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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seas News

佛 여성들은 지금 ‘性혁명 시대’

성 개방 이미지와 달리 의외로 보수적 … 매매춘 영화 ‘클라이언트’ 예상 밖 큰 반향

  • 전원경 객원기자 winniejeon@hotmail.com

佛 여성들은 지금 ‘性혁명 시대’

佛 여성들은 지금 ‘性혁명 시대’

최근 프랑스 사회에서 화제가 된 영화 ‘클라이언트’의 포스터(위)와 프랑스인들의 성의식 변화에 기여한(?) 사르코지 대통령 부부.

10월 말 프랑스 파리에 독특한 영화 포스터가 나붙었다. 포스터 왼쪽에는 중년 여성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고, 오른쪽에는 남자가 청바지 주머니에 100유로(약 18만원) 지폐 두 장을 찔러 넣는 장면. 영화 ‘클라이언트(Cliente)’의 포스터에 묘사된 이들은 지골로(남성 창부)와 그를 산 중년 여성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 사회에 예상 밖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외국인들 눈에 비친 프랑스는 ‘섹스에 관대한 나라’다. 왠지 프랑스 사람들은 연애도 쿨하게, 혼외정사에도 담담하게 대응할 것 같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싶다. 오히려 프랑스 여성들은 밖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성 문제에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한다.

내밀한 성문제 바깥으로 표출 시작

여성 감독 조시안 발라스코(Josiane Balasko)가 만든 영화 ‘클라이언트’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이제 막 50대를 맞이한 여주인공 주디스는 매력적인 TV 쇼핑채널의 앵커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이혼녀. 그녀는 새로운 남성과 연애관계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지만 섹스를 갈망한다. 그래서 스물아홉 살인 남자 마르코를 하룻밤 상대로 사들인다.

발라스코 감독은 이 영화 포스터에 대해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하나는 매매춘에 대한 오랜 터부를 깨뜨리겠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년 여성 역시 섹스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남성만이 매춘을 할 수 있는 주체였다는 사실이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되묻는다. 58세인 발라스코 감독의 친구들 중에는 이혼했거나 독신인 친구가 적지 않다. 그들 대부분 섹스를 원한다. 그러나 프랑스 사회에서 중년의 독신 여성이 연애 없이 섹스에 대한 욕구를 해결할 길은 전무하다.



발라스코 감독의 지적대로 프랑스 여성들은 의외일 만큼 성 문제에 대해 가부장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 프랑스 남성들은 보통 일생에 다섯 명 정도의 지속적인 섹스 파트너를 만나지만, 여성이 이런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프랑스 국립의과대학 연구센터의 나탈리 바요스도 “언론에 보도되는 것과 실제 프랑스 여성들의 성생활은 전혀 딴판”이라고 말한다. 사실 프랑스인들에게 개개인의 성 문제는 그야말로 지극히 사적이고 내밀한 문제였다. 고인이 된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에게 혼외정사로 낳은 딸이 있었지만, 프랑스인들 누구도 대통령의 사생아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화제로 삼지 않았다. 대통령 미테랑이 아닌, 한 개인 미테랑의 문제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밀한 성 문제가 바깥으로 불거져나온 것은 다분히 사르코지 대통령 탓이 크다. 사르코지는 모델이자 가수인 카를라 브루니와의 공공연한 연애 끝에 올해 2월 세 번째 결혼을 했다. 사르코지는 현직에 있으면서 이혼하고 결혼한 최초의 프랑스 대통령이다. 또 프랑스 법무장관이자 이슬람 교도인 라시다 다티(Rachida Dati)는 현재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 중이다. 올해 42세인 다티 장관은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프랑스 작가 파스칼 브루크너는 “터부가 더는 터부가 아닌 메인 스트림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혁명이다”라며 “프랑스인들은 현재 여성의 성 문제에 대해 일종의 혁명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60년대에 무슬림인 여성 장관이 결혼도 하지 않고 임신을 했다면 사회적으로 큰 비난이 일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이 문제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제는 하룻밤 남자를 사는 중년 여성이 이웃집 아주머니일 수도 있는 겁니다!”



주간동아 2008.12.02 663호 (p70~70)

전원경 객원기자 winnieje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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