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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 7·28 재보선 지역 판세 분석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한나라 3(충주·천안·철원), 민주 2(광주·태백), 박빙 3(은평·인천·원주)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7월 28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은 민주당이다. 8개 선거구 중 인천 계양을, 충북 충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철원·화천·양구·인제, 광주 남구 등 민주당이 차지했던 곳이 5곳이나 된다. 한나라당은 강원 원주 한 곳뿐이다. 서울 은평을은 창조한국당, 충남 천안을은 자유선진당 몫이었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은평을에서 어느 당 소속 후보가 승리하느냐다. 민주당은 ‘5+은평을’, 한나라당은 ‘1+은평을’을 차지하면 승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이번 재보선에서 민심은 어느 쪽을 택할까.

전례에 비춰보면 재보선의 투표율은 매우 낮다. 지난해 10월 28일 치러진 재보선 투표율은 39%에 그쳤다. 54.5%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6·2지방선거에 비해 15% 이상 낮은 수치다. 이번 재보선도 비슷한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성도가 강한 당원들이나 조직표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민심의 흐름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현재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에게는 악재가 겹쳐 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에 이은 비선조직 인사개입 논란과 여권 내 권력다툼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태다. 민주당은 이 문제를 집중 부각하면서 또다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울 계획이다.

민주당은 여기에 지방선거 승리의 주역인 ‘친노’ 인사를 주요 지역 후보로 포진시켰다. 한나라당은 이에 맞서 중량급 인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7월 13, 14일 이틀간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8개 선거구에서 모두 29명이 등록해 전체 경쟁률은 3.6대 1. 지난 6·2지방선거 때 나타난 정당 투표성향을 중심으로 선거구별 판세를 긴급 점검했다.

서울 은평을 | 이재오-장상 양강 구도 … 진보후보 난립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은평을에는 모두 7명이 도전장을 냈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민주당 장상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김우영 후보는 10만331표(54.2%)를 얻어 7만5646표(40.8%)에 그친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를 15%(2만5000표)의 큰 표차로 누르고 은평구청장에 당선됐다. 은평을 선거구에 해당하는 지역만 보더라도 민주당 후보 5만2155표, 한나라당 후보 4만1469표로 1만 표 이상 차이가 났다. 정당을 선택하는 광역 및 기초비례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모두 5~7% 앞섰다. 이를 보면 민주당 장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인물 경쟁력에서 장 후보는 이 후보에게 밀린다. 야당세가 강한 이곳에서 이 후보는 3선(15~17대)을 했다. 18대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밀려 아깝게 낙선했지만, 이 후보에 대한 지역 내 조직과 지지기반은 여전하다.

장 후보의 공천에 대한 민주당 내 반발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 홈페이지에 장 후보 공천에 대한 불만이 끝없이 쏟아지고 있다. 40, 50대 세대교체론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장 후보는 70대 고령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또 김대중 대통령 당시 ‘총리서리’ 꼬리표를 떼지 못한 불운한 전력도 지적되고 있다. 장 후보는 2002년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의혹과 위장전입, 장남 이중국적 논란으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바 있다.

진보성향의 야당 후보 난립도 장 후보에게는 불리한 환경이다. 야당 후보들 간의 ‘후보 단일화’ 논의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만약 후보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상대적으로 이 후보에게 쏠릴 보수층의 결집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1 한나라당이재오(65) 고려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전)한나라당 최고위원, (전)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2 민주당 장상(70)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박사/ (전)이화여대 총장, (전)민주당 대표

5 민주노동당 이상규(45) 서울대 법과대학 공법학과/ (전)민주노동당 서울시 당 위원장, 6·2지방선거 민주당 한명숙서울시장후보 선거대책위원장

6 창조한국당 공성경(39) 중앙대 행정학과 대학원/ (현)창조한국당 대표최고위원, (전)창조한국당 사법투쟁집행위원회 대외정책국장

8 국민참여당 천호선(47) 연세대 문과대학 사회학과/ (전)16대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 (현)국민참여당 최고위원

9 사회당 금민(47) 괴팅겐게오르크아우구스트대 법학 석사/ (전)17대 대통령선거 한국사회당(현 사회당) 후보, (현)기본소득네트워크 운영위원

10 통일당 안웅현(54) 부산정보대 사회체육학과/ (현)통일당 수석부총재, (현)중국위해직업기술대학 객원교수

* 기호, 소속 정당, 이름(나이), 학력, 경력 순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인천 계양구을 | 송영길 ‘후광효과’ 對 이상권 3수 도전장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1 한나라당 이상권(55) 건국대 법학과/ (전)인천지검 부장검사, (전)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2 민주당 김희갑(47) 서울대 동양사학과/ (전)국무총리실 정무수석, (전)송영길 인천시장 선대본부 자원봉사단장

