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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수, 남대문 열렸네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우리 만수, 남대문 열렸네

우리 만수, 남대문 열렸네

Show 광고(TV CF) ‘베이징의 쇼’.

추석인데 살 만한 게 없다. 아니, 물건이 없다기보다 쥐꼬리만한 월급 사정에 맞출 물건이 없다는 게 맞는 말일 터. 지난해 2000선을 넘었던 주가는 머릿속에 아련할 뿐이다. 이젠 1400선조차 힘겹게 지키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환율은 아예 1200원대를 향해 달려간다. 중소기업들은 울상이다. 서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 심각하다. ‘경제대통령’을 뽑았는데 추석경기조차 느끼기 힘들 지경이다.

하지만 우리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위기는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9월 위기설은 잘못된 정보의 확산이다.”

“외환위기 때와 같은 금융위기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

그런데 이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건 왜일까? 지난 경험이 유쾌하지 않아서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강산이 한 번 변할 세월이 흘렀건만, 당시 ‘한국 경제는 괜찮다’고 외쳤던 분들 그 누구도 아직까지 제대로 책임지지 않고 있다. 하긴 그때도 말을 바꾸며 “내가 언제 그랬냐”고 했던 나라님들이니….



설마 강 장관은 자신의 말을 국민이 신뢰한다고 믿는 걸까? 국가경제에 빈틈이 숭숭 생기고 있다는 사실을 정녕 자신만 모르는 건 아닌지. 먼저 그 자신의 빈틈부터 채우라고 문자라도 보내볼까?

“우리 만수, 남대문 열렸네~.”



주간동아 2008.09.16 653호 (p26~26)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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