장벽이 없다는 점이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43개 언어로 인터넷이 닿는 국가면 어디든 소개된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기업이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기아자동차 미국 법인이 제작한 ‘기아 소울 햄스터 광고’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힙합 복장을 한 커다란 햄스터가 랩을 하는데, 그 노랫말은 “소울을 타든지 아니면 허름한 종이상자나 토스트기를 타라”는 내용이다. 이 재치 만점 광고는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한 해 동안 유튜브를 통해 제공된 전 세계 광고 중 클릭 수 기준 상위 12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 측은 “지난해 기아차 소울이 미국에서 전년 대비 2배나 늘어난 6만7000대가 판매된 것은 유튜브 광고를 통해 인지도와 친숙감을 높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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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후원한 ‘2011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위부터), 지난해 기아모터스 아메리카가 제작한 소울 유튜브 광고, 삼성전자가 제작한 NX100 광고.

유튜브를 통한 기업의 메세나 활동(기업의 문화 지원을 통한 사회공헌)도 활발하다. ‘2011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단독 후원한 기업은 바로 현대자동차다. 유튜브는 전 세계 33개국에서 97명의 오케스트라 단원과 4명의 솔리스트를 선발해 오케스트라 단원을 구성했다. 학생, 교사 등 아마추어부터 전문 뮤지션이 주축이 된 101명은 일주일간 공동 연습을 마치고 3월 20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최종 콘서트를 열었다. 이 공연은 전 세계에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현대차 광고대행사인 이노션 김혜진 차장은 “전 세계인이 즐기는 지구촌 축제를 지원함으로써 현대차의 가치와 브랜드를 널리 알린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유튜브의 장편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라이프 인 어 데이(Life in a day)’를 단독 후원한 기업 역시 한국 대표기업 LG전자다. 라이프 인 어 데이는 197개국, 8만 유튜브 사용자가 올린 2010년 7월 24일 하루 동안의 일과를 종합해, 2000년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을 받은 케빈 맥도날드 감독 등이 편집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이 영상은 1월 28일 미국에서 열린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동시에 유튜브 이용자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 겸 아시아 매니징 디렉터는 “유튜브의 굵직한 프로그램을 모두 한국 대기업이 단독 후원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기업이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업 스스로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LG전자 메세나 활동도 활발

국가기관 역시 홍보에 유튜브를 적극 활용한다. 2010년 11월 11일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는 유튜브 공식 채널(youtube.com/g20seoulsummit)을 통해 전 세계에 전달했다. 각국 정상의 발표 내용, 해외 언론 인터뷰뿐 아니라 대학생, 주부 등 G20 정상회의 민간 홍보요원이 촬영한 UCC도 올렸다.

정부 부처가 개별 유튜브 채널을 가진 경우도 있다. 대통령실은 공식 채널(youtube.compresidentMBLee)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및 활동상을 담은 동영상을 공유하며, 국가브랜드위원회는 공식 채널(youtube .com/koreabrand)을 통해 유튜브 UCC 동영상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건국대 황용석 교수는 “영국 고든 브라운 전 총리, 미국 오바마 대통령 등도 유튜브를 운영한다. 그런데 한국의 국가 유튜브 채널은 단순히 기자회견하듯 본인이 제공하고 싶은 정보만 제공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국민의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해 진정한 ‘소통’ 채널로 유튜브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 겸 아시아 매니징 디렉터

“무료 미디어? 적절한 마케팅 전략 있어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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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모바일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이고, 그에 따라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2008년 3월 한국에 진출한 유튜브는 2년 만인 2010년 국내 동영상 사이트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 겸 아시아 매니징 디렉터(사진)는 “한국 론칭 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고 겸손히 말했다. 아직도 한국 동영상 시장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고, 콘텐츠 주제가 제한적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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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시장의 확대는 향후 유튜브의 성장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그는 “그럼에도 한국 콘텐츠는 이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국내 가수들이 유튜브를 통해 ‘디지털 한류’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유튜브판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38쪽 참조)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확실히 증명했다는 것. 이 대표는 “이제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의 음악, 드라마뿐 아니라 소규모 기획사 가수, 대하드라마, 영화까지 유튜브를 통해 세계에 진출할 수 있다. 도전하는 사람에겐 길이 열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 시장이 점차 커가는 시점에서 이 대표는 이를 준비하는 한국 기업에 대해 “단순히 유튜브를 무료 미디어로 생각해서는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콘텐츠가 대중의 관심을 받으려 경쟁하기 때문에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짜고 그에 맞는 투자계획까지 있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될수록 엔터테인먼트 UCC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그만큼 유튜브가 향후 몇 년간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유튜브는 2~3분 분량으로 제작한 모바일용 콘텐츠를 이미 다수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유튜브의 성장은 눈이 부실 것”이라 장담했다.





주간동아 780호 (p28~30)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yurim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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