5 민주노동당 박인숙(45) 방통대 경제학과 재학/ (전)민노당 최고위원, (현)인천 학교급식 집행위원장

8 무소속 이기철(48) 인하대 공과대학 전기공학과/ (전)포스코 근무, (전)노사모 초기 회원

* 기호, 소속 정당, 이름(나이), 학력, 경력 순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인천 계양구을에서는 17대와 18대 총선에서 송영길 후보(현 인천시장)에게 2연패를 당했던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3수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선 송 시장에게 1만1000여 표차로 졌던 이 후보는 18대 총선 때는 표 차이를 2500여 표로 크게 줄였다.

인천지검 형사부 부장검사 출신인 이 후보는 2001년 변호사 사무실을 연 이후 10년 가까이 지역기반을 다지며 2003년부터 7년째 한나라당 계양지구당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에게 맞설 상대로 5명의 예비후보 중 고심 끝에 김희갑 후보를 선택했다. 송 시장이 강력히 추천했던 길학균 경인교육대 교수와 정세균 대표가 민 최원식 변호사 사이에서 ‘어부지리’ 공천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화려한 경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지역기반이 전무하다는 것이 김 후보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일했던 김 후보는 17대 총선에서는 서울 양천갑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이해찬 총리 시절 국무총리비서실 메시지기획비서관과 정무비서관을 역임해 ‘이해찬 라인’으로 분류된다.

김 후보가 기대하는 것은 ‘송영길 후광효과’다. 여기에 지방선거 때 계양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박형우 후보가 한나라당 오성규 후보를 3만 표(21%) 가까운 표차로 승리하면서 확인한 지역민심도 든든한 자산이다. 광역과 기초비례 정당투표에서도 민주당이 앞섰다.

강원 원주 | 여야 후보 약체 평가, 거물급 무소속 변수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1 한나라당 이인섭(47) 상지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제5·6·7대 강원도의회의원, (현)강원도장애인농구협회장

2 민주당 박우순(59) 서울대 사회사업학과/ (현)변호사, (현)민주당 원주시 지역위원장

8 무소속 함종한(66) 서울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제12·13·15대 국회의원(국회교육위원장), (전)강원도지사

* 기호, 소속 정당, 이름(나이), 학력, 경력 순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강원도지사에 출마하면서 재보선이 치러지는 선거구다. 이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박우순 후보를 득표율 45% 이상 차이를 벌리며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돌변했다. 원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원창묵 후보가 6만1854표를 얻은 데 반해 한나라당 원경묵 후보는 4만5468표에 그친 것.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도 근소하게나마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앞질렀다. 한나라당이 강세였던 곳이 민주당에게 넘어간 것.

여야 모두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고심했던 지역으로 알려진다. 한나라당은 고심 끝에 5·6·7대 강원도의원을 지낸 이인섭 후보를 공천했고, 민주당은 15·16·18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박우순 변호사를 내세웠다. 두 후보 모두 지역에서 오랜 동안 지지기반을 다져온 지역 예비정치인이지만 다른 지역 후보들보다 약하다는 평이다. 특히 박 후보는 1996년 2월 자민련 지역위원장을 맡은 이후 2008년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 전까지 자민련에 몸담아서 민주당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함종한 후보가 지역의 거물급 정치인이다. 12·13·15대 국회의원을 지낸 함 후보는 2004년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이계진 의원에게 밀리자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1993년에는 10개월 남짓 관선 강원도지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 후보와 민주당 박 후보 간의 박빙 대결 속에 함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 전통적인 보수 강세 … 공천 갈등 표심은?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1 한나라당 한기호(57) 동국대 행정대학원 석사 수료/ (전)육군 교육사령부 사령관, (현)한나라당 북한 천안함공격대책 특위 자문위원

2 민주당 정만호(52) 고려대 경제학과/ (전)노무현대통령비서실 정책상황비서관, (전)한국경제신문 경제부장

5 민주노동당 박승흡(48) 서울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현)민주노동당 대변인

8 무소속 정태수(46) 서울대 대학원 농경제사회학부 박사과정 수료/ (전)서울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현)강원대 경영대학 경제학과 초빙교수

9 무소속 구인호(47)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전)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실무위원, (전)한나라당 강원도당 2010년 6·2지방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 기호, 소속 정당, 이름(나이), 학력, 경력 순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보수층이 두터워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지방선거에서도 양구는 한나라당 소속 군수가 무투표 연임에 성공했고, 철원과 화천도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했다. 인제만 박빙 속에 한나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석패했다.

