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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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재외동포 ‘소통’ 현장으로 초대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7-10-04 1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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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0만 재외동포 ‘소통’ 현장으로 초대
    김강수(36) 씨는 10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재외동포영화제의 실행위원장이다. 2004년 첫 회부터 지금까지 영화제를 이끌어온 그는 8개국 50여 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이 영화제에 자부심이 남다르다.

    “부산영화제보다 규모는 작지만, 700만 재외동포와 내국인이 함께 소통하고 즐기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영화제입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영화제에서는 세계 각지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들의 영상물과 역사기록, 재외동포를 소재로 한 영화가 상영된다.

    “재외동포라고 하면 병역을 기피한 유승준 정도로만 알고 있는 내국인들에게 다양한 재외동포들의 삶과 역사를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김씨가 재외동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7년. 중국 헤이룽강(黑龍江) 조선족 마을을 촬영하던 그는 해체돼가는 조선족 사회의 이면을 접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국제비정부기구(NGO)인 지구촌 동포연대(KIN)에 가입,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재외동포 사회를 알리는 다양한 영상물을 제작했고, ‘영상의 힘을 한데 모아보자’는 취지에서 영화제를 만들었다.



    “700만명의 역사를 책으로 서술하고 읽기란 어렵습니다. 반면 영상은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쉬운 매체라는 생각에 이 영화제 개최를 추진한 것입니다. 아직 소규모라 관심은 적지만 갈수록 반응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김씨는 동포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영화를 상영한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에서의 상영을 시작으로, 올해 5월과 7월에는 독일 러시아에서 상영전을 가졌다. 11월에는 일본에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그가 추구하는 영화제의 목표는 ‘소통’이다. 그래서 ‘조선, 고려, 꼬레아, 코리아 소통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해외동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나라 국민으로 잘 사는 일입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한두 번쯤은 고국이나 민족 문제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때 고국이 어떤 방식으로 손을 잡아줘야 할지, 어떤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일 먼저 내국인과 동포 간 그리고 각 사회의 동포 간 관심과 소통이 필요한데, 재외동포영화제가 촉매제 구실을 했으면 합니다.”

    2007 재외동포영화제는 10월3일부터 7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다. 문의 02-2632-6433/ www.coreanfil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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