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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도 스포츠처럼 목적과 룰이 있다

미술도 스포츠처럼 목적과 룰이 있다

미술도 스포츠처럼 목적과 룰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 ‘모나리자’.

사람들의 취미를 분석해보면 미술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그 이유는 스포츠가 미술보다 목적이 분명하고, 실력을 평가하는 룰이 객관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떤 룰 속에서 장애물을 제거하고 꿈과 목적을 이루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 스포츠나 게임, 드라마 등은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인생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암시한다.

예술은 스포츠나 게임에 비해 목적과 룰이 복잡하고 주관적이지만 인생에 더 가깝다. 미술의 목적은 그 시대의 ‘지(식)적 정의’에 도전해 미지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보이는 것이다. 그 시대의 지적 정의가 바로 스포츠에서 극복해야 할 장애물과 같은 것이라는 이야기다. 대가들은 바로 이런 장애물을 압도하는 게임을 벌여왔다.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같은 르네상스 시대 거장들이 원근법이나 묘사의 기술을 통해 실제처럼 보이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그들은 당시 미술의 ‘강력한 정의’였던 중세식으로 도상화된 미술양식을 극복하려 했다. 도상화된 미술양식을 장애물로 여겼던 것이다. 결국 그들은 실제를 옮겨다 놓은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3차원 회화로 새로운 미술세계를 제시했다.

미술에서의 룰은 이처럼 기존의 지적 정의를 압도할 만한 무언가를 제시해야 한다. 물론 지적 정의는 시대마다 변할 수밖에 없으므로 그에 따른 대응과 비전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술작품을 볼 때 그 작품의 작가가 생존하던 시대에 맞닥뜨린 장애물이 뭔지를 파악하고, 어떤 전략으로 극복했는지 이해한다면 훨씬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스포츠처럼.



주간동아 2007.10.23 607호 (p87~87)

  • 최광진 미술평론가 理美知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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