4개 지역 광역 및 기초의원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도 한나라당이 우세를 지켰다.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이광재 후보가 거센 바람을 일으킨 상황을 감안하면 이 지역 보수층의 두터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한나라당 공천권을 둘러싼 예비후보들 간의 갈등도 이 같은 지역판세와 무관치 않다. 한나라당은 재심의 끝에 올해 4월 중장으로 예편한 한기호 육군 교육사령부 사령관을 공천했다. 한 후보는 철원 출신으로 이 지역을 관할하는 5군단장을 역임했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 친노인사인 정만호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상황비서관을 내세웠다. 이광재 도지사 후광효과를 노린 것이다. 전체적으로 한나라당 한 후보가 유리한 판세 속에서 이 지사의 직무정지에 대한 지역민심이 표심으로 어떻게 표출될지가 관건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한나라당 공천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구인호 후보의 득표력이다.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실무위원과 선진국민연대 사무처 처장을 역임했던 구 후보는 당 공천과정에서 실시한 지역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량감 있는 군 전문가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으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결국 한나라당의 표가 한 후보와 구 후보로 양분될 경우 민주당 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노당이 이곳으로 당 전력을 집중하기로 정하면서 박승흡 후보의 득표력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 이광재 돌풍 진원지 … 염동열 對 최종원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1 한나라당 염동열(49) 국민대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 재학/ (전)(사)한국청년회의소(JCI) 중앙회장, (전)대한석탄공사 감사

2 민주당 최종원(60) 경운대 매체정보학과/ (현)21세기 강원발전 기획위원, (현)한국예술산업진흥회 이사장

* 기호, 소속 정당, 이름(나이), 학력, 경력 순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이광재 돌풍’을 일으킨 진원지가 바로 태백·영월·평창·정선이다. 민주당이 기초단체장 후보를 낸 정선과 평창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물리치고 모두 당선됐다. 이 지역도 전통적으로 보수층이 강하지만 17·18대 총선에서 이 지사가 승리하면서 민주당 지지층도 두터워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은 7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염동열 후보를 선택했다.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천과정에서 실시한 두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최철규 예비후보가 모두 이겼지만 민주당에서 당적을 옮긴 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더 높이 평가했다는 것. 사업가 출신인 염 후보는 2000년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아서 그해 4월 치러진 16대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전력이 있다. 이후 대한석탄공사 감사로 활동하다 2008년 2월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은 연극배우 최종원 씨를 후보로 뽑았다. 최 후보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강원지역 선거운동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친노인사로 분류된다.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 문화예술특위 위원장을 맡았고, 그해 총선 때 비례대표로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다. 최 후보는 지역 연극인들을 위해 자신이 4년 동안 추진해오던 ‘문화예술촌’ 사업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지시로 강원도와 정선군이 ‘테마파크’로 설계 변경하려 하자 이에 반발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문화예술촌은 정선군 고한읍 삼척탄좌 폐광지역에 111억 원의 정부 예산으로 건설될 예정이었다.

최 후보에 대한 지역 내 높은 인지도와 이 지사와의 관계, 지역 현안인 문화예술촌 사업 추진을 희망하는 지역 주민들의 바람이, 한나라당 염 후보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보수층의 표 결집을 막아낼 수 있을지가 당락을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 지방선거 광역 및 기초의원 비례대표 정당투표 결과를 보면 광역비례는 한나라당이, 기초비례는 민주당이 앞서 이번 재보선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충북 충주 | 거물급 윤진식에 정권 심판론 먹히나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1 한나라당 윤진식(64) 건국대 일반대학원 국제무역학과 경제학 박사/ (전)산업자원부 장관, (전)대통령실 경제수석 겸 정책실장

2 민주당 정기영(51)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전)대통령 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대외협력관, (전)14·15대 국회의원선거(충주시선거구) 민주당 후보

8 무소속 맹정섭(50)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 수료/ (전)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현)MIK 충주녹색패션 산업단지 설립위원장

