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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의 은퇴이야기

인생 2막 안전장치 소득 징검다리 만들어라!

소득 급감 씀씀이 큰 55~65세 구간

  • 김동엽 미래에셋자산운용 은퇴교육센터장 dy.kim@miraeasset.com

인생 2막 안전장치 소득 징검다리 만들어라!

인생 2막 안전장치 소득 징검다리 만들어라!
행복한 노후를 꿈꾸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왜일까?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대부분 미래보다는 현재의 문제에 집착해 의사 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자녀교육비 마련이나 대출 상환처럼 눈앞에 벌어지는 시급한 문제와 비교하면, 노후 준비는 먼 미래의 일로 느껴진다.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노후 준비를 막는 이유 중 하나다. 아무리 착실히 계획을 세우고 저축한다 해도 20~30년의 노후생활을 버틸 만한 돈을 준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거나 ‘노후를 위해 열심히 저축하자’는 식의 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 구체적인 목표로 접근해야 한다. 20~30년 가까운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한꺼번에 마련하기 어렵다면, 우선 55~65세에 초점을 맞춰보자.

우리나라 직장인은 대부분 55세에 정년을 맞는다. 물론 정년 후 새로운 일자리를 갖기도 하지만 소득은 현역 시절보다 많이 줄어든다. 국민연금도 60~65세가 돼야 받기 때문에 5~10년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소득이 줄었다고 해서 씀씀이까지 줄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른 때보다 지출이 많은 시기가 이때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출산 시기도 늦어져, 결국 정년 이후에도 자녀의 대학등록금이나 결혼자금을 부담해야 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아직 부양해야 할 노부모가 있는 경우도 많다. 주택 구입을 위해 받은 대출까지 남아 있다면 최악이다. 그나마 생긴 퇴직금마저 부채 상환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장사라도 해보겠다’며 노후자금을 몽땅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가계가 급속히 기울게 된다. 현역 시절 중산층이었던 사람이 노후를 앞두고 빈곤층으로 몰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정년 후부터 국민연금을 수령하기까지 5~10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노후생활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55~65세 구간의 소득 공백기간을 연결해줄 징검다리가 필요하다. 퇴직한 다음 80세, 90세까지 필요한 노후자금을 한꺼번에 준비하는 것은 상당한 자산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55~65세에 필요한 10년치 생활비라면 한번 해볼 만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강제저축’ 성격을 띤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연금저축(펀드)을 들 수 있다. 연금저축은 매년 저축하는 금액에 대해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대신, 중도에 해지할 경우 해지가산세와 같은 각종 불이익을 주어 장기 투자를 유도한다. 특히 55세부터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소득 공백기를 메워주기에 적격이다.

퇴직연금을 활용해도 좋다. 일단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의 근로자들은 주택 구입이나 질병으로 인한 요양처럼 법에서 인정한 특별한 사유 외에는 퇴직금을 중간에 정산받을 수 없도록 했다. 퇴직급여를 실질적으로 노후생활 재원으로 사용하라는 취지다. 그리고 개인연금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추가로 납입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질 뿐 아니라,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55~65세 구간의 징검다리 역할로 적합하다.

저축성 보험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저축성 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지만, 단기간에 해지하면 손실이 커 가입자들이 오래 유지하려고 한다.

이와 같이 중도에 해지할 때 각종 불이익이 있는 연금으로 55~65세 구간에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둔 다음,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찾아 생활비에 보탠다는 식으로 인식을 전환하면 노후 준비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한 번에 뛰어넘기 어려운 개울은 징검다리를 놓으면 쉽게 건널 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55~65세 구간의 징검다리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인생 2막도 달라지지 않을까.



주간동아 779호 (p44~44)

김동엽 미래에셋자산운용 은퇴교육센터장 dy.kim@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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