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3

2008.12.02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 노래하다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입력2008-11-26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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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뭉게구름’ ‘님에게’ 등의 히트송으로 알려진 한양대 통기타 그룹 ‘징검다리’가 11월22일 CTS아트홀에서 팀 결성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저에게 ‘징검다리’는 영화 ‘라디오 스타’가 묘사한 장면처럼 오래된 꿈이자 추억이에요. 인생의 궤적을 바꿔놓은 전환점이기도 하고요.”

    방송인 왕영은(49) 씨는 ‘징검다리’ 1기 멤버로 1978년 TBC 해변가요제에서 이 그룹이 대상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늘나라로 간 금화(독일에서 재즈가수로 활동한 정금화 씨는 암 투병 끝에 2008년 1월29일 영면했다)를 기리는 공연이기도 했어요. ‘징검다리’의 산파인 금화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함께 다녔죠. 활발하던 금화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금화 덕에 매사에 소극적이던 제가 방송인의 길을 걷게 됐어요.”

    징검다리 1~10기 멤버가 모두 모여 공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멤버들은 의류업체 최고경영자(CEO), 게임 기획자, 오디오 엔지니어, 제약회사 임원, 목사, 레스토랑 경영자 등으로 일한다.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모여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은 영화 ‘즐거운 인생’과 비슷했다고.



    “솔로로 노래를 부를 만큼 실력이 뛰어나진 못해요. 그래서 방송에선 노래를 잘 안 불렀죠.”

    이날 공연에서 왕씨는 카펜터스의 ‘잠발라야’를 불렀다. 9기 박정은 씨는 “언니가 노래를 참 잘한다. 연습 때도 거의 빠지지 않았다”며 웃었다.

    “즐거웠어요. 이번 공연이 삶의 또 다른 징검다리가 될 것 같아요. 금화가 무척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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