* 기호, 소속 정당, 이름(나이), 학력, 경력 순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18대 총선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충주시는 민주당이 강세를 나타낸 지역이다. 충북도지사와 충주시장 모두 민주당 후보가 싹쓸이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민주당의 승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윤진식 후보로 공천을 확정했다. 윤 후보는 김대중 정부 때는 관세청 청장에 이어 재정경제부 차관, 노무현 정부 때는 산업자원부 장관,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실장을 맡았던 거물급 인사다. 18대 총선 때는 이시종 지사와 맞붙어 1600여 표 차이로 아깝게 패했다. 때문에 이번 재보선에서 이변이 없는 한 윤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을 계기로 불거진 청와대 정책실장 시절 KB금융그룹 어윤대 회장 인사개입 의혹이 윤 후보에겐 악재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민심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미지수다.

민주당은 윤 후보를 상대할 만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채 박상규 전 의원과 정기영 충주대 외래교수, 두 예비후보를 저울질하다가 결국 정 교수를 낙점했다. 이시종 지사와 충북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박 전 의원을 밀었지만 전력이 문제가 됐다. 박 전 의원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간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되자 민주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2선 의원으로 중량감은 있지만 다시 민주당 후보로 내세우기에는 흠결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운동권 출신인 정 후보는 김근태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맡았을 때 정책특보를 맡는 등 김근태 계열로 분류되는 예비 정치인이다. 정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때 나타났던 민주당 지지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충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우건도 후보는 한나라당 김호복 후보를 3000표 차이로 물리쳤다. 광역 및 기초의원 비례대표 정당투표 결과에서도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각각 8%와 13% 앞섰다. 다시 한 번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먹히면서 민주당 바람이 불어준다면 다소 약체로 평가받는 정 후보도 해볼 만하다는 전망이다.

충남 천안을 | 지방선거 혼전 판박이 3파전 양상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1 한나라당 김호연(55) 서강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전)빙그레 대표이사 회장, (현)(재)김구재단 이사장

2 민주당 박완주(43) 성균관대 한국철학과/ (현)민주당 충남도당 대변인, (현)나사렛대 객원교수

3 자유선진당 박중현(42) 연세대 대학원 의학 박사/ 제5대 천안시의원, (현)연세대 의대 외래교수

* 기호, 소속 정당, 이름(나이), 학력, 경력 순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이 충남도지사에 출마하면서 재보선이 치러지는 천안을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후보 3파전으로 치러진다. 지방선거 때 나타난 선거 판세를 보면 예측 불허다. 천안시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성무용 후보와 민주당 이규희 후보, 자유선진당 구본영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한나라당 성 후보가 신승했다. 광역 및 기초의원 비례대표 정당투표 결과에서도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간 득표율 차이를 보면 5% 이내다. 그만큼 지역 민심을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가 가장 중량감이 있다. 전 빙그레 대표이사 회장인 김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번 재보선 출마자 중 가장 많은 2000억 원 가까운 재산을 신고했다. 현재 (재)김구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후보는 김구 선생의 손자사위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김종희 전 한화그룹 회장이다.

민주당 박완주 후보는 성균관대 운동권 출신으로 2004년 대통합민주신당 이기우 의원 정책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아직 정치 경험이 많지 않다.

김 후보와 박 후보는 18대 총선 때 이미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박상돈 후보에게 두 사람 모두 패했지만, 김 후보는 3만898표(35.8%)를 얻은 반면 박 후보는 1만2814표(14.8%)를 얻는 데 그쳤다. 자유선진당 박 후보도 2006년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정치 초보다. 한나라당 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40대 초반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두 후보가 이변을 연출할 것인지 주목된다.

광주 남구 | 장병완 후보 사실상 당선 확정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파란불?
2 민주당 장병완(58) 서울대 무역학과/ (전)기획예산처 장관, (전)호남대 총장

5 민주노동당 오병윤(53) 전남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3년 제적, / 85년 전남대 총학생회장, (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 기호, 소속 정당, 이름(나이), 학력, 경력 순

광주 남구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장병완 후보의 당선이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장 후보는 노무현 정부시절 기획예산처 차관과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민주당은 6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예비후보로 등록조차 하지 않은 장 후보를 공천했다.

3선의 정동채 전 의원과 초선 지병문 전 의원, 정동영 의원의 최측근이었던 정기남 예비후보 등이 각축을 벌이면서 관심을 모았으나, 정세균 당대표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장 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8월 말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량감 있는 인물을 내세우는 한편, 자기 사람을 심어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게 한 예비후보의 분석이다.



주간동아 2010.07.19 746호 (p18~22)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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