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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기자의 제약이야기

신약 발굴을 위한 ‘적과의 동침’

제약업계 파트너십 구축 열풍 … MSD 체계적, 혁신적 외부협력으로 신약개발 앞장

  • 최영철 ftdog@donga.com

신약 발굴을 위한 ‘적과의 동침’

신약 하나를 개발하려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여러 단계의 임상연구를 거쳐 상업화하기까지 10~15년이 걸린다. 투자비도 최대 1조2000억 원 정도가 들어간다. 그나마 후보물질 가운데 약효가 있는 물질을 발굴할 확률은 1만분의 1. 각 제약사가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해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한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다.

이런 파트너십의 좋은 사례가 세계적 제약기업 MSD(미국 머크)다. MSD는 2009년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가 21%에 달한 연구 중심 제약기업으로, 회사 내 머크 연구소는 물론 다양한 외부 연구기관과의 협업으로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MSD 머크 연구소에는 75명으로 이뤄진 외부와의 연구협력 전담 인력이 있는데, 이들은 전 세계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파트너 선정 및 제휴 과정 전반을 전문적으로 관리한다. 이 중 16명의 머크 소속 과학자는 ‘과학대사(Science Ambassador)’로서 외부 연구기관에서 개발 중인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머크 연구소와의 협력 연구개발을 위한 기회를 만든다. 2007년부터는 한국에도 과학대사를 선정해 상주시키는데, 이는 한국의 바이오 및 제약 연구개발의 역량과 가능성이 세계와 견줄 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외부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연구개발의 성과 사례는 적지 않다. 포사맥스, 가다실, 로타텍, 코자, 에멘드, 바이토린 등 MSD의 시장 주도제품이자 계열 내 최초 개발 약품들이 바로 그것. 대표적 골다공증 치료제인 포사맥스는 이탈리아의 소규모 바이오 회사 ‘젠틸리(Gentili)’와의 연구협력을 통해 탄생했다. 포사맥스는 뼈의 파괴를 줄이고 뼈세포의 형성을 돕는 것은 물론, 뼈에 꼭 필요한 칼슘과 인을 늘려 골밀도를 향상시키는 효능이 있다. 뼈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 D 성분을 결합한 유일한 제품. 이 약품은 폭넓은 임상연구 데이터와 10년 이상의 처방을 통해 효능을 검증받았으며, 전 세계 매출 상위 10위에 드는 블록버스터로 성장했다.

MSD의 연구개발 협력은 학계에서도 진행된다. 로타바이러스 장염 예방백신인 로타텍은 미국 필라델피아나 아동병원과 머크 연구소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인 급성 설사증의 가장 큰 원인. 호흡기와 손을 통해 감염되며, 전염성이 강해 소독으로도 100% 예방이 어렵다. 로타텍은 3회 접종으로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막아주며, 변형된 바이러스까지 예방하는 멀티 백신으로 유명하다.

신약 발굴을 위한 ‘적과의 동침’
외부기관과의 연구개발 협업 노력은 한국MSD에서도 진행 중이다. 고혈압 치료제인 코자XQ는 국내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출시됐다. 코자XQ는 대표적인 고혈압 치료약물 2개를 결합해 두 계열의 효능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혈압강하 효과는 더욱 높아진 반면 부작용은 감소됐다. 따라서 평생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 고혈압 환자는 약물 하나로 두 가지 계열의 효능을 얻을 수 있다. 이 제품이 업계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한국에서 파트너십이 진행돼 결실을 이룬 이 제품이 곧 아시아·태평양 국가에 수출돼 해외시장을 공략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한국MSD의 사업개발부 총괄 사르코지 코스타 상무는 “제약산업에서 외부협력 및 공동연구는 이제 신약 개발의 핵심 전략이다. MSD만의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개발 협력 프로그램은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성공사례를 이어갈 것이다. 한국MSD도 한국의 역량 있는 바이오 및 제약기관들의 협업을 확대하고자 긴밀하게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0.08.16 750호 (p78~78)

최영철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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