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26

2008.03.11

이명박 ‘明馬’들이 난제 해결 국민은 ‘고대’하고 ‘소망’

  • 최강욱 변호사·법무법인 청맥

    입력2008-03-05 17:03: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주간동아’ 625호는 ‘잔치’를 끝낸 새 대통령이 ‘그들만의 잔치’에 머물지 않았으면 하는 편집장의 우려와 기대로 시작된다. 공교롭게도 새 정부가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추문과 어이없는 해명으로 민심을 불편하게 하더니, 그들의 연이은 낙마로 그리 상쾌하지 않은 출발을 하고 있다. 옛말 그른 게 없고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애초 다짐대로 ‘국민을 섬기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있을 리 없다. 첫 사진에 등장한 생애 첫 입학을 앞둔 새싹들의 까만 눈망울에 어른들의 추한 모습이 담길 수도 있음을, 그리하여 자칫 아이들의 소중한 꿈을 더럽힐 수도 있음을 늘 기억하면서 우리의 미래를 깔끔하게 가꿔주길 기대한다.

    키워드 ‘모노라인’과 ‘레드셔팅’은 잘 몰랐던 외래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줘 반가웠고, 그 안에 담긴 뜻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그대로 되짚게 해주었다. 해당 연예인을 불편하게 만들 것이 뻔한 ‘고소영’과 ‘강부자’란 신조어는 새 정부 인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반영해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쪼록 갈고닦은 탁월한 식견과 정책을 통해 경제부흥을 이루고, 장밋빛 미래를 앞당겨 코드 인사의 우려를 불식해주기를 ‘고대’하고 ‘소망’한다.

    청와대비서관에 대한 로비 의혹으로 세상을 긴장시킨 모 해운회사가 실명으로 등장하고 검찰과 국세청에 대한 상세한 로비 명세까지 드러났다. 로비 시기와 상대, 액수와 명목을 보면 절로 화가 치미는 걸 어쩔 수 없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면서도 사실 쪽에 내기를 걸 수밖에 없는 이 씁쓸한 현실은 언제쯤 마무리될까. 새 정부에선 이런 비리와 추문이 영원히 사라지게 할 수는 없을까. 개발독재 시절 횡행하던 비리의 향연은 왜 아직도 끝나지 못하는 것일까. 인간 본성에 대한 씁쓸함과 문명 뒷구석에 자리잡은 오물들에 대한 역겨움으로 마음이 불편했다.

    군사기업 또는 용병회사를 소개한 기사도 마음을 무겁게 하긴 마찬가지. 야만적인 군사우월주의와 이익을 위해선 어떤 수단과 방법도 용인할 수 있다는 야수적 본성이 만들어낸 이 괴물이 우리나라에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기자의 마무리는 섬뜩하다. 군대가 가진 합법적 무력도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데 하물며 법의 통제를 받지 않는 민간 무력이라니, 기자의 추측이 무리한 독단으로 끝나게 되길 바란다.

    이명박 ‘明馬’들이 난제 해결 국민은 ‘고대’하고 ‘소망’
    카자흐스탄에서 옛 한보가 재기한다면 우리는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기자의 문제의식은 한 범법자에 대한 검찰의 직무태만, 카자흐스탄에 대한 백과사전식 소개와 뒤섞여 방황하는 것 같다. ‘명마(明馬)’로 명명된 새 정부의 공신들이 해답을 찾아야 할 난제들은 여전히 많아 보인다.



    최강욱 변호사·법무법인 청맥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